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윤호 유라 윤지 유준

윤호 유라 이야기.

by 그레이스 ~ 2019. 8. 1.

윤지와 함께 찍어달라고 해서 거실에서 몇장 찍었다.

밑의 사진을 보면 알수있듯이,

아기의 턱이 포대기에 가려지거나 아니면 눌러져서 윤지의 얼굴이 안이쁘게 찍힌다.

그래서 아이의 시선이 위로 가도록 장난감으로 유도하시라고 부탁했더니,

다행히 윤지가 쳐다보느라 얼굴을 들어서

정상적인 얼굴사진이 찍혔다.

윤지는 마주보는 자세로 안아주면 아주 싫어한다.

포대기 없이 그냥 안아줄때도

아기가 사람과 사물을 관찰할 수있게 저렇게 안아줘야 좋아한다.

 

 

 

윤호 유라가 어린이집에 간 이후에는 윤지를 포대기로 안고 밖에 나가시거나

집안에서도 자주 안아주신다.

아침에 7시 쯤 잠이 깨서 밖으로 데리고 나오면

그 시간에 아기 돌보는 아줌마는 아침상 준비를 하니까(파출부아줌마는 10시 출근 저녁 7시 퇴근)

놀이 그네에 앉혀서 옹알이를 받아주면서 보다가,

앉아서 노는 걸 싫어할 즈음이면 나는 안아줄 수가 없으니

할아버지에게 부탁해서 저렇게 안고 밖으로 나가신다.

어느 아기나 다 마찬가지겠지만 윤지도 밖으로 나가는 걸 얼마나 좋아하는지

왕왕 울다가도 현관문을 열고 나가면 뚝 그친다.

출근시간이라서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고, 산책나온 강아지도 보고,나무와 새들 풍경도 보고...

아침에, 어린이집 가고난 이후에,저녁에,

최소한 세번은 할아버지와 외출하는 듯.

 

 

 

매일 킥보드를 타고,

그리고 할아버지가 달아나고 아이들은 잡으러 다니는 귀신잡기도 하고,

동네 놀이터에도 가고,

일주일동안 즐겁게 놀았다.

 

 

 

 

 

 

일요일,

밖에서 놀다가,윤호가 하는 말이,

하비~

하비하지말고 아빠하라고 하더란다.

날마다 재미있게 놀아주고,예뻐해 주시는  할아버지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뜻으로

할아버지보다 더 가까운 아빠라고 불러주겠다는 뜻이다.

할아버지는 그냥 하비인 게 더 좋다고 하셨다네.

할아버지가 아빠만큼 좋다고 말해줘서 무척 좋았다는 남편.

가장 좋아하는 엄마 다음으로 아빠인데,

레벨이 올라가서 축하한다고 하고, 같이 웃었다.

 

이번에 유라가 많이 달라졌더라.

지난달까지는 

유라가 혼날때 윤호가 편들어주는 것과는 달리

윤호가 혼날때 유라는 옆에서 니가 잘못했잖아~ 하면서 약올리며 깐죽거렸는데  

이번에 윤호가 플라스틱 통을 발로 툭툭 차는 걸

아빠가 그만하라고 주의를 줫는데도 두번 세번 되풀이 하다가

세번째는 말 안들어서 옷방에 가두겠다고 윤호를 잡고 옷방으로 데리고 가는  걸 유라가 보더니,

옷방에 가두지 말라고 결사적으로 아빠를 말린다.

안돼요~~~ 안돼요~~ 하면서.

윤호를 챙기고,

화가 났을 때는 풀어줄려고 눈치를 살피면서 노력하고...

많이 변한 게 보여서

저렇게 성장하는구나~ 싶고, 놀랐다.

 

 

  • 하늘2019.08.01 23:31 신고

    그레이스님 글들은 재미난 에세이 읽는 맘으로 읽습니다 ^^

    윤지 인물이 ....갈수록 반듯합니다 ㅎ
    할아버지 할머니 사랑에 아이들이 정말 행복하겠어요
    저도 그런 조부모가 되도록 열심히 보고 배우고 있답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요^^

    답글
    • 그레이스2019.08.02 06:56

      윤지가 피부도 하얗고 생김도 점점 또렸해져서...
      예쁘다는 말이 앞으로는 금기어가 되겠다는 말도 했어요.
      유라 눈치가 보여서요.ㅎㅎ

      손자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건 아주 특별한 경험이예요.
      매일 다른 모습을 보여주니까,
      아이들의 색다른 생각과 판단을 듣는 것도 정말 흥미로워요.

  • 여름하늘2019.08.02 07:15 신고

    유라는 참 야무져보이고
    윤지는 유라 어릴때모습이라고 할수 있을만큼
    많이 닮았네요.
    할아버지와 셋이서 찍은 사진 참 보기좋아요

    답글
    • 그레이스2019.08.02 08:40

      윤지가 태어났을때는
      유라 판박이라 할만큼 똑같았는데
      점점 윤호와 비슷해져요
      아빠를 많이 닮았다는 의미이지요
      그러면서도 웃으면 볼에 보조개가 생기는 건
      엄마를 닮았고요
      큰애들은 보조개가 없어요
      윤호 유라가
      날마다 할아버지 이야기를 한답니다
      어제는 무지개케익을 먹으면서
      무지개인데 남색이 없다고(잘못되었다고)
      하비에게 말해야 겠다고 하더랍니다

  • 키미2019.08.02 13:49 신고

    윤지는 답답해서 마주 안는 걸 싫어하는 듯요. ㅎㅎ
    저도 어떤 아기들이 엄마 가슴을 보고 있거나 아빠의 가슴에 얼굴이 닿아 있는 걸 보면
    아기가 좀 답답할 것 같더라구요.
    윤호는 참 생각이 깊은 듯합니다.
    어른스럽네요. 눈도 보면 항상 뭔가를 생각하는 듯...
    오늘 여기 폭염주의보 내렸습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9.08.02 14:50

      사물을 지속적으로 보는 것도 3개월부터이고
      두눈이 동시에 한 사물을 볼 수 있는 것도 3개월이 지나서라고 합니다
      백일에 서울 가서 누워있는 윤지에게
      그림책을 보여주면서 동요를 틀어줬는데,유심히 보고 관심을 가집디다.
      (며느리가 윤호 유라와 도쿄 디즈니랜드 갔던 때)
      안고있을 때도 앞으로 보도록 해서
      움직이는 모빌,부드러운 장난감,그림책을 매일 보여줘라고 아줌마에게 당부하고요.
      눈앞에 보이는 사물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요.
      오빠와 언니가 어린이집에서 돌아오면 무척 반가워하는 게 보입니다.
      그렇게 학습이 되어서
      깨어있을 때는 무조건 앞으로 안고 있어야 됩니다.
      (윤호 유라도 처음부터 저렇게 띠로 메고 다녔어요.)
      잠이 오면 두 손으로 눈을 비비는데,
      그때만 가슴이 닿게 안고 재웁니다.

      윤호는,
      정말 생각을 많이하는 아이예요.
      잠자는 시간이 되어 침대에 누워서 유라는 곧 잠이 드는데,
      윤호는 한시간을 뒤척일 때도 있습니다.
      왜 안자냐고 물으니 머리에 생각이 자꾸나서 잠이 안온다고 하더래요.
      (저녁마다 책 두권씩 읽어주고 이야기해주고 재우는 건 할아버지 담당이예요.)
      할아버지가 왜 그런지 설명을 해줬답디다.
      어린이집에서 있었던 일,낮에 놀았던 일,책과 이야기 내용들이 머리속에서 정리가 되느라 시간이 걸리는 거라고.
      지금부터는 잠드는 생각만 하라고 알려주고요.
      책을 읽어주거나 설명을 들었던 내용을 머리속에서 한번 더 정리를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다음에 물어보면,정확하게 기억하는 듯 해요.

      지구본으로 나라 찾는 걸 재미있어 하더니,
      아빠가 무리하게 진도를 나가서 흥미를 잃게 만들어 버렸어요.
      윤호가 많이 아는 게 너무 신기한 나머지,
      미국 위에도 아래에도 다른 나라들이 있다고 줄줄이 알려주고,
      윤호가 아프리카를 가르키면서 여기도 아주 크다고 하니까,
      이것도 한개가 아니야 나라가 많아 하면서 줄줄이...
      아빠의 설명을 듣더니,
      "지구본 그만 볼래~ 나는 이렇게나 나라가 많은 줄 몰랐어.
      너무 많아서 그만 보고싶다~" 하더라구요.ㅎㅎ
      10개 이내의 나라만 알려줬어야 하는데,욕심이 과했던 거죠.

    • 키미2019.08.02 23:46 신고

      어머...ㅎㅎㅎ
      윤호의 세계는 나라가 한 10개 정도가 딱 적당했는데 말입니다. ㅎㅎ
      부군께서 윤호가 잠들기 전 정리를 하는 거라고 하셨다니 전 그 말씀이 너무 좋아요.
      사실 저도 잠이 안 올 때, 왜 잠이 안오지..이렇게만 생각했지
      낮의 일들을 정리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윤호가 대학생이 된 때를 생각하니..
      너무 멋지군요. ㅎㅎ

    • 그레이스2019.08.03 07:54

      그러게나 말입니다.
      통털어서 아프리카, 남아메리카,유럽... 그렇게 알려줬어야 하는데,
      뭘 그렇게나 상세하게 설명했는지.

      따져보면,
      3년 반이 지난 아이인데
      저렇게나 빠르나~~~ 놀라기도 합니다.
      학교에 입학하면 어떻게 달라졌을지... 기대도 되고요.

'윤호 유라 윤지 유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들 며느리는 시애틀로 떠나고...  (0) 2019.08.22
서울에서 첫날  (0) 2019.08.22
마지막 날  (0) 2019.07.28
변신.  (0) 2019.07.26
비오는 날 수영복 입고  (0) 2019.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