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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마시는시간

모든 게 상대적이다.

by 그레이스 ~ 2019. 6. 23.

점심을 먹으면서,

1999년 4월 30일 부산으로 이사 왔으니, 만 20년이 넘었다고...

이 집으로 이사 온 이후의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왔다.

남편은,

가장 큰 변화는 아들 둘 4인 가족에서 우리 가족이 12명이 되었다고, 성공한 인생이라는 말을 하신다.

그만큼 우리는 늙었다고 했더니,

남편은

날마다 자신이 젊다는 사실을 실감하면서 산다고 하더라.

매일 호텔 사우나에서 만나는 회원 중에 조회장님이 계시는데,

그 분은 남편이 안 보이면 왜 안 오냐고 전화를 하시고

우리가 서울 갈 때는 언제 오는지 알려달라고 하시는 분이다.

그만큼 매일 남편을 만나는 즐거움으로 호텔에 오신단다.

 

어느 곳에서나 비슷할텐데,

낯선 사람끼리 처음 만났을 때는 서로 탐색하는 기간이 필요하고,

몇 년을 살펴본 이후에는 성향이 비슷하거나 대화가 통할 것 같은 사람과 친해지기 마련이다.

호텔 회원이 된 지 20년이 되었으니,

비슷한 시간에 오는 회원에 대해서는 부산 토박이 회원이 설명을 해주기도 한다.

남자 회원들은

오후 3시에 운동하러 오는 사람이 드문 편이어서 항상 10명이 안된다고 하더라.

80대 몇 분 70대 몇 분.

그도 그럴 것이,

회사 사장님이거나 병원을 운영하는 의사이면 70대까지 왕성하게 활동하니

(그런 회원들은 저녁에 운동하러 혹은 목욕하러 오신다)

대부분 80세가 되어서야 은퇴를 하고,

70대에 은퇴를 하는 경우는 건강이 안 좋아서 이거나, 월급 받다가 정년퇴직한 경우라고 했다.

남편보다 열 살이나 많은 분들과 매일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젊음이 소중하다는 걸 절실하게 깨닫는다는 뜻이다.

 

 

조회장님은 회사 3개를 가졌던 분이고,

양박사님은 부친 본인 아들 둘 3대가 서울 의대 출신 의사 집안인데,

큰아들은 서울대학병원 내과 과장이다.

나이가 많아지면,

재산도 명예도 소용이 없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 먹고 싶은 것도 제대로 못먹게 된다고...

먹고싶은 생각이 들 때,

언제라도 먹을 수 있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아느냐고 한다.

 

 

간단하게 냉면 한 그릇 만들어 먹으면서,

이 걸 마음껏 먹을 수 있으니 감사하다고...

지금의 건강에 감사하고,

상대적으로 우리는 아직 젊다고 하고는... 마주 보고 웃었다.

 

남편이 성공한 인생이라고 하는 것은,
순전히 손주가 여섯명이라서 그렇게 말하는 겁니다.
저와 친한 회원(남편은 81세이고 부인은 75세)댁에는  8살 손녀 한명뿐입니다.
그 손녀도 딸이 결혼 10년만에 낳았어요.
제가 종종 그댁 이야기를 합니다.
81세에 금이야 옥이야 손녀 하나만 바라보는 할아버지를 생각하니,
손자손녀가 여섯명이나 되는 자기는 너무나 행복한 할아버지이고, 성공한 인생이라고 말합니다.

키미2019.06.24 10:09 신고

소나기 온다고 예보를 계속 해서 마당에 빨래를 널었다가
비 안 오는 쪽으로 널어놓고, 잠깐 학교에 왔네요.
큰 아드님 결혼하시고, 아이들 셋이나 있고,
하윤이네도 셋이나 되니..얼마나 복되신지요. 정말 축하드립니다.
저랑 인연이 십 년이 훌쩍 넘었으니 그 댁 손주들 커가는 모습을 다 봅니다.
참 좋습니다.
건강하시고, 또 근심이 없으시니, 성공한 인생 맞으십니다~!!

  • 그레이스2019.06.24 11:05

    요가수업 왔는데
    10시 수업하는 에어로빅팀이 아직 끝나지않아서
    홀 밖에 앉아 있어요

    스웨덴 국민의 행복지수가 높은 이유는
    삶의 만족도가 높아서가 아니라
    생활중에 근심이 없어서라는 인터뷰를 본적이 있어요
    평범하게 살아도 위험이 닥쳤을 때,
    모든 게 안전장치가
    되어 있어서 막연한 불안은 없다고요

    일상생활에서 걱정꺼리가 없다는 게
    삶이 즐거운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습니다


  • 스웨덴 국민이 불만과 불안이 없어서 행복지수가 높다는 말이 이해가 됩디다.
    우리나라 면적의 두배에 인구는 천만명이 안되니...
    개개인에게 맞춤 복지정책도 해줄 수가 있겠구나 싶어요.
    미혼모가 아이를 키우기에도,
    학교 교육도,
    직장을 잃을까 걱정이 없는 것,(해고 당했으면 충분한 실업수당이 나오는 것도)
    병이 나면 의료혜택을 받는 것,
    또 노후 걱정을 안해도 되는 것도,
    그 모든 혜택이 국가가 제공하니,평소에 세금을 많이 내는 것에 불만이 없다고 하더군요.
    살면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자식들은 졸업하면 직장을 잘 구할려나,
    결혼해서는 잘 살려나,
    우리는 노후에는 어디에서 살아야 하나,
    아프면 충분한 치료를 받을 수 있을까?
    그런 걱정 안해도 되는 게 얼마나 마음이 편하겠어요.
  • christine2019.06.24 17:06 신고

    완전 더운 날씨예용!! 블로그 팬으로서가 아니라 갠관적으로 봐도 그레이스님의 삶은 진짜 타의 모범이 되는것같아용~ 아이를 키우다보면 이래저래 욕심도 나고 해주고싶은것도 많은데 이런상황에서. 그레이스님같으면 어떠했을까?? 하면서 마음의 중심을 단디 잡아가고있습니당 ㅋㅋㅋ 두분의 편안한 삶 70대 80대까지 건강하게 쭈욱 이어가시길바랍니당^^

    • 그레이스2019.06.24 17:53

      윤정씨와 통화하면서도 얘기했지만,
      아이 교육을 위해서 부부가 헤어져 사는 건 정말이지 반대야.
      윤정씨는 뉴질랜드 영주권이 있으니 썸머스쿨이라든지 6개월 단기로 경험 시키는 게 가능하지만,
      보통 엄마가 아이만 데리고 가면 몇년은 기러기아빠로 살아야 하는데,
      혼자 사는 남편도 못할짓이고,
      모든 게 낯선 곳에서 엄마 혼자 생활하고 아이 훈육하는 것도 예상 외로 어렵고...그렇더라구.
      주변에 며느리 혼자 아이 데리고 카나다로 떠난 가정들,
      3년 넘어가니까 부작용이 생기더라.
      본문에 소개 된 조회장님댁 아들가족은,
      미국에 지사를 설립해서 나가는 걸로,모든 서류 제출하고 인터뷰도 끝냈다고 하더군.
      아이들 공부를 위해서 가족이 다같이 나가서 살 수만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런 경우는 지극히 드문 일이니까,
      자식을 위해서 젊은부모가 지나치게 희생 안했으면 좋겠어.
      일류학교 보내려고 무리해서 과외공부 시키는 것도,
      투자한 돈에 비해서 결과가 신통찮은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러니까,
      엄마가 중심을 잘 잡는 일이 가족 모두를 위해서 아주 중요한 일이더라.

    • christine2019.06.25 15:20 신고

      Agree합니당!! 저도 긴 해외생활을 하면서 보고들은게 많다보니 애교육에 있어 기본틀은 늘 생각하고있어용

      어떤경우라도 장기 기러기는 하지 않는다
      나홀로 조기유학은 안보낸다
      초등까지는 예체능을 제외하고 사교육 안시킨다
      영어보다는 국어교육이 우선^^
      이 네가지는 항상 명심하고있고 남편과 일치하는 부분이예용~ 저희는 기러기를 할상황이 생기면 6개월이내로하고 초 중고는 한국에서 공부시킬생각입니당~

      부모가 자식교육에 헌신하는건 뭐라할순 없을것같아용 그옛날 저희 부모님도 박봉의 월급으로 딸 셋다 서울로 대학보내주셨고 그 덕에 저희들도 다 자리잡고 살고있으니깐용 하지만 아이가 공부에 가능성이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잘 파악하고 부모의 능력내에서 써포트해주는게 젤 중요한것같아용^^

    • 그레이스2019.06.25 16:28

      몇년전에 초등학생 딸을 호주로 어학연수 보내려고 아파트를 팔아서 전세로 옮기겠다고...
      그렇게 해서라도 꼭 보내고싶다는 어느 엄마의 사연을 듣고,
      진심을 다해서 말렸는데, 소용이 없더라구.
      1년 반 현지에서 배워 온 영어가 중학교까지는 효과가 있었으나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별로...
      반대급부로 다른 과목은 1년 반 공백기가 생겨서 따라잡느라고 고생했지.
      살던 집을 줄여서 그렇게까지 자식에게 무리한 투자를 할 필요가 있었을까~
      요즘도 가끔 생각이 난다.

      기러기부부 하지 않는다.
      나홀로 조기유학 안시킨다.
      영어교육보다 국어교육이 우선
      초등학생때는 예체능 제외하고 사교육 안시킨다.
      엄마가 그 정도로 중심이 서 있으면
      자녀 교육 때문에 흔들리거나 불안할 일이 전혀 없겠다.

    • christine2019.06.26 11:20 신고

      모든지 하나를 얻으면 다른하나를 잃게되더라구용 ㅠㅠ 영어 좀배워보겠다고 해외나가서 공부하고 리턴해서 그사이에 국어의 공백이 생겨 중고등때 고전하는케이스를 많이 봤어용 국어를 놓치면 수학도 놓치고 ㅠㅠㅠ
      제생각엔 젤 이상적인 유학은 명훈씨처럼 한국에서 학부졸업하고 대학원을 가는게 젤 좋을것같습니당~ 또 한국입시교육과 안맞고 vocational쪽으로 유학을 생각한다해도 중 고등은 여기서 마치는게 낫구용 좀 늦더래도 철이들고 아이 스스로 세상을 살아갈수있는 정신력을 키워준뒤에 보내는게 유학이지 준비가 안된상태에서 유학을하는건 진짜 큰 모험이라 생각해용~전 주변 주재원가족들에게도 아버지가 복귀하면 가족들도 당연히 따라와야하고 아이들 중고등은 한국에서 하는게 좋을것 같다고 조언해줍니당^^

      윤호네처럼 엄마가 시민권있고 해외생활을하는데 아무제약이 없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부모가 한국베이스로 살고있으면 그 아이들에게 한국교육은 필수인것같아용^^ 우리는 유학, 이민에 대해 느무 쉽게 이야기합니당 

  • 그레이스2019.06.26 14:50

    지인들과 이웃들의 자녀 유학 사례를
    성공한 경우에는 블로그에 소개하지만,
    실패한 내용은 공개할 수가 없어서...
    아무튼 잘못되었을 경우에는 아이의 인생을 망치는 거니까 신중하고 또 신중하게 결정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