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불만에 대해서는 내색을 하지 말자는,
왠만한 어려움은 참아내자는 결심을 했기에,
화요일 병원을 옮겨와서 ... 심한 악취를 그냥 견뎌 냈다
양쪽 할머니 환자의 기저귀를 갈아주는 시간에는
마스크를 하고 있는데도 병실 전체에 냄새가 베여 있는 듯 구토가 나고 밥을 못 먹을 지경이 되어
데스크에 가서 병실을 바꿔 주든지 아니면
다른 곳으로 옮기겠다고 했다
데스크의 간호사가 말하기를
옆의 할머니가 대장암 환자라서 인공항문을 옆구리에 차고 있어서 수시로 비우고 가스도 빼 줘야 하니
오줌 기저귀 바꾸는 것보다 그 냄새가 더 심해서 그렇다고
진즉에 말을하지 왜 참았냐고 한다
나는
내가 예민한 건가
노인이 있는 병실은 다 그런가
왠만하면 말하지 않고 참아보자고 생각했었다며
병원측에서 왜 나를 그곳에 넣었냐고 되물었다
그리하여 5층 2호 병실로 왔는데
여기는 각자 개인 간병인을 써야 한단다
즉시 구해달라고 했더니 우즈베키스탄 교포가 왔다
한국말을 어느 정도 하는 편이어서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는데
결정적으로 냄새에 예민한 내가 감당 못할 문제가 있어서
2만원 차비를 드려서 돌려 보냈다
갈수록 병실 생활이 지겹다
오늘 오전에 큰아들이 왔길래 사정을 얘기 했더니
목요일 아침에 여기서 퇴원해서 호텔로 옮기자고 한다
목요일 11시에 세브란스 병원 외과에 외래진료 예약이 되어 있으니 한시간 일찍 가서 엑스레이를 찍고 대기하라고 문자가 왔다
그러니 여기서는 9시 전에 퇴원해서 출발해야 겠다
오후에는 가까운 호텔에 가서 쉬고
다음날 금요일에는 척추 수술한 신경외과 외래 진료를 하고
오후에 부산 갈려고 했더니
늦게 출발하면 저녁에 부산 도착한다고
한달을 비워 둔 집으로 간다는 건 안된다면서
일요일까지 호텔에서 쉬다가 월요일 일찍 가는 걸로
스케줄을 바꾸란다
아들의 의견에 따르기로 했다
부산 도착하는 즉시 그대로 해운대 백병원으로 가기로
병원 예약도 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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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2020.01.27 15:44 신고
에고고 그야말로 천신만고중이시네요...ㅠㅠㅠ
답글
저도 냄새에 예민한편이라 그 고충 천번 만번 이해가 가고도 남습니다.
남은 회복 기간이 순조롭기를 빕니다.-
그레이스2020.01.27 19:31
예~ 첩첩산중입니다
갈수록 다른 어려움이 계속되는군요
요양 병원이라는 곳이 교통사고 환자는 약 30% 정도이고 퇴원해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할 돌아가셔야 끝이나는 환자가 더 많은 병원입디다
그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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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님 의견대로 하세요.
답글
지금은 참으시면 안 되고, 아프면 아프다고, 불편하면 불편하다고 자꾸 말씀하셔야 합니다.
가만히 계시면 편한 줄 알고 개선이 안 됩니다.
외국인은 특유의 냄새가 또 있습니다.
마음에 맞는 간병인 구하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그레이스2020.01.27 19:39
급하게 구한 간병인은
다쳤다면서 다리를 쩔뚝거리는 조선족 아줌마였어요
명절연휴라서 그렇대요
뭐... 할 말이 없습니다
오늘이 월요일이니 이틀 더 있으면
이곳에서 나갈 거라서 까다롭게 굴지 않기로 했어요
아들의 의견에 따라 호텔에서 4 일 있다가
다음 월요일에 부산 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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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차2020.01.27 17:44 신고
고생이 정말 많으시네요.
답글
저도 친척 남자분이 요양원에 입원해서 방문한 적이 있는데
구린내와 락스냄새가 요동을 해서 5분도 있기가 괴롭더군요.
이런 곳에서 밥까지 먹는다는 것은 상상이 안가더군요.
정말 키미님 말처럼 불편하면 얘기를 해야겠어요.-
그레이스2020.01.27 19:42
5층 2호는 그런 냄새가 없는데도
밥맛이 없어서 끼니마다 죽 반그릇 밖에 못먹습니다
호텔에 가서 색다른 음식을 먹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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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고생이 심 하시네요
답글
이번에 옮긴 요양병원에서
방배정을 잘 못해주셨네요
아드님말씀대로
깨끗한 호텔로 옮기시어
입맛찾게 음식도 드시구
기분 즨환도 하세요-
그레이스2020.01.28 05:42
예~
그렇게 할 생각입니다
먹고싶은 음식을 찾아 볼게요
호텔에서 룸 써비스로 시켜 먹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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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제르나2020.01.28 01:39 신고
몇년전 저희 시어머님이 무릎 수술하시고 집근처 요양병원에서 입원하셨었는데 같은 병실에 계신 분들이 거의 경증 치매환자들이라 무릎 물리치료도 거의 없고 그냥 병실에만 계시는 수준이라 당장 병원을 바꿔드렸더니 고맙다시며 나중에 그러시더라고요. 다른 환자들이 밤에 막 어슬렁 거리며 돌아다니고, 지린내가 어찌나 나던지 힘들었다고..
답글-
그레이스2020.01.28 05:39
냄새가 지독한 환자를 돌보는 간병인을 보니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여사님~ 점말 대단하세요 하니까
자기는 직업 아니냐고 ,
몇년째 하다보니 냄새에 무뎌졌다면서
처음에는 하루종일 마스크를 하고 있어도 기저귀를
갈고 변을 치울때는 토하고 밥도 못먹었다고 하더라
참고 견뎌내야 돈을 버니까...
여기서 환자 돌보는 간병인은 전부 중국 교포들이다
서로 연락하는 조직이 있어서
빈자리가 나면 불러주고
며칠 휴가 가는 간병인 대타로 오는 사람도 있더라
아무튼 중환자가 있는 병실은 다 그런가봐
옮긴 병실은 심한 냄새는 없어서 한결 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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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이 재대로 요양이 안되는군요
답글
안정적으로 머물러 계셔야하는데
또 병실 이동이라니...
호텔에서 푹 잘 쉬셔야 겠어요.
이렇게 뜻하지 않게 한달을 보내셨으니
몸도 몸이지만 마음이 많이 지치고 힘드셨을듯해요
부산에 가야만 그나마 안정이 찾아오려나요...-
그레이스2020.01.28 09:02
옆 병실의 교통사고 환자는 머리를 다쳐서
앞으로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거라 하고
또 다른 교통사고 환자는
평생 요양병원에 누워 있어야 한대요
그런 사람들을 보니
여러가지로 불편하더라도 나는 걸어 다니니까
그냥 참아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엽 침대의 할머니는 81세 이신데
대장암 수술을 하고 항암 치료를 다섯번 하셨대요
큰병원에서 수술하고 여기로 오셨다고 하시네요
한달만 더 있다가 집으로 퇴원하신답니다
다행히 초기에 가까워서 항암치료도 더 안해도 되겠다고 했대요
또 한분은 척추수술을 하고 걸음을 걸을 수 없어서
재활치료 받으러 이곳으로 왔다고 하시네요
매일 물리치료실에 내려 갔다가 오십니다
다른 환자들에 비해서
나는 가벼운 환자 취급을 받습니다
진통제를 먹고 고통을 참는 상태이지만
남의 눈에는
시간이 지나면 회복될 사람으로 보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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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언니
답글
고생이 크시네요
병원생활 ,그 지겨움을 잘 알기에
언니 힘든것 짐작이 되지요
병실은 무조건 참는것이 아니란걸
다른 병실 찾는것이 꼭 까다로와서만 아니지요
저도 이곳 서울에서 8일
이곳으로 내려와 19일중 보름을 1인실에 있었던것도 ,남들에게 줄 민폐도,저의 불편도
포함 되었지요
서울보다 지방이 1인실은 좀 싼것도 어느정도-
그레이스2020.01.28 14:37
병실을 바꿔 달라고 하기전에
1인실 에 가겠다고 했더니 1인실이 없다고 합디다
2인실이 하나 있는데 이미 환자가 있고요
환자가 200명이 넘는
상당히 인가가 있는 요양 병원인가봐요
병실마다 거의 환자가 다 찬 것 같아요
아직 말 안한 다른 불편도 있지만...
아무튼 오늘과 내일 지나면
목요일 오전에 퇴원할 겁니다
목요일 10시 50분에 장 파열 수술한
세브란스 외과 외래진료가 있어요
진료 끝나면 호텔로 가기로 했고요
환경을 바꾸고나면 식욕이 돌아 올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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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만에 또 왔는데 병실을 옮기셨네요.. 저희 할머니 할아버지 생각이 너무 납니다..
항상 행복하시고 빨리 쾌유하시길 바랍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0.01.28 18:22
동현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