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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형제자매들.

엄마 기일에.

by 그레이스 ~ 2018. 9. 12.

 

 

사이다 하고 빵을 샀다.

산소에 가져 가려고.

지금까지는 술과 떡을 가져갔는데...

엄마는 술을 한 방울도 못 마셨다.

서울 남동생과 올케가 술을 준비해 올지 모르겠지만,

사이다는 순전히 내 맘이다.

 

내일이 엄마 기일이다.

오빠부부는 노르웨이 여행 중이고, 막내남동생은 평일이어서 출근해야 하니,

이번에 정년퇴직을 한 서울 남동생이 아들 대표가 되는 셈이다.

제부도 강의 때문에 못 오고,

여동생이 기차를 타고 오면 창원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여동생부부는 오랫동안 창원에서 살았으니 추억이 많은 곳이다.

나중에,

여동생과 둘이서 창원과 진해를 돌아볼 생각이다.

 

엄마가 살아계셨으면,

엄마는 어떤 친정엄마일까?

어떤 시엄마가 되셨을까?

어떤 할머니일까?

42세에서 끝난 엄마의 삶을

내 맘대로 상상하고, 내가 원하는... 바람직한 할머니를 만들어 본다.

 

이제,

내 자식이 42세가 되었구나.

젊디 젊은 나이에 가신 엄마를,

할머니가 된 딸이, 그리워하며 가만히 불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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