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시험이 시작하는 시간.
입시생 두명의 행운을 빌었다.
긴장하지 말고 침착하게 실력발휘 하기를...
어제,
아주 오랫만에 해영씨와 옛 이야기를 했다.
정이가 벌써 27세라니~!!
5학년 봄에 전교 어린이부회장에 뽑혔다면서,(6학년에서 회장 5학년에서 남 여부회장)
엄마가 어떻게 써포트해야 되는지 물었던 게 인연의 시작이었다.
경험담을 이야기해줬고...
그 이후에도 종종 교과 이외의 문제,교우관계, 사춘기 시작,
중학생이 되어서는 공부를 포함한 상담도 종종 했었다.
이럴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라는 물음에 답변을 해주면,
중요한 내용은 종이에 메모해서 남편과 아이에게 보여준다고 했었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는 몇가지를 말하길래,바로 그 답변을 했더니
손뼉을 치면서 맞아요~ 맞아요~ 하며 웃었다.
대원 외국어고등학교에 합격해서 함께 기뻐했던 게 불과 몇년 전 같은데, 세월이 그렇게나 흘렀네.
내가 허리가 아파 오전 운동반에서 오후로 시간을 바꾸고는,
서로 시간이 달라 어쩌다 마주치면 인사하는 사이였었다.
11월부터 월 수 금 요가수업을 신청해서 해영씨와 함께 운동을 하게 되어,
어제는 휴게실로 자리를 옮겨,1시간 넘게 수다를 떨었다.
정이와 인연이 15년 되었으니,
육아와 교육상담을 했던 게 20년도 넘었구나.
고부간의 갈등,(며느리의 입장 혹은 시어머니의 입장)
성장기 자녀와의 갈등...
20년 넘게 다양한 조언을 하면서,
내가 도움을 주는 것,
그 이상으로 나에게도 공부가 된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다.
(큰아들도 어머니가 달라지는 게 느껴진다고... 결혼무렵에 얘기했었다)
어제 이야기중에 기억에 남는 말.
아주 친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다른사람에게 내 흉을 봤다면
그 걸 어떻게 참을 수 있겠냐고...
정말로 친하다고 생각했다면,
그 사람의 실수까지 감싸줄 수 있어야 된다.
그 게 어른의 자세다.
모욕이나 상처가 될 정도의 말이 아닌데,그 정도 가지고 왜 속을 끓이느냐~
그리고,
미처 내가 인식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지,본인의 행동을 점검해 볼 필요도 있다
가까운 사이,혹은 친구사이에
다른사람에게 흉을 봤다는 건 큰 실수이지만,
첫째는 그 말을 전해준 사람이 잘못한 거다.
내 자식이라도 열두가지가 다 내맘에 들고 예쁜 건 아닌데,
내 행동과 말이 어떻게 남의 맘에 다 들수가 있냐고?
50대 초반의 나이를 감안하더라도...좀 더 넉넉해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지금부터
장모가 되고 시엄마가 되는 연습이라고 생각하고,
내 감정이 먼저가 아니라,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훈련이 꼭 필요하다.
적어도 몇년은 훈련을 해야 마음밭이 넉넉해질 거라고...
-
그레이스2018.11.16 10:16
기분 나쁠 수 있고,
나한테 털어놓고 하소연 할 수도 있지만,
남에게 표현하는 건 딱 한번으로 끝나야 한다.
밤새 생각하니 더 화가 난다거나,
하루 이틀이 지나도 감정이 안풀린다거나...그 건 어른스럽지 못한 행동이다.
그 게 안된다고 해서,따끔하게 주의를 줬어요.
절제가 안되는 젊은이냐고?
여리다.
순진하다.
착하다.
젊은 나이에 남에게 그런 말을 듣는 건 칭찬이지만,
나이 들어서는 중의적으로 해석해야 된다고
과거에 나에게 조언을 해주신 어느 분의 말씀을 그당시 상황과 함께 그대로 들려줬어요.
런던에서 남편의 대학선배 부인이 하신 말씀인데,
교양있는 사람들은 아무리 맘에 안들어도 나쁘게 표현 안한다.
순진하다 착하다 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촌스럽다,세련되지 못했다.눈치가 없다 (라는)의미도 있다고,
내가 한 말을 점검해보라고 하셨어요.
그 말을 듣고 얼마나 쇼크를 받았는지...
예의바르고 품위있는 부인들의 말은,
칭찬이라도 주의깊게 분석해 볼 필요가 있더라구요.
그러니까
자기의 행동이 옳다고 착각하지말고,잘못을 인정하는 용기도 필요하다고
돌려 돌려서 부드럽게 설명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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