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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조언.

초등학교 일학년 공부

by 그레이스 ~ 2019. 10. 23.

대전에서 손자 손녀 이야기 중에,

이교수 님의 외손자 받아쓰기 에피소드를 듣고,

8세 아이의 긍정적인 성격에 감탄을 했다.

외할머니 입장에서는,

엄마(이교수님 딸)는 직장 다니느라 아이를 잘 챙겨 줄 수 없는 상황에서,

올해 일 학년 들어 간 외손자가 여간 걱정이 아니다.

(3월부터 6월 말까지는 딸네 집에 가셔서 방과 후 지도며, 음식이며... 챙겨주시다가,

건강이 많이 나빠져서 대전집으로 오셨다)

내일 받아쓰기 시험 치니까,

저녁에 엄마와 연습해보자고 했더니,

낮에 하키 클럽에 가서 기운이 다 빠지도록 뛰고 온 외손자가

엄마~나는 다 알아~~ 하면서, 연습 안 해봐도 다 맞을 자신이 있다면서 그냥 자겠다고 했다네.

아침에 출근하면서,

걱정되는 마음을 웃음 속에 감추고,

연습을 한 번도 안 해봤으니 너는 빵점 받을 거라고... 웃으면서 말했단다.

누나가 학교에서 돌아왔을 즈음에,

딸에게 전화해서 ㅇㅇ 몇 점 받았는지 물어보라고 했더니,

엄마에게도 들리도록 30점 받았다고 큰소리로 말하면서, 

엄마가 빵점 받을 거라고 말했는데 30점 받았으니 잘한 거 아니냐고 즐거워하더란다.

어떤 상황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긍정적으로 말하는 아이.

다음에는 더 잘할 거라고 하는 아이.

(다음 주에 80점을 받았다고 축하받겠다며 대전에 전화했더란다)

 

하윤이가 문제집 4페이지 푸는 걸 절반이나 틀려서 기막혀하는 며느리에게,

받아쓰기 30점을 얘기하면서,

아무리 잘못했을 때라도 야단치는 건 도움이 안 된다.

준비가 안되어 있으면

30점도 받고 빵점도 받을 수 있다는 걸 본인이 깨닫는 게 더 중요하다.

지금 할아버지가 오시는 중인데,

책상 앞에 앉아 있어도,

흥분상태에서 질문이 무엇인지 제대로 읽어지겠느냐?

대충 읽고 답을 썼을 게다.

 

공부에 흥미와 애착이 많은 아이가 아니라면,

엄마가 아이의 점수에 집착하지 마라.

지금은 매일 해야 하는 과제를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  했더니,

며느리도 그런 욕심은 없다고 했다.

(하윤이가 워낙 느리고 집중을 안 해서 그냥 두면 언제 끝날지 모른단다.

그래서 다 마치도록 방문 밖으로 못 나오게 한 거다 )

 

1학년이 끝나고 방학이 될 때까지 지켜보자고 했다.

공부에 흥미를 잃지 않으면, 나중에라도 얼마든지 잘할 수 있으니

잘못한다고 야단쳐서 기죽이지 말라고 당부하고.

 

  • 아마도 하윤인 감수성이 예민하고, 생각도 많아서 집중이 좀 덜 될 수도 있지요. ㅎㅎ
    이걸 하려면 연관되는 다른 생각이 떠오르고, 그러다 옆을 보니 다른 물건이 보이고. ㅎㅎ
    그래도 센스티브해서 발레도 잘하고, 생각도 깊지요.
    하영인 똑 부러지죠?
    아마 공부도 잘 할 것 같아요. 야물딱진 것 같아요. ㅎㅎ

    여동생 아들도 말이 늦어서 엄청 걱정했었는데,, 남자 아이들이 좀 늦다고 하던데요.
    아마도 거의 3살 넘어서 제대로 말했던 거 같습니다.
    그래도 지금 군의관으로 잘 근무하고 있답니다.

    그레이스2019.10.23 15:39
    한시간 운동하고 목욕한 후에 집에 가서
    예전 글 하나를 소개할 게요
    오늘 글 본문과 연관이 있는 글이예요
  • christine2019.10.26 21:20 신고

    밖에 할부지가 와계신데 하윤이가 집중이 되긌어용??? ㅎㅎ 맘이 콩밭에 가있는데 절반을 맞췄다믄 참 잘한거죵^^

    • 그레이스2019.10.26 22:24

      그러게나 말이야
      1학년인데...
      울지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