나이탓인가~
혹은 허리가 불편한 때문인지,여섯시간이상 차를 타는 것만으로도 피곤하다.
보일러를 가동 시켜서 실내 온도를 높이고,
옷가방을 풀어 대충 정리만 해놓고,먼지가 하얀 곳곳은 못본척 하고,
10시에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엔,
빨래를 두번 돌려서 널고,
끼니때마다 식탁에 올려야 하는 비트와 콜라비가 하나도 없어서
10시 오픈시간에 맞춰 마트부터 다녀왔다.
한끼에 4개씩 먹는 계란도 사고.(남편은 삶은계란 노란자는 버리고 흰자만 4개씩 먹는다)
점심을 먹고나니,벌써 두시가 되었네.
오늘은 호텔 휘트니스가 쉬는 날이어서 오후시간이 여유가 있다.
서울 다녀온 다음에는 항상 그러하듯이,일상생활중에 수시로 아이들 얘기를 한다.
국에 밥을 말아서 먹으려다가,
밥을 풀어놓은 국그릇을 보고 울먹울먹 울음이 터지려는 유라를 보고 당황했던 일이며,
(윤호는 말아주면 잘 먹는데,유라는 밥따로 국따로 먹는다)
고기 한점을 두손으로 찢어서 양손에 쥐고 "어너거 주까?" 물어보던 귀여운 모습도...
두 아이가 경쟁적으로 할아버지에게 자기의 솜씨를 뽐낸다.
쳐다보라고 하비를 불러놓고,
블록쌓기를 하고,
유라는
주차타워에 차를 올리기 위해서
작은 차들을 줄세워놓고 순서를 기다리는 중이다.
싱크대옆에 있는 장난감이 차를 엘리베이트에 태워서 올려놓으면,빙글빙글 돌아서 내려오는 주차시설이다.
할아버지께 보여드릴려고 줄 세워놨다.
월요일 4시에는 미술선생님이 와서 30분간 수업을 하는데,
물감놀이 한다고 짙은색옷으로 갈아입히라고 해서,검정색 내복을 입혔다.
밥을 먹을때는 식탁의자에 앉아서 먹는데,
어른 의자에 앉겠다는 아이의 의견을 들어 준 할아버지 때문에 식사예절이 엉망이 되어버렸다.
어른의자에서 슬며시 옆의 할아버지앞으로 온 유라.
유라가 할아버지품에 안겨있는 게 샘나서,윤호도 강제로 할아버지 한쪽 다리위에 앉았다.
그게 속상해서 유라는 울음이 터졌고.
겨우 달래서 한입씩 먹이는 중.
아침에는 씨리얼과 부드러운 빵,치즈 하나씩 야구르트 하나씩 그리고 사과 배 밀감을 먹는다아침에도 아이들이 원한다고 식탁의자가 아닌 어른의자에 앉아 먹는다.높이가 안맞아서 불편할텐데,어른들의 식탁에 동참했다는 만족감에 고집을 부렸네.
속옷부터 전부 할아버지가 입혀줘야 된다고,
다른사람은 손도 못대게 해서 옆에서 구경만 했다.
엘리베이트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은후 할아버지 손잡고 걸어서 어린이집에 갔다.
어린이집앞에서
윤호 유라가 무슨 뜻인지 알지도 못하는데,
아이들에게
하비가 오늘 부산 간다고,또 올게~ 잘 놀아라,고 인사말을 했단다.
아이들은 나중에 데리러 온다는 말로 생각했겠지
최근 몇년사이에는
경부고속도로보다 중부고속도로를 이용했기에 추풍령 아랫쪽의 길은 아주 오랫만이었다.
칠곡휴게소 평사휴게소 명훈이 세훈이가 초등학생일때,
명절에 인천 가는중에 혹은 다녀오면서 꼭 쉬어가던 휴게소여서
그때의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떠올렸다.
"그때의 어린 아들들은 사십대가 되었고, 우리는 노인이 되었구나~" 하면서...
유난히 옛생각을 많이 한 이유는,
중요한 일때문에 설날 당일에도 출근을 한 큰아들이,
부모님이 도착하는 일요일에는 집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저녁을 먹고는 다시 회사에 나가야 된다고 하길래,
회사일을 제외한 일상사를 듣고싶다고 했더니,
살아가는 이야기,아이들 장래,교육에 대한 간단한 얘기중에,
아무래도 윤호 유라는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게 될 꺼라는 의견이 나왔다.
빠르면 몇년후가 되겠네.
서울에 사는동안 더 자주 아이들을 봐야겠다는 맘이 들더라 (아들도 마찬가지)
생각은 가지를 뻗어,아들의 어린시절이 저절로 펼쳐졌다.
할아버지가 아기들 챙기느라 애 많이 쓰셨네요.
그래도 웃으시는 모습을 보니 멋지십니다.
아기들이 미국에서 살게 되면 정말 보고 싶으시겠네요.
지금 많이 만나셔야 할 것 같습니다.
하윤이네 아기들 특히 해피 베이비 사진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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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2018.02.21 15:56
다음편은 하윤이네 이야기예요
블로그에 글 쓸 게 몇가지나 밀렸어요
오늘 택배로 깜짝 선물 받은 이야기
주말에 초대받은 내용
그리고 또 한가지 더
하지만 몸은 지금 부엌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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