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대학동기중에,
유난히 정치적인 발언을 많이 하는 친구가 있다.
동기들 단체 카톡방에 날마다 글을 올리는데,
친구들이 읽든 말든 개의치않고 한결같이 열심이시다.
그 사람을 보면서,
어찌 저토록 빠질 수가 있는지 놀랍고도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아내와 자녀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라는,의문도 생기고.
보통의 부모들은 자녀들이 싫어하거나 반대하는 일은 안하고싶을텐데...
내 여동생도 성향이 비슷해서 더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다.
보수를 지지하고,
혹은 진보정당을 지지하고,
그 이유와 소신을 밝히고,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지적 혹은 비판하고,
딱 그 정도로 수위를 지켜줬으면 좋겠다.
자기의 소신을,남에게는 강요 안했으면... 하는 게 내 생각이다.
큰아들과 얘기중에,
나는 정치적인 발언은 전혀 하지않는다고,
얼마 남지않은 소중한 내 시간을 그런 문제로 낭비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나는 지금 아무런 불만이 없다고...
살아 오는 수십년동안 국가와 사회에 대해서,불만보다 감사한 마음이 더 많다고...
열심히 잘 살아왔고,
내 나름으로는 모범시민이라고 생각한다.
너와 세훈이가 자랑스런 아들로 성장해서,그 부분에서도 내 삶은 성공한 인생이다.
둘 다 손자도 있고 손녀도 있고,
며느리와 화목하고...
그러니 내가 무슨 불만이 있겠냐?
몸이 아픈 것도 속상하지 않다.
노화현상이라 생각하고 담담하게 받아들인다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인생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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