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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마시는시간

오늘 일정은, 그리고 추가.

by 그레이스 ~ 2018. 7. 25.

거실에 자리를 펴고 누워있으니,

불어오는 바람이 차다고 느껴질 정도로 선선하다.

올라오는 태풍의 영향인가?

온도계의 숫자는 27.8

28도 전후의 숫자는 일주일도 더 전의 일인 것 같다.

 

5시에 산책을 나갔다가 다녀와서 밥솥에 쌀 씻어 넣고,

농어 포 떠놓은 거 부침가루와 카레가루를 섞어 옷을 입혀 계란물 씌워 전 부칠 준비를 해놓고

잠시 누워 있었다.

부침가루와 카레가루를 반반씩 섞어 옷을 입히면 식어도 생선비린내가 안나서 좋다

아이들 중고등학교 다닐 때 도시락반찬으로 그렇게 만들어 넣어줬었다.

 

뉴욕 다녀온 친구가 오늘 점심을 사겠다고 해서

11시 반에 나갈 예정이다.

박언니는 다른 곳으로 가는 게 귀찮다고 호텔에서 먹었으면... 눈치였으나,

30% 할인을 받아도 5만원씩이니

돈을 내는 사람 뜻에 따르자고,점심특선 35000원하는 해초록으로 정했다.

친정어머니 때문에 하고싶은 얘기가 한보따리 넘는다고...

전화로 하소연을 들었으나,만나면 긴 이야기가 이어질 듯 하다.

 

 

어제 임시총회를 마치고,

사람의 성격이랄까 품성에 대해서,

말하는 습관에 대해서...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토론이 격렬해져서 거의 말싸움 수준이 되었는데,

전임 회장이니 의견을 말해보라고 묻는다.

 

나는 허리수술하고 병원에 입원해 있어서

지난 총회에서 결정한 사항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

하지만 이렇게 서로 편이 갈라져서는 안된다.

말 실수한 집행부의 해명을 먼저 들어보자.

무엇보다 수습이 먼저다.

그런식으로 분위기를 바꾸었다.

 

회의가 끝난후에도,

불만이 많은 편에서는 그대로 남아서 1시간 넘게 그동안 있었던 일을 설명하면서

얼마나 문제점이 많았는지 속상함을 털어놓더라.

한마디로 본색을 드러냈구나~ 싶었으나,

그사람의 치부를 공개하고 싶지는 않았다.

어차피 다 알아질 일.

내가 나설 필요는 없겠다.

 

 

거의 매일 만나는 사람들,

운동을 하러가서,반신욕을 하면서,

파우더룸에서 머리를 말리고 기초화장품을 바르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직접 대화를 나누는 게 아니라도,옆자리에서 듣게 되는 경우도 많다.

그 중 50대 회원 한사람은,

밝고 상냥하게 인사도 잘하는데,

이야기 내용은 한결같이 누군가가 잘못했거나,

자기가 피해를 입은 에피소드들이다.

손위 동서 가족이 와서 일주일 있다가 가면서 변변한 인사도 없었다거나,

주차장에서 옆차가 너무 빈틈없이 붙어서 긁힐 뻔 했다거나

시장가서 다른사람 때문에 다칠뻔 했다거나,

한달 두달이 지나도 항상 그런 내용이다.

생각해보면,

누구나 하루중에 나쁜 일들도 겪고,또 즐거운 일도 생기고...

그렇게 하루 일주일 한달을 보낸다.

 

그 중에서

저렇게 불만사항만 말하는 사람도 있고,

왠만하면 듣는사람이 기분좋을 내용만 남에게 하는 타입이 있다.

그게

품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2018.07.25 10:10 신고

    안녕하세요
    우연히 카페글을 읽다 블로그글을 매일 읽고 있습니다
    편안한 가운데 제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글들이 많아서요^^
    블로그 활동은 하지 않지만 그레이스님 블로그애독자가 됐네요~
    더위에 건강 조심하세요~^^

    답글
    • 그레이스2018.07.25 10:39

      반갑습니다~^^
      내 글이 도움이 된다니 고마워요.

      글을 쓰다가 중단하고 아침식사 준비하러 가서
      마무리가 없는 이상한 글이 되어버렸지요?

      오늘 친구를 만나서
      어떤 내용을 들려주면 격려가 되고 위안이 될까~ 생각하다보니,
      말하는 평소 버릇에 대한 글을 덧부쳐 쓰게 되었었요.

  • 키미2018.07.25 16:17 신고

    정말 태풍의 영향인가요?
    강의자료 준비하고 있는데 조금 덜 덥네요.
    그래도 벌써 샤워 3번 했지만요.

    인간관계가 제일 어렵습니다.
    제가 아는 어떤 여자는 사람만 만나면 상대방의 상황이 어떤지는 상관하지 않고
    자신의 핸드폰의 사진만 한 시간을 넘게 보여주면서 자기 말만 하는 사람입니다.
    어느 날 봤더니 생전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그러고 있더라구요.
    다음부터는 다들 그 사람을 피한다는 ㅎㅎ

    답글
    • 그레이스2018.07.25 17:02

      점심을 먹고 그대로 운동하러(혹은 목욕하러)
      갈 생각이었는데
      너무나 배가 불러서 그냥 집으로 왔습니다
      호텔주차장에 같이 와서
      4층 가는 엘리베이트를 타지않고
      나혼자 집으로 와버렸어요
      너무 배가 부른 이유는
      식사를 마친후 박언니가 집에서 챙겨 온
      보이차를 뜨거운물을 부어 마시고 또 마시고...
      그게 35년 된 보이차래요
      가격은 400그람이 안되는 한덩이에
      천만원 이라니...
      놀라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였어요
      어쨌던 엄청 비싼 보이차를 마셨습니다

      습관과 품격에 대한 이야기는
      할 말이 많습니다만
      지금은 우선순위에서 밀리네요

  • 하늘2018.07.26 04:32 신고

    저는 그런 사람이 젤 무서워요
    뒤에서 저에 대해서도 그리 말할게 뻔하니까요

    여기도 (동경)어제는 좀 시원? 했어요
    주말엔 태풍이 온다니 숨 좀 돌릴거 같네요

    십년전 사진 촬영하러 중국 갔을때 조선족가이드한테
    보이차 탄생의 이야기를 길게, 재밌게 들은 뒤로 저도 가끔 마십니다
    많이 마시면 위가 아파 아름다운 색과 향만 즐기는 정도지만요

    답글
    • 그레이스2018.07.26 06:12

      회사 사택이라는 곳은 많은 사람의 시선을 의식해야하고,
      친구이면서도 남편끼리는 경쟁자가 되는 곳이어서,
      10년이상 사택생활을 하고나면 사회생활의 노하우를 터특하게 됩디다.


      아이가 중학생이 된 이후에는
      자모회 대표를 여러해 하다보니,별별 일을 다 겪어서,
      왠만한 일에는 흔들리지 않는 내공이 쌓였어요.
      그 후 20년이 또 지났으니 이제는,
      상당히 문제가 많은 사람에게도 적절하게 대응하는 순발력도 생겼고요.

      박언니는 40세에 다도를 배우기 시작했다는데,
      35년이 되었으니 그동안 한국차 일본차 중국차 홍차를... 선생님을 찾아다니면서 배웠답니다.
      집에 방 하나는 다실로 꾸며놓고 각종 차종류를 보관하는 곳도 따로 있더라구요.
      요즘도 일주일에 한번 다도 동호인끼리 모임을 한대요.
      보이차는 중국에 가서 소개받은 중국인과 함께 직접 보고 산다고 합디다.
      품질이 좋은 것은 그만큼 효과가 있다고 해요.
      잠들기 전에 여러잔 마시고
      100%면 하얀 난닝구를 입고 자면,
      아침에 보면 난닝구가 노랗게 변해있다고 합디다.
      노폐물이 땀과 함께 빠져나와서요.
      박언니는 몇년전에 뇌수술을 햇고,
      2년전에는 교통사고 나서 거의 한달 입원했었고,
      작년에는 넘어져서 어깨뼈가 부러져 수술했어요.
      75세에 그 정도 수술을 많이 했으면 몸이 정상이 되기 어려울텐데,
      보이차 덕분에 회복도 빠르고 병이 없다고 믿고있습디다.

      나는 국산차 일본차 중국차 ...차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라요.
      맛도 모르고,
      마셔도 좋은 건지 아닌지 구분도 못하고요.

  • 그레이스2018.07.26 12:36

    오늘은 바람이 안불어서
    11시 반 거실 온도가 31도 였어요
    이마트에 장보러 갔다가 오니
    남편은 뭘 고치느라
    온도가 그렇게나 올라간줄도 모르고
    땀흘리면서 있습디다
    에어컨부터 켜놓고 찬물 샤워하고 나와서...
    일주일동안 빵을 안샀으나
    오늘은 옛날식 꽈배기,속에 소세지가 들어간 치즈빵
    크로와상을 사와서 커피와 같이 먹고있어요

    답글
    • 키미2018.07.26 17:03 신고

      오늘은 정말 덥습니다.
      강아지들 4마리 목욕시키느라 땀을 뺐습니다.
      나이가 드니 몸에 손을 대는 걸 무지 싫어해서 겨우 씻겼네요.
      이불을 널 때 더워서 샤워하고
      걷을 때 더워서 샤워하고..ㅎㅎ
      지금 갑자기 구름이 몰려왔네요. 혹시나 하고 비님 기대..

    • 그레이스2018.07.26 19:17

      (운동은 안했어요)목욕 갔다가 집에 들어오자마자 에어컨부터 켰어요.
      오늘은 하루종일 바람이 없네요.
      나도 오늘 홑이불 4개 빨아서 널었는데,
      유리창 안이지만 워낙 햇볕이 강해서 뽀송하게 말랐습디다.

  • 河슬라2018.07.26 15:57 신고

    세상에서 제일 재미난 일이 남 흉보기라지요?
    그런데 그것도 습관.
    흉보기 시작하면 계속 이사람 저사람 흉거리 찾게되고....
    투덜대기 시작하면 매사가 불평불만이고...

    곱게 늙으려면 심성부터 착하게..
    저도 날마다 노력합니다. 긍정마인드 갖기..

    답글
    • 그레이스2018.07.26 18:05

      습관이라는 게 맞아요
      그냥 일상적인 이야기 하듯이 불만을 얘기하는데
      화가 난 것도 아니더라구요
      주위에서 잘 참았다고 칭찬하는 말, 듣는 걸
      즐기는 게 아닐까 싶었어요
      오늘은
      말기암 이야기가 화제였어요
      어느 회원의 남편이 갑자기 돌아가셨는데
      평소에 건강했고 골프도 즐겨서 매주 운동 다니고..
      아무런 증세가 없었대요
      기침에 피가 나와서 병원 가서 검사했더니
      폐암말기였답니다
      본인이 의사인데 그런 일도 있네요
      부인이 나와 같은 나이여서
      남편도 70대 초반쯤 될겁니다

  • 소나무2018.07.28 08:28 신고

    매일 님의 글을 읽기만 하다 처음 댓글을 남깁니다.

    그레이스님은 자기관리가 철저하시고 야무지신 분이라는 인상을 받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을 험담하는 것은 불편해하지만 제 남편 흉을 보는 것이 저의 취미이자 특기였습니다.

    너무 맺힌게 많아서일까요.

    그런데 그레이스님은 남편분에 대해 경어를 쓰셔서 깊은 인상을 받았어요.

    상대를 존중해야 자신도 존중받는 거겠지요. 더운 날씨에 잘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8.07.28 09:11

      반갑습니다~^^
      처음이라는 글을 안썼으면 착각할 뻔 했어요
      내 블로그에
      소나무라는 닉네임을 쓰는 사람이 두명 더 있어요
      그러니까 3번째 소나무 님이예요
      첫번째는 10년 전 초등학생 엄마였고
      그 이후에 다른분이
      2번째 소나무 이름으로 글을 남기셨는데
      오늘 3번째 소나무님이 오셨어요 ㅎㅎ

      남편이 나보다 다섯살이나 많고
      또 남편에게 감사한 마음이 많아요
      맘에 안드는 단점도 있고 속상한 날도 있지만
      그래도 좋은점이 더 많으니까
      밉상스러울 때도 이해하고 참아줍니다

  • christine2018.07.30 23:03 신고

    넹 저도 부정형타입은 개인적으론 친분을 안맺는게 정신건강에 좋더라구용~

    남을 배려할줄 모르고 매사가 불만에 남이야기 좋아하고 ㅠㅠ

    듣고있음 진짜 머리아파용.

    늙은 옴마로 사는 저도 힘든일있음 일부러라도 웃고 사는데 말이예용~~ ㅎㅎㅎ

    답글
    • 그레이스2018.07.31 06:42

      아주 친한사이가 아니면,
      속내를 안보이는 게 현명한 처신이지.
      일상적으로 무난한 이야기를 하는 게 좋은데 말이야.
      목욕탕 파우더룸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건... 쫌 못나보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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