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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하영 하준

외할머니 병문안

by 그레이스 ~ 2019. 5. 22.

 

교통사고 당하신 외할머니께서,

무릎수술과 치료를 끝내고

교통사고 환자 물리치료로 유명한 양평의 요양원으로 옮기셨단다.

수영장에서 걷는 연습과 지도를 받으면서 2개월 정도 물리치료를 하고나서

집으로 가실 예정이라고.

며느리가 아이 셋 뒷자석에 싣고 혼자서 양평을 다녀왔다고 사진을 보내왔다.

외할머니 휠체어를 미는 누나들을 보고,

하준이도 손을 얹어 동참했다.

아이 셋의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하윤이는,

그 또래 여자애들 중에서도 유난히 감성이 풍부한 편이다.

엊그제 비오는 날,

아침에 방에서 나오던 남편이

"나도 하윤이처럼 힘이 하나도 없다" 하더니,

하윤이와 나눴던 이야기를 하시네.

 

지난번 서울에서,

아침에 하윤이가 할아버지에게 묻더란다.

"할아버지~, 아침에 일어나면 왜 힘이 하나도 없을까요?"

"아픈 건 아닌데, 아플 때처럼 몸에 힘이 하나도 없어요"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기운이 없는 이유를,

잠들어 있는동안 심장이 천천히 움직이고 그래서 몸속의 피가 천천히 돌아가는 이유를 설명하고,

일어나서 몸을 움직이면 다시 힘이 생긴다고...

누구나 아침에 일어날때는 기운이 없고,

그래서 일어나기 싫어진다고...설명을 해줬다고.

 

할아버지~~~ 하면서,....왜 그럴까요? 묻는, 하윤이의 표정이 눈앞에 보이는 듯 하다.

궁금한 건 뭐든지 설명해주시는 할아버지가

하윤이에게는 든든한 빽이겠다.

 

감성 풍부한 하윤이가,

일주일 전부터 여행가방을 싸느라 날마다 옷을 챙기고 소지품을 종류별로 챙기고...

이미 마음은 여행 전날처럼 들떠 있단다.

아들이 휴가를 내어 이번 금요일 출발해서 4박 5일 도쿄로 여행을 간단다.

휴가 가는동안 병원 근무일정을 다시 짜야 하니까,

근무 스케줄 조정때문에,여행 가는 건 아이들에게도 일찍부터 공개가 되어

하윤이 하영이는 여행에 대한 상상으로 날마다 즐거움의 연속이란다.

어제 저녁에는,

엄마를 졸라서 큰 여행가방에 옷을 챙기는 연습도 했다네.

혼자서 챙겨 넣어야 빨리 규모있게 정리가 될꺼라서 나중에 다시 쌀 생각하고

아이들 마음대로 가방을 싸 보라고 했던 모양이다.

큰 가방을 펼쳐놓고,

겉옷은 어디에 넣고, 팬티는 몇개 넣을까~ 양말과 손수건은 몇개 넣을까~

제대로 실습을 했겠구나.

 

 

오늘,

아빠와 똑같이 청바지와 빨강색 티셔츠를 입고,

여행용 배낭을 사러 갔대요.

(누나들이 배낭에 소지품 챙겨 넣는 걸 보고 자기도 따라 하겠다고 흉내를 냈던 모양입니다)

 

 

 

쪽쪽이 물고있는 아가가 배낭이 왠말이냐 하겠지만요...

엄청 기분이 좋은 모양입니다.

 

 

배낭을 샀으니  아빠 손잡고 기분좋게 걸어 갑니다.

근데... 한쪽다리 바지는 왜 올렸을까요?

 

 

 

 

  • 키미2019.05.22 23:01 신고

    그러게요. ㅎㅎ한쪽 바지는 왜 올렸지??
    하준이 머리 잘랐네요. 이쁘게도 잘랐네..
    하윤인 정말 감수성이 예민하군요.
    묻는 것도 어쩜 고래 이쁘게 묻는지...

    답글
    • 그레이스2019.05.23 09:00

      머리카락이 기니까 이마에 땀이 많이 나서 짧게 잘랐대요.
      사진을 보고 나는 앞머리가 너무 짧아졌다고 했는데...

      할아버지~ 아침에는 왜 힘이 하나도 없을까요~?
      그렇게 말하는 하윤이의 표정이 눈에 보이는 듯 합니다.

  • christine2019.05.23 10:13 신고

    아직도 회복중이신거예용??? ㅠㅠㅠ 연세가 있으시니 시간이 걸리나보네용. 본인도 많이 힘드실텐데 퍼뜩 쾌차하시길 바랍니당~

    하윤이가 본격적으로 학업에 매진할때 그레이스님과 부군의 멋진 조언들 기대되용^^ 아이들이 조부모와 좋은관계를 유지하면 성장기에 정말 좋은 인성교육이 될것같아용~~

    답글
    • 그레이스2019.05.23 10:56

      사고가 1월이었는데
      무릎이 여러조각 나서 더 오래 걸리는 모양이예요
      뼈가 붙어야 다음단계로 재활 훈련을 할수있으니...
      두달간 재활훈련하고 집으로 가신다니
      순조롭게 회복이 되기를 바라고 있어요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주에게
      바람직한 영향을 주는 상황을 떠올리면
      제일 먼저 남편친구 이교수님이 생각납니다
      수학이 어렵고 싫어서
      과외선생이 집에 오는 것도 싫어했던 손녀를 위해
      할아버지가 매주 토요일마다
      아들집에 가서 손녀를 1년간 가르치셨는데
      수학을 가르치는 것보다
      아이의 심리를 이해해주고
      인성교육과 철학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사춘기의 까칠하던 아이가 원만하게 변했다는...
      사연이예요

  • 여름하늘2019.05.24 09:54 신고

    하윤이 외할머니께서 아직 병원에 계시는군요
    세상에 ~ 고생이 많으시네요

    하준이는 쪽쪽이가 안어울려요
    저렇게 의젓해보이는데 말입니다
    오늘 도쿄로 오는군요
    신록이 요즘 정말정말 아름답고 이뻐요
    갑자기 날씨가 여름날씨처럼 기온이 올라갔으니...
    그점만 빼면 도쿄여행 아주 좋을때입니다
    공기도 좋구요

    답글
    • 그레이스2019.05.24 10:31

      이제 지팡이를 짚고 걸으신대요.
      두달간 물리치료를 받는다고 했으니 퇴원후에는 일상생활하는데 지장이 없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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