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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 유라 윤지 유준

할머니의 기도. + 사진 추가.

by 그레이스 ~ 2018. 11. 30.

어린시절,

머리맡의 사각사각 무명베옷 스치는 소리에 잠이 깨어

눈을 감은채로 할머니의 기도를 들었다.

내 생일날 새벽.

깨끗한 짚단에서 몇가닥 뽑아 온 짚을 물에 적셔 부드럽게 해서 바닥에 깔고

물을 담은 하얀 사기대접 하나 올려놓고

그 앞에 앉아,

조용조용 기도를 드리셨다.

수십년 전에는 목욕이 쉽지않은 시절이어서,

정성을 들이는 날에는 목욕대신, 속옷에서 겉옷까지 다 갈아입으셔서

걸음을 걸을때마다 무명속옷의 서걱거리는 소리가 났었다.

그 서걱거리는 소리가 어찌 그리도 정겹게 들리던지...

(할머니는 손자손녀의 생일에, 잠자는 그 아이의 머리맡에서 건강과 행운을 빌어주셨다)

 

 

명훈이 세훈이가 태어난 이후,

생일때마다 할머니의 모습 그대로 따라했었는데,

아들이 결혼한 이후에는 며느리들의 생일에도 똑같이 기도를 했고,

손주들이 태어난 이후에는

아들,며느리,손자 손녀들,

생일 아침에

바다에서 해가 뜨기를 기다려

떠오르는 해를 보면서 건강과 행운과 원하는 바를 이루기를 기도를 드린다.

 

 

 

 

11월 30일

오늘은 윤호 유라가 만 3세가 되는 날.

기도가 끝나고,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었더니 해가 좀 올라 온 이후가 되었다.

어제 저녁에

케잌 사러 가는중이라는 며느리와 통화를 했었다.

어린이집 가기 전에 동영상과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겠다고 했으니,

사진이 오면 추가로 붙여야 되겠다.

 

 

요가수업을 마치고 휴대폰을 보니,

11시 반 쯤 사진이 왔다.

아이들 어린이집 보내놓고, 전송했던 모양이다.

 

 

 

 

일어나서 잠옷차림으로 곧장 놀이방으로 가서,생일 선물을 확인하느라 바쁘다.

 

 

유라는 아직 정신이 들지 않은 듯...

 

 

 

 

본격적으로 포장지를 뜯고 내용물을 확인하는 중.

 

 

 

 

유라는 선물중에서 아기인형이 제일 맘에 드는 듯

동영상을 보니 인형을 안고 토닥토닥 해준다.

동생이 태어날 때까지 아기 돌봐주는 연습을 제대로 하겠네.

 

 

 

 

  • 키미2018.11.30 15:55 신고

    할머니의 정성스러운 기도 덕분에 그레이스님이 행복하신가 봅니다.
    윤호, 유라도 할머니 기도로 무탈하고 건강하게 자랄 겁니다.
    오늘 아기들 생일 축하합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8.11.30 17:34

      할머니께서는
      자식이 오직 아들 하나 뿐이어서
      우리아버지에 대한 정성과 손자손녀에 대한 사랑이 지극했습니다.
      아버지가 병이나면
      산속으로 치성을 드리러 가시거나,집에 무당이 와서 굿도 했어요.
      그걸 못하시게 아무리 설득을 해도 안되더라고...우리가 자란후에 아버지께서 말씀하셨어요.
      당연히 찬물로 목욕하고 머리감으시고요.

      엄마가,할머니가 선행을 해야
      자손들에게 좋은 운으로 돌아온다고 믿으신 분이셔서
      말이나 행동이 경우에 어긋나지 말라고 누누히 말씀하셨어요.
      이제 내가 할머니가 되어
      같은 기도를 하게되니,옛생각이 많이 납니다.

      축하의 말씀 고맙습니다~^^

  • christine2018.11.30 16:53 신고

    둥이가 어느덧 세돌이 되었네용^^ 축하합니당~~ 할무이 기도만큼 건강하고 반듯한아이들로 자라길 바랍니당~

    유라는 점점 이뻐지네용^^ ㅎ 세돌지나면 육아하기가 한결수월해용~말귀도 딱딱 알아듣고 언어도 폭풍성장을하기땜시 편하긴한데 가끔 고집피우고할때보믄 인성교육을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기도해용~

    저희딸도 4주후면 네돌이 되네용~ 그땐 날이 넘 춥고 연말이라 정신없을것같아 생파를 내일 하기로했어용~

    딸이랑 친한 칭구네 다섯가정초대해서 스포츠키즈카페서 놀기로했어용^^

    이 나이에 유치원생 딸래미 생파준비할려니 넘사시럽네용~ ㅋㅋㅋ

    답글
    • 키미2018.11.30 17:34 신고

      따님의 생일 저도 축하드려요~~~~^^

    • 그레이스2018.11.30 17:56

      올 한해는 정말 빨리 지나간 것 같아.
      아이들을 보니 폭풍성장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표현이다.

      아침 식탁에서,밥먹는 동영상을 보니까,
      윤호가 우유를 한잔 다 마시고는 더 마셔야 되겠대(밥을 적게 먹게되니까 한잔 이상은 안된다고 거절하는데)
      엄마가 왜 더마셔야 되냐고 물으니,
      내 생일이니까 (라고 하네)
      생일에는 그 정도 요구는 해도 된다는구나.ㅎㅎㅎ

      수아의 생일도 당겨서 축하해요~~~
      영국에서는 만5세 생일을 제일 크게 하더라.
      우리나라의 첫돌처럼
      학교에 가서 친구들을 사귀게 되는 나이라서 그런가봐.
      명훈이 세훈이도 만 5세 생일을
      맥도날드 햄버거 가게를 빌려서 반 아이들 다 초대한 파티를 했었어.
      사회를 보고 게임도 하는 아저씨를 부르고.

      요즘은 키즈카페가 다양해서
      꼬마들 파티 걱정은 안해도 될만큼 수월해져서 정말 좋겠더라.
      내일 친구들이랑 재미있게 노는 모습이 상상이 된다.

  • 하늘2018.11.30 20:19 신고

    만세살이 되는군요
    무엇보다 건강히 잘 커서 다행입니다.
    축하드리구요...

    새벽기도를 그렇게 하신다니 저도 엄마 생각이 납니다
    사각거리는 치맛소리를 내며
    새벽 네시에 밥물 앉혀 놓고 언제나 머리 맡에 앉아
    묵주기도를 하던 엄마의 따스함...

    그 모습을 닮아 저도 그러고 있더라고요. ㅎ

    오늘 막둥이가 원하던 대학에 붙어 오랜만에 맘이 한갖집니다..아이들은 부모의 기도를 먹고 크는 나무인 거 같네요

    답글
    • 그레이스2018.11.30 23:09

      아~ 막내의 합격을 축하드려요~!!
      아이가 둘이든,셋이든,
      막내가 대학에 입학하면 모든 뒷바라지가 끝났다는 홀가분함에
      엄마는 양쪽 겨드랑이에 날개가 달린 듯 하잖아요.
      긴~~~ 여정동안 수고하셨고,원하던 대학에 합격했으니 더욱 더 뿌듯하겠어요.
      이제는 편하게 즐길 일만 남았네요.
      그럼요~그럼요~
      아이들은 부모의 기도를 먹고 크는 나무가 맞습니다.

  • 신순옥2018.12.01 08:21 신고

    그레이스님이 복이 많은 분이라고 느꼈는데 그 비밀이 있었군요.
    부모의 자녀에 대한 기도는 땅에 떨어지지 않고 모두 하나님께 접수된다는 말이 있어요.
    지금 자녀가 문제를 일으켜도 부모가 기도를 쌓아두면 언젠가는 돌아온다고 해요.
    저희 엄마도 협착증으로 유모차를 미시며 매일 새벽 5시에 눈이 오나 비가 와도 교회에 가셔서 국가와 교회,
    주변 사람들을 위해 1시간 이상 기도하셔요.
    제가 저의 엄마의 어떤 행동들에 불만이 있지만 감사하는 이유는 저를 위해 기도하시기 때문이지요.

    답글
    • 그레이스2018.12.01 09:52

      반갑습니다~ 순옥님~^^
      저희 친정할머니께서는,
      종교를 가진분이 아니셨어요.
      옛어른들 대부분 그랬듯이 절과 부처님이 친숙하고,
      아쉬울때는 미신에 매달리기도 하고,
      새해가 되면 점보러도 가시고요.
      아버지께서 미신을 질색으로 싫어하셨는데,
      그래도 할머니의 뜻을 거역하지는 못하더라구요.
      손자손녀들이 자라면서 우리들 뜻에 맞춰서 점집에 가시는 걸 포기하셨어요.

      내가 할머니를 닮고싶어하는 건,
      할머니의 자신보다 남을 배려하는 속깊은 성격과
      참을성,부지런함,너그러움.
      하늘이 무너지는 절망속에서도 꿋꿋하게 버팀목이 되어주신 행동들 때문이예요.
      그 희생 덕분에
      갑자기 엄마 죽고 방황했을 어린 형제자매들이 바르게 잘 자랐습니다.

      제 주변의 친한 사람들을 보면,
      기독교인이든,불교인이든,천주교인이든,
      믿는 종교는 달라도,
      한결같이 오랜 기간 새벽기도를 다니는 사람들은,
      성실하고 봉사정신이 강하고 마음이 선한 공통점이 있습디다.
      매일 만나서 같이 운동하는 회원중에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절에 다니는 사람이 있어요.
      70대 중반인데,아마도 30년은 넘은 듯 싶어요.
      말과 행동이 다른사람의 본보기가 되어 친한 친구들이 살아있는 부처라고 부르더군요.
      자녀들에게도 존경받는 엄마이고요.

      저는 어느 종교를 믿든 가리지 않고,
      행동으로 본보기가 되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그러다보니,
      불교 기독교 천주교 골고루 친한사람이 있어요.

  • 여름하늘2018.12.01 09:43 신고

    어머나~
    어제가 윤호 유라생일이었군요~
    축하축하 해요~
    할머니의 정성스런 기도가 가득한 시간이었군요.
    할머니의 정성이 바다를 통해 하늘로하늘로 손주들에게
    잘 전해지리라는 생각이 드네요
    건강하고 예쁘게 잘 자랄수있기를
    저도 기도해 드려요

    답글
    • 그레이스2018.12.01 09:58

      감사합니다, 여름하늘님~^^
      벌써 3년이 되었네요.
      아이들 자라는 게 금방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내년 1년 더 지금의 어린이집 다니고,
      만 4세가 되면 유치원에 보내려고 이곳저곳 알아본다고 합디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밝게 사랑 많이 받으면서 자라기를 모든 부모들 조부모들이 바라겠지요?

  • 달진맘2018.12.08 14:21 신고

    많이 자랐네요
    이뻐요
    건강하게 총명하게 자리길 바랍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8.12.08 21:16

      달진맘님,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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