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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아들

병문안 대신에.

by 그레이스 ~ 2019. 2. 5.

세훈이 장모님께서 교통사고를 당해서 병원에 계신다.

부러진 위치가 무릎이라서 수술을 하고 통기브스를 하셨다.

사부인과 통화를 했더니

너무 아파서 작년에 수술한 내 생각이 많이 났다고 하시면서,

통증을 어떻게 참았냐고 하시더라.

 

 

통화를 끝내고 며느리에게,

문병을 가는 대신 부산 내려가서 사골을 끓여서 보낼테니 어머니 드리라고 했다.

부산 와서 이틀 쉬고,

재래시장에 가서 앞다리 사태와 뒷다리 사태 하나씩 사와서 

4시간 끓여서 식혀 기름을 걷어내는 걸 반복해서 이틀만에 완성하고,

어제 밤에 베란다에 내놨다가 아침에 마지막 기름을 걷어내고

소분해서 다섯통을 만들어 냉동고에 넣었다.

끈적이는 곰솥 두개와 그릇들 뜨거운물로 씻어서 정리해놓고,

목요일 오전에 우체국에서 택배로 부치겠다고 며느리에게 문자를 보냈다.

한냄비씩 끓여서 어머니 갖다 드리라고.

 

 

 

 

 

 

 

  • christine2019.02.05 14:28 신고

    저번에 사고후 계속 입원중이신거예용??? ㅠㅠㅠ 장기입원이면 넘 힘드실것같아용 ㅠㅠㅠ 사돈분께서 그레이스님 정성가득한 곰국드시고 힘내셔서 빨리 쾌차하시길 바랍니당~음식으로 서로 마음을 전달하는건 참 좋은일인것같아용^^

    구정아침은 잘보내셨나용?ㅎ 저희는 간단히 가족예배후 딸래미한테 어슬픈 세배받고 양쪽 부모님들께 전화로 세배했어용^^ Happy & Healthy Lunar New Year되세용^^

    답글
    • 그레이스2019.02.05 17:24

      한달 입원할 거라는데,그 이후에도 걱정이야
      사부인께서 간호대학 나온 종합병원 수간호사 출신이라서
      병원생활이나 재활훈련은 잘 아실텐데...아무래도 나이가 많아서 오래 걸릴 것 같아.

      사실은,
      지인들이 병원에 입원했을 때,
      나는 문병 가서 봉투를 주고 오는 것만 했었는데,
      작년에 수술했을 때
      윤정씨가 음식해서 가져온 거 보고 감동 받았어요.
      너무나 너무나 고맙더라.
      그 생각이 나서 곰국을 끓여 보낼 마음을 먹었어.

      고깃간에서 직접 끓여주기도 한대.
      사태 두개를 사면 14만원인데,직접 끓여서 주는 건 20만원이라더라.
      허리 아프고 힘들어서 못하게 되면 고깃간에 부탁하지 뭐.

  • 달진맘2019.02.05 15:28 신고

    사돈지간에
    서로 마음을 소통하는것
    어러운 일인데.마음씀씀이가 아름다우십니다
    손수 고아주신 사골뼈 드시고
    빨리 쾌차하시겠네요

    답글
    • 그레이스2019.02.05 17:27

      며느리가 맘에 들면 사돈도 정이 듭디다.
      사위가 맘에 들어도 똑같은 마음이겠지요.
      드시고 입맛에 맞았으면 좋겠어요.

  • 하늘2019.02.05 18:09 신고

    와우!!
    우유푸딩같이 빛이 아주 곱네요
    정성이 그만큼 들어가서 일까요? ^^

    그레이스님 곁에 계시는 분들은 무슨 홍복이랍니까... ㅎ
    이 음식을 드시고 빨리 쾌차하지 않으시면 반칙입니다 ㅎㅎ

    정말 다시한번 감탄하네요^^

    답글
    • 그레이스2019.02.05 19:03

      앞다리는 살코기가 많고 뒷다리는 뼈가 좋아요.
      그래서 꼭 하나씩 사서 같이 끓입니다.
      콜라겐이 빠져나와 식으면 푸딩처럼 보여요.
      고깃국물의 갈색과 하얀 뼛물이 섞여서 색깔도 곱지요?
      곰국을 자주 먹으면 칼슘 섭취로 뼈에도 좋고,콜라겐 덕분에 피부가 좋아진다고 합디다.
      사부인께서 드시고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 키미2019.02.06 11:21 신고

    얼른 쾌차하시겠지요.
    통증이 상당하신가 봅니다.
    그레이스님이야 통증을 잘 참아내셔서 아마 주위 분들이 견딜만 한가보다 했을 거에요.
    하지만 보통 아픈 게 아니니...다들 진통제로 산다고 하더라구요.
    곰국 고느라 수고 참 많이 하셨습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9.02.06 14:19

      한동안은 못견디게 아팠는데 지금은 좀 나아졌다고 하셨어요.
      그래도 어느 정도일지 짐작이 됩니다.

  • 여름하늘2019.02.07 21:08 신고

    앞다리 사태와 뒷다리 사태가 고기가 많고 좋은거로군요
    저는 이번에 꼬리 두팩과 사골 두봉지를 사와서
    끓였는데 고기도 별로 없고 국물도 이번엔 그다지 구수하지가 않았고..
    년중행사 하듯이 일년만에 시행해봤는데
    썩 마음에 들지 않네요
    앞다리 뒷다리는 이곳에선 보이지 않았어요.
    사부인께서 힘든시간을 보내고 계시는군요
    정성들인 곰국을 드시고 빨리 쾌차하시길 빌어드립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9.02.07 23:02

      마트에서 사지않고 재래시장 고깃간으로 가는 이유는,
      싱싱하고 상태가 좋은 걸 살려고 그래요.
      언제 가겠다고 부탁을 하거던요.
      냉동 시킨지 오래되지 않은 뼈가 맛이 좋은 국물이 나옵니다.
      살코기도 싱싱해야 수육이 맛있고요.
      일본사람들은 곰국을 안먹는 가봐요?

      어제까지 연휴여서 오늘 오전에 우체국택배로 보냈어요.
      쎈 진통제를 계속 먹으면 입맛이 떨어져서
      뭘 먹어도 쓴맛이 나는데... 잘 드실지 모르겠어요.

    • 여름하늘2019.02.07 23:19 신고

      일본사람들은 해 먹을줄 몰라요
      그래도 라면집에서는 돼지뼈를 고아서 라면국물을 만들지만
      일반 가정집에서는 전혀 해먹지 않기 때문에
      한국시장에 가야만 살수 있으니
      한번 해먹기가 어려울정도에요

    • 그레이스2019.02.07 23:23

      아~ 그렇구나.
      번거롭더라도 가끔 곰국 끓여 드세요.
      뼈에도 좋고 콜라겐이 많아서 피부에도 좋다고 합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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