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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 유라 윤지 유준

임시 보모 9일째.

by 그레이스 ~ 2019. 2. 26.

오늘 아침에는 자석이 붙은 블럭으로 만들기를 하다가,

아침식사후에는 한동안 숨바꼭질을 했다.

뒤돌아 서서 열까지 세고 숨은 사람을 찾아 다니는 게 재미있는지

서로 술래를 하겠다고 경쟁이 붙었다.

그러다가 지명을 해서 할아버지를 술래 시키고 셋이서 숨자고 하고.

몇번 하고나면 그만하자 할 줄 알았는데,

또하자~ 또하자~ 

그냥 두면 언제 끝이 날지 모르겠다. 

유라가 좋아하는 그림 그리기 하자고 유혹해서 한장을 완성했다.

고래를 그린다면서,

왜 파란색으로 색칠하는지 아냐고 묻는다.

왜?

바다속에 있으니까 고래가 파란색이 되었단다.

(바다속에 빨간 물고기도 있다고 어깃장을 부려볼까나?ㅎㅎㅎ)

 

 

 

 

윤호는 자연스레 자동차로 관심이 바뀌었다.

오늘은 변신로봇이 아니고.... 미니카를 한상자 꺼낸다.

 

 

 

 

 

 

쏟아놓은 미니카를 보더니,

유라도 얼른 달려와서 동참한다.

 

 

가지고 놀던 자석블록으로 주차장을 만들고

 

 

처음에는 주차장 입구가 있고,한대씩 운전을 하듯이 질서를 지켜서 들어가더니

그게 귀찮은지 나중에는 입구도 없애버리고

손으로 옮겨 놓는다.

마지막까지 윤호가 노는 걸 보니 자동차는 아무래도 남자 놀이다.

유라는 벽돌쌓기로 마음이 바뀌어

거실 가득 줄을 세우기 시작했다.

 

 

 

 

세시에는 조리원으로 엄마 만나러 가서

휴게실로 내려 온 엄마와

어린이집에서 일년동안 만든 윤호 유라의 작품을 가져가서 엄마에게 보여주고...

 

 

 

 

 

 

엄마가 사 준 무지개케익을 둘이서 나눠 먹고... 한시간 쯤 있다가 4시에 돌아왔다.

 

엄마가 언제 집에 올꺼냐고 묻는 아이들.

수술한 배를 보여주면서 아직도 배가 아파서 집에 못간다고 설명을 한다.

열 밤 더 자고 갈게~

엄마가 같이 차타고 못오는 것을 서운해 하면서도 수긍을 하네

 

 

집에 와서는,

유라가 거실에 만들다가 두고 간 블럭을, 아줌마가 청소하느라 다 치웠더니,

다시 만들겠다고...

블럭을 서로 많이 가지겠다고 싸워서

할아버지가 각각 사각형을 만들면 블럭이 모자라니,

서로 연결해서 주차장을 만들라고 중재를 하셨다.

유라는 주차장이 아니라 식탁과 의자가 있는 거실을 만들고

윤호는 자동차 주차장을 만들었다.

 

 

 

지금은 목욕을 하고 나와서

머리 말리고, 잠옷으로 갈아입는 중이다.

 

 

    • 그레이스2019.02.27 09:07

      어제 밤에는 허리가 좀 아팠어요.
      파스를 붙이고 자고 일어나니까 아침에는 회복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조심을 하려고 해요.
      윤호 유라가 안아달라고 하는 걸
      남편이 옆에 없어서 내가 안고 나왔더니 무리가 되었나봐요.

  • 하늘2019.02.27 08:13 신고

    헤어질때 눈물 날 거 같다는 유라할아버지 맘을 생각하니
    몸은 좀 힘들지 모르나
    다시 만나기 힘든 좋은 시간이지 싶네요
    아마
    아이들도 정이 들어 헤어지기 싫어하겠다는...

    답글
    • 그레이스2019.02.27 09:16

      오늘 아침에 남편에게 짜증을 냈어요.
      아니~ 이남자가 3주를 다 채우고 싶다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겁니다.
      며느리가 다음주 금요일 집으로 오거던요.
      외할머니가 몸이 회복이 되어서 언제라도 올 수 있다고 하셨는데,
      그러니 예정대로 3월 1일 우리는 가고,
      나머지 일주일은 외할머니가 오는 게 맞잖아요?
      아이들과 정이들어서 헤어지기 싫다고,며느리 올때까지 있고싶답니다.

  • 여름하늘2019.02.27 08:33 신고

    그레이스님의 관심분야에 사진을 찍고 설명을 붙이시니
    현장감이 있고 재미가 덧붙여지는군요.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시간들
    나중에 두고두고 좋은 추억으로 남을것 같습니다.

    • 그레이스2019.02.27 09:19

      아침에 눈뜨면 우리가 자는 방으로 와서 하루종일 같이 있으니,
      정말 정이 많이 들었어요.
      헤어질때 눈물 날 것 같아요.
      돌아가서는 수시로 허전하고 생각나겠지요.

  • 소나무32019.02.27 10:17 신고

    할아버지 마음이 약간 이해가 갑니다.

    저희 이모부도 무지 무뚝뚝하고,

    집안 일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는데

    맞벌이 며느리때문에 큰 손자를 5년 보아주셨는데 자기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하시더랍니다.

    자기도 손자가 그리 귀여울지 기대하지 않았는데 자기도 놀랐다고.

    사람을 보살핌이 가장 힘들어도 동시에 가장 보람있는 일인가봐요.
    그레이스 남편님께서는 특히나 자상하신 분이니 애들과 노시는게 적성에 맞나봐요.

    답글
    • 그레이스2019.02.27 11:43

      67세에 첫손녀를 봤어요.
      그러니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얼마나 늦었는지요.
      첫손녀 하윤이에게 사랑을 쏟아서
      만나서 헤어질때마다 손녀가 울고 할아버지는 눈물이 글썽하고...
      며칠이 지나도 눈앞에 어른거리고...

      이번에 유라는 거의 2주간 할아버지와 생활했으니 그 후유증이 심할 듯 합니다.
      부산 갔다가 아이들 보고싶어서 3월 말쯤 다시 오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유라에게 더 푹 빠졌습니다.

  • 키미2019.02.27 22:11 신고

    자주 오셔서 보시는 게 좋겠네요.
    부산 가실 생각을 하니 제가 다 허전하네요. ㅎㅎ
    아이구...

    답글
    • 그레이스2019.02.27 23:03

      오늘 아빠랑 조리원에 엄마보러 갔는데
      엄마보고 잠시후에 집에 가자 하더랍니다
      왜냐고 물었더니
      집에 가서 놀라고... ㅎㅎ
      아이들도 우리도 많이 허젼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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