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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닮은 듯 아주 다른 형제.

by 그레이스 ~ 2019. 10. 24.

우연히 예전 글을 읽어 보다가

8년 전의 세훈이 생각이 지금과 다르지 않아서 놀랐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공부가 장래에 잘 살기위한 방법중의 하나이지 전부는 아니라는 말에 크게 공감하게 된다.

 

학교 다니던 시절에

부모의 강요에 마지못해 과외 다니고 학원 다니는 친구들을 많이 봤다면서,

자기는 그렇게 하지 않으리라고 결심했단다.

본인이 소질이 있고 하고싶은 방향으로 적극 밀어 줄 생각이라고 했다.

그 생각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는 지금에는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다듬어 졌더라. 

 

그당시에는

무용을 전공한 아가씨와 소개팅한다고 반대했었는데, 

발레를 전공한 며느리를 보면서 예체능에 대한 내 생각도 많이 달라졌다.

어느 한 분야에서 1등을 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노력과 자기 절제가 따라야 하는지...몸에 베인 습관이 일상생활에서도 보이더라

저 정도로 결단력이 있구나 하고 놀란다.

 

하윤이가 공부 아닌 다른 분야에 소질이 있다면,

일찍 찾아주는 것도 좋겠다 싶다.

여러 방향으로 열려 있는 마인드로 아이를 키워야 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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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6월 14일 작성.

닮은 듯 아주 다른 형제.

 

많은 부분이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어쩜 이렇게나 다를수가 있을까 싶은 두아들의 취향과 의견에 자주 혼돈이 오기도 했다.

그래서 요즘엔 이촌동과 신촌을 오가면서 가는 도중에 내 전압을 바꾼다.

110볼트에서 220볼트로~

 

110볼트 가전제품을 220볼트 전압에 사용하면 사고가 나듯이

220볼트 제품을 110볼트에 사용하면 쓸모가 없듯이...

 

예를 들자면~

장래의 자식에 대한 희망사항을 들어보면,

명훈이는, 자기 아이가 미국 아이비리그에 다녔으면 좋겠다고...

그중의 어느학교라도 고맙지요 라고  말한다.

그런 종류의 얘기를 나하고 쿵짝이 맞게 주고받고 한다.

 

세훈이는,

이담에 자기 아이가 공부를 잘하면 좋겠지만 못해도 전혀 문제 아니라고 한다.

놀라고 의아해하는 나에게 "공부가 잘 살기위한  방법중의 하나이지  전부는 아니잖아요?" 하면서

"만약에 공부를 못한다면 과외나 학원 보내면서 소질없는 공부에 매달리게 하고싶지 않다." 고,

전혀 다른 의견을 내놓는다.

 

처음에는 적응이 안됐는데,얘기를 듣고보니 그것도 일리가 있다.

이렇듯

형제의 생활방식,배우자를 선택하는 기준,장래의 희망사항 전부가 다 다르다.

 

출장으로 바쁜중에도 5월과 6월 연휴를 이용해서 개인여행을 다녀왔다는 명훈이(문화생활에 지출이 많다)

여행에는 흥미가 없고 좋은차에 관심이 많은 세훈이.

 

거의 대부분 미국 명문대학을 나온 아가씨와 선을 보는 아들,

거의 대부분 무용을 전공한 아가씨와 소개팅을 하는 아들.

 

내 머리로는 이해가 안된다고 둘째에게 심한 반대도 했었는데

이제는 큰애와 얘기할때는 큰애의 취향에 맞춰 이야기하고,둘째와는 또 그 취향에 맞춰 들어주고...

전압에 따라 재빨리 나를 바꾼다.

 

좋아하는 책도 이렇게 달라서 세훈이가 7년을 넘게 받아보는 밀리트리 리뷰.

명훈이가 말하기를, 세훈이는 군사 관계에 대해서는 전문가 수준이란다.

전쟁사,각종 무기들,첨단장비들 ------ 의사라는 직업과 아무 연관도 없는 관심과 취미

 

 

 

 

 

                                         지금 침대옆에 두고 읽고있는 책과 거실에 있는책.

 

 

 

                                         명훈이가 받아보는 신문과 주간지.

 

 

                               명훈이가 읽고있는 책  한권은 책상위에 한권은 침대옆에...

 

   너무 다른 두아들...나도 맞춰 살기가 어렵다.

 

 

110볼트에서 220볼트로
전압에 따라 재빨리 나를 바꿔서 대응하셨다는 말씀이
참 재미있는 말씀이며 참으로 현명하신 두아들의 어머니 셨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예전에 유치원에서 한국에서 전학오는 원아를 도와주는
도우미선생님을 할때 원아들과 종일 생활하며 느낀점이 많은데
그중에 문득 떠오르는 아이가 있어요
수업시간에 잠시도 가만히 못앉아있고 어찌나 산만한지
도무지 통제불능이라 늘 선생님께 주의를 받는데도 아랑곳없이...
선생님께 야단맞는 그 한국아이가 가여워서 같은 동족으로
내가 어찌나 신경이 쓰이던지요
그런데 그아이가 잘하는것이 딱 한가지 있었어요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오면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집중을 하여 그림을 그려낸다는것이요
원숭이는 나무만 잘 타면되고 물고기는 헤엄만 잘치면 되는데
우리의 현실은 원숭이에게도 수영을 가르치려고 하고
물고기에게도 나무타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는것이 아닌가 하는....
아이가 관심이 가는부분과 특기를 잘 찾아내어 능력개발을 해주는것이
중요하다는 ...
그당시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일본어 적응지도를 하며
오히려 제가 깨우치고 배운점이 많았다는 생각이
오늘은 그레이스님의 글을 읽으며 떠올려보았습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9.10.24 15:23

    처음에는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는 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선망하는 쪽으로 유도하는 말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보니,의견 충돌과 아들도 나도 마음을 다치는 일이 생기더라구요.
    몇번 그런 경험후에 생각을 바꾸게 되었어요.

    학과 공부에 대해서는,
    큰아들이 중학교에 다닐 때,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에 대해서 불만을 털어놓는 적이 있었어요.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역사 여섯과목 말고는 시간 낭비가 아니냐면서요.
    왜 학교에서
    도덕과 국민윤리까지도 배워야 하는지 이유를 설명했었어요.
    도덕과 국민윤리는 철학의 기초라고 설명하고,
    조금 더 깊이 알고싶으면 동 서양 철학자의 저서를 읽는다고요.
    사람의 도리, 공부를 하는 이유,살아가는 의미... 그런 것들을 생각하는 게 철학의 시작이라고,
    그래서 없으면 안되는 수업이라고 했어요.

    영국처럼
    공부가 어려운 아이들은 다섯과목만 배우고,
    무엇이든 백점 받는 아이들은 점점 과목을 늘려서 열 몇과목씩 배우는 방식으로
    자기가 선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도 했습니다.
    영국의 명문 고등학교에서는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라틴어 수업도 있다.
    뛰어난 수재들은 많은 과목을 다 섭렵하면서 다양한 학문을 배운다
    그렇게 준비된 상태에서 대학 진학을 하더라.
    너는 어떤 미래를 택할래?
    명문대학교로 진학을 할 생각이라면
    지금부터 입시와 상관없이 다양한 공부를 해두는 게 좋겠다고 했어요.
    엄마의 설명을 이해했는지
    그 이후에는 필요없는 과목이라는 말은 안합디다.

    한 분야에 뛰어난 재능이 있는 아이는,
    어렸을 때부터 남다르더군요.
    자기가 흥미를 못느끼는 과목과 좋아하는 과목이 판이하게 차이가 나는.
    미술이나,골프, 수영도 그렇고, 축구나 야구선수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등등
    그런 재능이 있는 아이는,
    일찍 진로를 열어주는 게 현명한 방법이다 싶어요.
    학과 성적이 신통찮아서 뒤늦게 예체능 시키는 건 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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