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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 유라 윤지 유준

보모 11일째.

by 그레이스 ~ 2019. 2. 28.

오늘은 일어나자 잠잘 때 안고자는 인형들을 들고

우리가 있는 놀이방으로 와서 이불속으로 들어와 누워있더니,

다시 지들 자는 방으로 가서 수면조끼로 인형들을 싸는 게 아니고

옷을 입히듯이 단추를 잠궈 아기처럼 안고는 베개를 타고 기차놀이를 했다.

 

 

 

 

놀다가 아침밥을 먹자고 했더니

기어이 인형을 안고 밥을 먹겠다고 해서,

할아버지가 작은 의자를 가져와 여기 앉혀놓고 밥을 먹자고 절충안을 내어

자기들 의자옆에 갖다놓고 밥을 먹는다.

 

 

유라가 제일 좋아하는 팽귄 두마리.

잠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핑크팽귄이 없으면 징징 울면서 잠을 못잔다.

 

 

윤호가 애정하는 물건은 꼬리베개인데 낡아서 세탁하는 과정에서 닳고 찢어져서 덧대어 수선도 했다.

 

그래서 똑같은 걸 새로 샀으나 역시나 낡은 것을 더 좋아한다네

 

 

 

지금은 두개를 동시에 안고 잔다.

먼곳으로 여행을 갈때도 꼭 가지고 가는 붉은색 고양이는 꼬리베개만큼 오래 되었는데, 

튼튼해서 아직도 멀쩡하다.

검은색 물이 든 사연은,

아줌마가 유라의 검정 팽귄과 함께 삶아서 팽귄도 고양이도 망쳐놨는데  

며느리와 아들은

어떻게 설명을 해야할지,똑같은 걸 사와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는데,

아이들은 의외로 괜찮다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더란다.

(미안해서 새로 사온 게 핑크 팽귄이다)

 

 

 

 

 

 

식사후에는 블럭으로 각자의 집을 짓겠다고 블럭 쟁탈전이 벌어졌다.

할아버지가

따로 집짓기를 하면 블럭이 모자라니 서로 연결해서 짓자고 해봐도 통하지 않네.

 

 

 

 

 

 

 

 

 

 

 

 

 

 

 

 

유라는 거실에.

 

 

 

 

윤호는 거실과 부엌 사이에.

 

둘 다 자기의 인형을 잠재울 방이 필요해서 집을 짓는단다.

꾀많은 유라가,

윤호가 완성했다는 말을 듣고,

너는 다했으니 이제 내가 가져가도 되냐고 묻고는,

 

 

 

윤호집을 뜯어서 튼튼한 집을 완성했다.

벽돌을 이중으로 쌓는 이유는 도둑이 들어올까봐 튼튼하게 하는 거라네.

 

 

한바탕 자동차놀이를 하고,

할아버지 체온을 재어 보겠다고 (자빠트려놓고)장난감 체온계를 귀에 넣고 온도를 잰다.

36.5도  38.5도  40,5도 3가지 온도가 적혀있는데,

빨간색이 나오도록 몇번을 다시 눌러서 병원 가서 주사맞아야 된다네.

 

 

할아버지는 아이들이 정해주는 체온에 맞춰서 아픈 시늉을 하시고.

 

 

 

 

유라는 올라앉아 배를 진찰중이다.

 

 

 

 

남자 의사선생님과 여자 의사선생님의 처방을 받아 다 나았다고

감사합니다 인사를 하고...

 

두시 반에 세수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엄마 만나러 조리원 가는데,

벗었던 윗옷을 돌돌 뭉쳐서 원피스속에 넣고

자기 배속에 아기가 있다며 배를 만져보라고 한다.

윤호는 재미있다고 만져보고.

 

 

 

두고 가자고 해도 기어이 그대로 엄마에게 가겠다고 하네.

한손으로 배를 잡고, 할아버지가 입혀주는 겉옷을 입는다.

 

 

 

  • 여름하늘2019.02.28 23:17 신고

    ㅎㅎ 유라모습이 재미있네요
    여자아이와 남자아이는
    이렇게 노는 방법이 이렇게 달라요 그쵸?
    누가 가르쳐주는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쌍둥이라 늘 함께 자라며 놀이 하는 모습이
    참 예쁘네요. 훌륭한 친구인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온몸을 다 내어주신 할아버지
    이렇게 아이들하고 소록소록 정이 쌓이고
    좋은 추억이 만들어지네요

    답글
    • 그레이스2019.03.01 07:40

      정말 달라요.
      같은 자동차놀이를 해도 노는 방법이 다르고
      레고놀이도 장식을 많이 합니다.
      요리하고 시장보러가고...
      아이들과 놀아주는 게 거의 중노동입니다.
      쉬고싶을 때 쉴수 없고요.
      이번주는 어린이집 방학이라서
      아침부터 저녁 9시까지 연속으로 다양한 놀이를 해야하니 체력이 방전되는 것 같아요.

  • 달진맘2019.03.01 00:19 신고

    ㅎㅎ
    오늘도 수고 하섰어요
    눈높ㅇ이를 아이 수준에서 놀아주시는
    할아버지
    손주들 이 함께 살자할듯 싶어요

    답글
    • 그레이스2019.03.01 07:43

      아들이 농담삼아 부모님이 이웃에 살면 좋겠다는 말을 합디다.
      아이고~ 그렇게는 못하겠어요.ㅎㅎ

  • 키미2019.03.01 11:06 신고

    ㅎㅎㅎ 우와~!! 정말 재미있네요. ㅎㅎ
    아이들이 저렇게 다양하게 노는 줄 몰랐네요.
    그러니 아이 보는 게 제일 힘든다고 하죠.
    웬만한 체력으론 버티기 어렵겠어요.
    잘 드셔야겠습니다. ㅎㅎ
    아드님이 옆에 와서 사시면 좋겠다고 당연히 말하겠네요. ㅎㅎ
    할아버지 할머니가 온 몸을 바쳐 놀이에 매진하시지,
    집안이 걱정 없지. 왜 안그러시겠어요. ㅎㅎ
    아이들과 정이 듬뿍 들어서 부산 가실 때, 좀 힘드시겠습니다.
    자주 오셔야죠. 뭐...

    답글
    • 그레이스2019.03.01 12:35

      오늘 아침에는 윤호가 놀라운 말을 합디다
      왜 그런말을 했는지 소개할게요

      아이들 놀이가 참으로 다양합니다
      움직이는 물고기 잡기를 하다가
      잡은 물고기를 후라이펜에 굽는 시늉을 하고
      오븐에 넣고 굽기도 합니다
      그다음에는
      소리나는 핸들을 들고 운전하는 시늉을 하더니
      쇼파에 앉아 끈으로 안전벨트 대용으로 매고
      여행을 다녀오고...
      스티커북을 꺼내서
      각종스티커를 할아버지 휴대폰에 붙이고
      여기저기 영역표시를 합니다
      이제는
      건전지가 들어간 어린이용 드라이버로
      색색깔 못으로 예술작품을 만드는 중입니다
      이렇게 열심히 놀았는데 아직 점심 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