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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 유라 윤지 유준

글자를 배우고 싶어요

by 그레이스 ~ 2019. 11. 9.

 

 

잠들기 전에 책 읽어주는 건 필수 코스다

각각 원하는 책 두권씩 뽑아서

침대에 누워 할아버지께 읽어 달라고 하고는

윤호가 할아버지에게

자기가 글자를 알면 혼자서 책을 읽을 수 있을텐데

글자를 읽을 수 없어서 안타깝다는 듯이 말하더란다

그러면

내일 한글 공부를 하자고 했다더니

작은 책상을 펴놓고 할아버지 앞에 앉았다

내가 옆에서 보니

초등학생 가르치는 방법으로 시작하시네

에구 말짱 헛일이여~

ㄱ ㄴ ㄷ ... 자음 모음으로 글자를 만드는 건

만 4세가 안된 아이에게는 맞지가 않다고 말해도 소용이 없네

겨우 각자의 이름을 완성하고 끝났다

아기 엄마 우유 노래 ... 처럼

낱말 찾기를 해야 한다니깐~!

 

    • 그레이스2019.11.09 15:59

      호기심을 가지는 건 좋은데,
      11월 30 일에 만 4세 이니 아직은 빠릅니다
      제대로 한글 공부를 하는 것보다
      길을 걷다가 간판을 보고 한자씩 외우는 정도로
      낱말을 익히는 게 좋겠어요
      그러다 보면 금방 응용하거던요

  • 키미2019.11.09 22:49 신고

    이주여성들에게 한글교실 봉사를 5년쯤 했는데요.
    자모를 가르치면 잘 못 외우고,
    그림 카드, 앞에는 그림, 뒤에는 글자 이런 카드로 가르치면 금방 배웁니다.
    아기들 한글도 그렇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자모는 글자와 연결하기가 힘든 경향이 있죠.

    윤호는 어쩌면 말도 그리 이쁘게 하는지..ㅎㅎ
    글자를 알면 자기 혼자 읽어도 된다는 건
    할아버지나, 읽어주는 어른들에게 미안해서 그러는 거 아닐까요?

    답글
    • 그레이스2019.11.10 07:49

      내가 단어로 가르쳐야 한다고 말해도 소용없고
      남편은 자기 고집대로 합니다.
      당장 급한 게 아니라서 그냥 뒀어요.
      스무권짜리 동화책을 순서대로 꽂아야 한다면서 다 꺼내놓고 다시 정리하길래
      살펴보니 표지 모서리에 작은 숫자가 있네요.
      1에서 20까지는 아니까 숫자로 맞추면서 간간히 제목을 외운 듯 해요.

      글자를 몰라서 답답하다는 감정이 있는 가봐요.
      자기 혼자서 읽으면 내용을 해석 할 수 있는데
      도움을 받아야 하니 갑갑하다는 뜻도 포함 된 듯 해요.
      여러번 들어서 책 내용은 이미 다 외우고 있으니 갑갑할 것도 없은데 말이예요.

    • 키미2019.11.10 09:05 신고

      요때 한글 익히게 하면 딱 좋긴 한데..
      알고 싶을 때 하면 진짜 잘 하거던요.
      그런데 나중에 흥미를 잃어버리게 될까봐 그렇지.
      어릴때부터 책을 읽은 아이들이 아무래도 영재가 많던데요.
      할아버지 덕분에 간판도 읽을 수 있게 되겠지요.

    • 그레이스2019.11.10 10:35

      윤호 유라가 취향이 달라서 좀 어려워요
      어제 오전에도
      유라는 밖에 나가서 놀겠다고 해서 할아버지랑 나가고
      윤호는 집에서 책 읽겠다고 해서
      내가 동화책 다섯권 읽어 줬어요
      지금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있으니
      따로 놀 수가 있는데 평소에는 안되잖아요
      길을 걷다가 간판을 보고
      아는 글자를 찾아 읽는 건 제법 오래 됐어요
      내년에는 6세반 유치원에 가니까
      곧 글자를 익히게 될 것 같아요
      그래서 2~3일 같이 있는 중에 가르치는 건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 호기심만 채워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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