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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형제자매들.

아버지 기일 그리고 말솜씨.

by 그레이스 ~ 2019. 11. 26.

 

어제는 음력 10월 29일.

친정아버지 기일이어서 경주,부산,판교,충청도 홍성,진주에서

새벽에 혹은 아침에 출발해서 낮 12시에 산소 아래 빈터에서 만났다.

 

내려와서 황태찜 가게에서 점심을 먹고,

할머니집에서 상남역까지 걸어 다니던 4킬로 길과 솔밭과 거의 다 허물어진 서낭당,

해병대 훈련소를 지나 삼거리 길, 사격장의 총소리,탄피 주으러 다니던 아이들...

50년 60년 전의 이야기가 쏟아졌다. 

 

내 옆에 앉아있던 오빠가

뭘 가지러 나가는 듯이 일어나더니 우리가 모르게 찍은 사진 한장.

 

 

 

 

 

 

 

 

 

 

점심값은 형제 중에 유일한 현역이라고 자기가 내겠다고 해서

막내가 점심값을 내고 오후에 수업이 있다며,

일찍 자리에서 일어났다.

 

진주 남동생이 카톡에는 학교 수업때문에 참석 할 수가 없다고 하고는,

4교시와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참석했었다.

경주 큰올케는 막내가 안 오는 줄 알고 모과와 생강을 썰어서 절인 병을 3개만 가지고 왔다가,

내 놓을 수가 없어서 자동차 트렁크에 있다고 하길래,

그대로 가져 가는 건 말이 안된다며,막내에게는 비밀로 할게요~ 하고는,한병씩 받았는데

그 사연을 모르는 둘째 올케가 카톡에 인사말을 썼다.

 

 

조사해서 배후 세력을 캐내자는 막내,

그냥 덮자는 큰형수,

배후 세력을 자처하고 나서는 둘째동생,

소매치기도 분배현장에서 먼저 간 사람은 안주는 거라고 하네.ㅎㅎ

 

 

  • christine2019.11.26 20:43 신고

    ㅋㅋㅋ 완전 욱겨용ㅋㅋㅋㅋ 제가 보기엔~ 진주가 잘못했네용 안온다하고 오셨으니 윗선에서 당욘히 헷깔릴수밖에용~그래도 밥값은 내셨다니 퍼뜩 한병보내주고 조용히 덮는게 가족정서에 좋을것같아용 ㅋㅋㅋㅋㅋ

    답글
    • 그레이스2019.11.26 21:29

      우리 형제들은 이렇게 해학적이다
      무슨 이야기가 나오면 곧바로 드라마를 만든다니까
      모과차 한병으로 수사팀이 생길 뻔 했잖아 ㅎㅎ
      오늘도 오빠와 내가
      새로운 댓글로 동생들을 웃겼다

       

  • 키미2019.11.27 08:38 신고

    ㅎㅎㅎㅎ 와~!! 정말 신선하네요.
    날씨가 흐린데, 카톡 보고 상큼하게 학교 갑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9.11.27 09:09

      어제는 또,
      어린시절 오빠의 실수를 기억해 내서 적었더니
      오빠의 댓글이
      생산적이고 부가가치 높은 이야기도 많을텐데
      니는 어찌 그런 것만 생각 나는지 모르겠다
      라고 썼어요(오빠가 그냥 하는 농담이예요)
      내가 그냥 넘어 갑니까?
      나는 새록새록 그런 것만 생각 난다면서
      여덟살 오빠가 나를 데리고 나가서
      스케이트 타다가 물에 빠진 에피소드를 썼더니
      기발한 댓글이 올라와서 폭소가 터졌어요
      우리 형제자매들은
      유머 일번지에 나갈만 한 수준이예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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