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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마시는시간

잡담.

by 그레이스 ~ 2018. 12. 17.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장거리 낚시를 다녀오겠다고 남해쪽으로 떠난 남편은,

하루 더 있다가 오늘 돌아온다고 해서,

집에 돌아오면 뜨끈한 국물이 좋을 것 같아 닭한마리 사와서 인삼 두 뿌리 넣고 백숙을 끓여놨다.

한겨울에,바닷바람 맞으며 낚시라니...

바닷가에 살아서 언제라도 낚시를 할 수있고,

호텔회원이어서 날마다 운동을 할 수있고,

아무거나 다 맛있어서 하루 세끼 즐겁게 식사하고,

잠들면 충분히 푹 자고, 

본인이 더 바랄 것 없이 좋다는데,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어제 반신욕을 하면서,

몇년만인지 가늠이 안될 정도로 오랫만에,

초창기에 몇년간 같이 운동했던 회원을 만났다.

계속 왔었다는데,서로 시간이 안맞아서 어긋났던 모양이다.

신관이 오픈을 한 게 내년이면 20년이라고,

세월이 이렇게나 빠르다며,

둘째아들이 중학교 졸업하고 곧바로 미국으로 유학 갔었던 그 이후의 얘기를 들려주더라.

초기에는 영어가 안되어 적응 못하고 어려움을 겪었다더니,

부모님이 고생해서 보내주신 돈을

이렇게 방황하면서 허비해서 안되겠다는 자각이 생겨,마음을 다잡고 공부했다고,

성적에 맞춰 주립대학에 갔는데,

유명사립대학들 보다  학비도 훨씬 싸고 여러모로 혜택도 받았단다.

졸업후 뉴욕에 있는 미국 3대 회계법인중의 한 회사에 취직이 되어 5년을 근무하고,

지금은 도쿄에 있는 회사에 스카웃 되어 왔다고...

아들의 근황을 자랑스레 들려준다.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녔으면,

뛰어난 아이가 아닌 처지에서, 입시지옥에서 얼마나 고통 받았겠냐며,

엄마의 결단으로 좋은 결과가 나왔다는...말도 덧붙였다.

(사실은 잘된 케이스는 극히 드물고, 회원들중에는 일찍 유학보내서 아이를 망친 사례가 수두룩하다)



요즘 주위를 보면,

재산이 많은 건 아무런 자랑꺼리도 안되고,부러워하는 사람도 없다.

자식들이 만족스럽게 잘 살아주는 것.

그 게 가장 큰 자랑꺼리인 것 같다.

더불어 건강하게 날마다 운동하거나 일주일에 한두번 골프 라운딩 나가고,

그리고 친한 사람들과 가끔 만나서 밥먹는 것.

그 정도면 만족한 삶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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