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하준이가 가방을 메고 어린이집으로 가는 첫날입니다.
어린이집에서는
첫날이어서 얼떨결에
엄마에게 빠빠이 하고 교실로 잘 들어갔다고 하더니,
첫 등원한 다른 아기 엄마가 안에 같이 들어가서 내내 있는 걸 보고,
엄마 생각이 났는지 서럽게 울다가,
선생님이 간식으로 준 사과 한쪽을 울면서 먹었다네요.
10시 30분 간식시간 이후로는 잘 놀았답니다.
첫주는 적응기간이어서 한시간만 잇다가 데리러 간답니다.
한시간 뒤 엄마가 갔을 때는 너무 반갑게 엄마~ 부르며 달려나왔다고...
손잡고 집으로 오는 길입니다.
집에 와서는 밤 말아서 미역국 한그릇 먹고,
디저트로 아이스크림을 먹는 중이예요.
화요일 수요일은,
엄마와 헤어지면서 울었는데,
교실에 들어가서는 곧 괜찮았대요.
10시에 등원해서 10시 30분에 간식을 주는 게 하준이에게는 특효입니다.
엄마와 떨어지는 슬픔을 먹는 것으로 달랠 수 있어서요.
야구르트와 과일 한조각으로 기분이 좋아져서 잘 놀았다고 합니다.
목요일.
날마다 어린이집에서 엄마와 헤어지는 게 실감나는 모양입니다.
어린이집 앞에서,
들어가기 싫어서 엄마 여기~ 엄마 여기~ 하면서,
놀이터도 가자하고,그네도 타자하고,
그래서 한참 놀다가 들어갔다는데,
교실에 들어가면서는 엄마와 헤어지는 게 서러워서 많이 울었답니다.
어린이집에서 나와서는,
"여기가 아프다"
안아달라 업어달라 주문이 많았다네요.
지금 엄마 손을 잡고 아프다고 응석을 부리는 중입니다.
만 26개월이 지나도록 엄마와 떨어지지 않고 살았으니,
생애 첫 헤어짐을 연습합니다.
어린이집에 가는 게 싫어서 우는 게 아니라,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서 우는 거니까, 시간이 약간 필요하겠어요.
자연스럽게 분리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그래야 나중에 분리불안이 안생긴다고 설명했어요.
아이가 마치고 나왔을 때,
엄마가 항상 그자리에서 기다린다는 걸 믿으면,
잠시 떨어져 있는 걸 편하게 받아들이더라구요.
-
-
그레이스2019.09.06 09:51
엄마 껌딱지로 붙어 있다가,처음으로 헤어지니 안떨어질려고 그러네요.
할아버지랑 놀이터에 놀러 간다고 나갈 때는
"엄마 빠빠이~ "하고, 좋다고 나가거던요.
어린이집에서 엄마없이 노는 게 익숙해질려면, 9월 한달은 걸리겠습니다.
-
-
-
그레이스2019.09.06 10:11
덩치는 네살 같아보이는데 하는짓은 세살 맞네요
지금 막 문자와 사진이 왔는데
오늘은
아예 어린이집이 보이는 골목에서
집으로 가자고 고집을 부리다가
엄마 설득에 어린이집까지 갔으나
결국 울면서 교실로 들어 갔답니다 -
그레이스2019.09.06 12:41
정말 성격이 좋아서
넘어져도 털고 일어나는 아이인데
막내라고 엄마사랑을 독차지해서 그렇나봐요
누나들은 동생이 태어나서
엄마를 양보하면서 지내던 시기에
준이는 지금껏 그럴 필요가 없었으니...
헤어질때마다 울면서 들어가네요
그래도 엄마에게 매달려서 안들어 가겠다고
떼쓰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
'하윤 하영 하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영이 입원 (0) | 2019.09.13 |
---|---|
하준이 어린이집 적응기.2 (0) | 2019.09.10 |
하준이 어린이집 가다. (0) | 2019.08.31 |
하윤이 생일 선물. (0) | 2019.08.19 |
8월 16일. (0) | 2019.08.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