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센트럴 요양병원으로 이송 되어 온 시간은 1시 30분
3인실에 들어왔는데
나 말고 다른 두 분은 거의 코마상태의 노인이시다
병원 담당자에게
사고 경위와 장 파열과 척추수술에 대해서 설명하고
남편과 2인실을 쓸수 있으면 좋겠다고 부탁 드렸다
이틀 전에 큰며느리가
병원 선정에 고심하는 남편과 큰아들을 보면서
차라리 저희 집으로 오셔서 계시면 좋겠다고 했었다
병원용 침대를 두개 임대해서 놀이방에 두고
간병인 고용해서 시중 받으시면 되지 않겠냐 면서
아들이 부모님 걱정하면서도
매일 찾아 뵙지 못해서 마음이 안좋다고 하던데
집에 와서 계시면 저녁마다 부모님 상태를 볼 수 있어서
좋겠단다
그렇게 마음 먹은 며느리가 정말 놀랍고 고마웠다
하지만 지금의 내 상태는
의사와 간호사가 있는 곳으로 가야 하니까
아직은 집으로 가면 안된다고 했다
오늘 아이들 어린이집 보내고 곧바로 세브란스로 와서
퇴원을 돕고 분당 센트럴에도 같이 와서
아직도 여러가지 수속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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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차2020.01.21 20:31 신고
며느님의 마음 씀씀이가 놀랍네요.
답글
남편을 사랑하는 만큼 남편의 걱정을 덜어주려는 제안이 감동적이예요.
깔끔하신 님께서 하자는데로 그리 하시지는 않겠지만요.
어린 아이들이 잇는 집안에서 요양하기가 어렵겠지요.-
그레이스2020.01.21 21:19
참으로 놀랍고 고마운 제의 였습니다만
첫째는 아직은 내몸이 집에서 요양 할 정도가 못돼서
안되겠다고 했고
둘째는 아들집으로 간다고 하면 보험회사에서는
병원에 안가도 되는 줄 알 꺼라서 안된다고 했어요
치료가 필요한 시부모를
보름이나 자기들집에 모시겠다는 생각을 한 게
생각할 수록 고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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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에 취침이라니
답글
익숙하시지는 않으시겠지만
시간표 데로 시키는 데로 하면
제대로 된 요양이 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쯤 주무시겠네요
푹 잘 주무시고 마음편히 가지셔요
이달말까지 병원에 계신다 하셨으니
그동안 푹 요양 잘 하시길 바랍니다.-
그레이스2020.01.22 02:17
밤중에 오줌 누러 일어났다가 잠이 깨서 답글을 씁니다
8시 불을 끄고도 한시간 쯤 더 있다가 잠이 들었어요
세브란스 병원에 있을 때는 11시 즈음 잠들었거던요
여기서는 누워 있는 것 말고는 할 게 없으니까
하루에 두 세번 걷는 연습을 하고
그 외는 누워서 안정을 취하는 생활이 되겠어요
곧 명절 연휴가 되면
큰아들네 작은아들네 다녀 갈 테고
월 말이 되면 부산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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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2020.01.22 02:21
그런 생각을 할 정도로 마음을 써 주는 큰며느리가
많이 고마웠어요
여기서 안정을 취하고
몸과 마음을 추스려서 부산 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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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2020.01.21 23:58 신고
감동이네요!! 큰며느님 마음씀이 어찌 이리 따뜻한지요!
답글
낯선 곳에 다시 적응하시느라 애쓰실텐데 상황이 하루하루 더 나아지길 기도합니다.-
그레이스2020.01.22 02:30
자기네 집으로 가자고
생각지도 못한 말을 해서 많이 놀랐어요
사고를 당해서 우울한 중에도
아들 둘과 며느리들이 나를 많이 생각하는구나 싶어서
큰 위로가 되었어요
여기는 작은 병원이라서
담요하나 더 달라고 해도 일인당 하나씩만 준다고 하고
불편하고 아쉬운 게 많습니다만
이곳에서 오래 있을 게 아니니까 적응하면서
잘 견뎌 내야 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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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은 규칙이 있어서 오히려 회복은 빠르다고 합니다.
답글
낮에는 될 수 있으면 운동 많이 하시고, 밥도 많이 드세요.
천천히 마음 먹고 하셔야지...완전히 회복하셔야 합니다.
무리하시면 안 됩니다.-
그레이스2020.01.22 07:56
옆의 두 어르신은 워낙 연세가 많고 쇠약해서
간병인이 기저귀를 갈아줍디다
오줌냄새도 어찌나 지독한지 입맛이 다 떨어졌어요
어제 저녁과 오늘 아침식사를 했는데
세브란스에 비해 반찬이 많이 부실합니다
오늘 찬주가 올 껀데
김치와 밑반찬을 부탁해야 겠어요 -
그레이스2020.01.22 08:57
명절이라고 아이들이 오면
휴게실에 내려가서 만날 생각입니다
병실은 보여주고 싶지가 않네요
찬주가 필요한 거 다 말씀하시라고 했는데
어제는 필요한 게 없다고 했지만
다시 전화해서 남편과 방이 달라져서
비누와 치약도 부탁하고 반찬도 부탁할려고 해요
지내다 보면 시간이 가고 다음주가 되겠지요
키미님의 위로와 격려가 많이 고맙습니다 -
저는 대상포진이 아직 덜 나았습니다.
요번 설에는 서울에 남편만 가기로 했습니다.
의사가 대상포진은 무조건 침대에 누워서 2주만 있으면 낫는 병이라고 하더군요.
그래도 집에 있어도 가만히 못 있으니까, 남편더러 밥하고 설거지하라고 하지만
그게 어디 쉽겠습니까..
얼굴에 난 수포는 딱지가 되었고, 다행히 눈과 귀는 괜찮다는데요.
원무과에 수납 받는 직원이 자기는 대상포진이 눈으로 와서 한쪽 눈의 조리개가 짜부러졌대요.
사물이 이상하게 보인다고 하네요.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일찍 병원에 온 편이라고 합니다.
내일 세브란스 피부과에 진료예약이 있습니다.
대상포진은 피부과에서 진료를 하네요.
혹시 머리가 너무 아프니까 뇌 속으로 바이러스가 들어가는 거 아닐까요?
하고 의사에게 물었더니
의사 왈..
"머리가 얼마나 단단한데요.
뚫으려면 드릴을 쓸 정도입니다. ㅎㅎ"
합니다. 저도 웃었죠. ㅎㅎ
아직 머리 표면이 아프고..오른쪽만 아프니..참으로 이상하고 이상한 병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속이 시원한 것은요.
전에 아플 때, 어디가 아픈지 구별이 안되었던 것이
몸도 부대끼지 않고, 속도 울렁거리지 않고..그래서 명료합니다.
몸이 명료하다는 뜻을 아시겠지요.
그레이스님도 분명하게 다친 곳을 치료하시고. 수술하셨으니
다른 곳이 염려되시진 않아서 좋습니다.
고관절이 오히려 괜찮아지신 것 아닐까요?
걸을 때 어떠신지..
답글이 길어서 죄송합니다. -
그레이스2020.01.22 09:40
대상포진이 오래 가는군요
파라다이스 회원중에
대상포진으로 입원하는 경우를 몇번 들었어요
남편이 입원했다는 경우도 있었고요
나이가 많을수록 더 심하게 아프다고 합디다
명절연휴에 푹 쉬고 회복 되기를 바랍니다
고관절 아픈 건
사고 이후 통 걷지를 못했으니 아직 모르겠어요
수술후 한달을 쉬고
그 이후부터 수영장에서 걷는 것으로
재활훈련을 시작해볼까 합니다
지금 걷는 연습을 하는 건 좀 무리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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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ob Song2020.01.22 11:42 신고
많이 불편하시지요. 저도 큰수술 두번하고 병원에서 그리고 회복하는 리합에서
답글
지내봐서 이해가 됩니다. 잘 회복하시고 빨리 건강하십시요. 곧 좋아 지실꺼예요.-
그레이스2020.01.22 11:59
송선생님~
위로의 말씀 주셔서 감사합니다
슬프고 괴로웠다가 이만해서 다행이라고 애써 마음을 다잡았다가 ... 감정이 널뛰기를 합니다
부산에 가서
다시 병원에 등록하고 재활훈련을 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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