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차 마시는시간

칠순 생일

by 그레이스 ~ 2020. 2. 3.

 

 

음력으로 1월 10일.

그러니까 오늘 (2월 3일)이 내 생일이다

사고가 없었으면

1월초 서울 다녀 와서 2월 1일 다시 서울 갔을테고

아들 며느리 손자 손녀들의 축하를 받고

생일잔치를 했을 게다

어제 며느리와 통화중에

2월 20일 윤지 첫돌잔치를

시부모님 참석 못하시니 다음으로 미루어서

4월 말 쯤 어머님 칠순과

윤지 돌잔치를 함께 했으면 어떻겠냐고 묻는다

그 건 아니다,

윤지 돌잔치는 제 날짜에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모시고

제대로 해라

그래야 내 마음도 편하다

내 칠순 생일 선물은 너희들이 지난 가을에

자동차를 사줘서 받았으니 그 게 칠순 선물이다

생일잔치는 필요없다

5월 어느 휴일로 정해서 사진관에 가서 가족사진을 찍자

그때쯤이면 윤지도 아장아장 걸을테고

날이 좋아서 외출하기도 편할 거다

아들 며느리, 손녀 손자 6명과 가족사진을 찍으면 행복하겠다

그 게 내가 바라는 생일선물이라고 했다

며느리가 일류 미용실에 부탁해서

멋지게 화장도 시켜 주겠단다

그렇게... 칠순 잔치는 미루었다

 

이틀동안은 햇반을 먹었지만 오늘 아침에는 쌀밥 한솥해서

쌀밥에 미역국으로 생일을 자축해야 겠다

 

오후에 며느리가 보낸 축하 꽃바구니가 도착했어요

생신 축하드립니다

사랑해요 라는 글과 함께.

주문을 하면서

꽃을 보시고 마음이 환~ 해질수 있게

화사한 느낌의 꽃바구니를 만들어 달라고 하더래요

 

  • 달진맘2020.02.03 07:04 신고

    칠순 액막이 하셨다
    여기세요
    며느님의중도 갸륵하구
    손주 돌잔치 제때 해주시구
    봄날 가족 사진찍자는 말씀도 명언이십니다

    섭생잘히시고
    오월에 이뿌게 단장하시고
    가족 사진 찍으세요

    기대됩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0.02.03 08:59

      손녀 첫돌을 미루는 건 말도 안되지요
      펄쩍 뛰고 반대했어요
      5월 쯤이면 다니는데 불편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 때 다 모여서 사진 찍고 식사하면 좋겠어요
      사진에 실물보다
      멋지게 뽀샵도 해달라고 할게요 ㅎㅎ~

  • 키미2020.02.03 09:39 신고

    생신 축하드려요~~~~~~~~~~~~!!!!
    칠순 땜 크게 하시네요. 저도 환갑 땜을 크게 합니다.
    지난 12월 하순에 생일이었는데, 그때부터 저도 아팠습니다.
    한 고비 넘기는거다 생각하시고 너무 무리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저는 대상포진 약을 아직도 먹고 있어요. 5주째입니다.
    초등학교 친구가 서울에 유명한 내과 의사인데..
    전화와서는 약을 50일이나 먹냐고..그래서 아직도 아픈데..그랬더니 당연히 아픈건 맞는데..
    약을 너무 오래 먹는다고 하네요.
    이젠 머리통도 좀 단단해졌어요. 전에 아플 때는 머리통이 물렁물렁했답니다.
    친정엄마가 머리가 물렁해서 손가락이 쑥쑥 들어간다해도 무슨 말인지 몰랐더니..

    수술한 장은 괜찮으신지요?
    소화에 지장은 없으신지.. 외과 수술도 잘 되어서 좋지만 내과 수술도 참 잘 되었나 봅니다.
    허리는 엄청난 수술이었네요. 한 손으로 짚고 벽을 따라 걸으신다니...
    갑자기 울컥합니다. 아이구...참 고생 많으셨습니다.

    천천히 무리하지 말고 재활하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생신 축하드립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0.02.03 10:08

      옛날부터 본인이 아프면
      생일상을 차리지 않는다고 하대요
      집안에 아픈사람이 있으면 제사나 명절도 생략한다고 하고요
      그러니 축하인사 받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키미님 고맙습니다~♡
      장파열되어 소장을 잘라내고 꿰맨 후
      복막염 증세가 있을까봐 의사샘이 염려를 했어요
      척추골절 때문에 누워만 있으니 장이 꼬이는 것도
      염려된다 하고요
      30일 보시더니 잘 아무는 모양이라고 걱정 안해도 되겠다고 했어요
      위와 장에 도움이 되는 약은 아직도 먹고 있어요

      오늘 아침 머리 감고 샤워를 했어요
      몸의 앞 뒤로 길게 수술자국이 있는 게
      낯설고 또 눈에 거슬리네요
      목욕탕 가면 사람마다 다 쳐다볼 것 같아요
      2월 20일은 지나야 목욕탕에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뜨거운물에 반신욕하고 싶어요
      때밀이도 하고 싶고요

      키미님 대상포진도 오래 가는 군요
      좋아지고 있다니 다행입니다
      우리 둘 다 봄에는 활기차게 살아 봅시다

  • 향기로움2020.02.03 09:53 신고

    칠순생신 축하드립니다^^
    저는 늘 여기에서 삶의 지혜를 많이 배웁니다
    감사하는 마음^^

    답글
    • 그레이스2020.02.03 10:10

      고맙습니다 향기로움님~^^
      오늘은...
      여러분의 축하가 반갑고 또 위로가 됩니다

  • 수선화2020.02.03 12:58 신고

    생신날에 병원이 아닌 댁에서 맘 편한 식사라도 하실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이신지요...
    그레이스님은 마음 돌리기의 명수이십니다.
    일체유심조.
    모든 지혜로움의 근원인것 같습니다.
    매일 매일 배우고 또 배우고 있습니다.
    그레이스님께요...
    화사한 봄날에 만개한 미모를 뽐내실 준비를 차근 차근 하신다 생각하시면 즐거우실겁니다.
    칠순을 축하드립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0.02.03 15:09
      오늘 글에서는 수선화님이 느끼기에
      무엇이 지혜로웠는지 감을 못잡겠어요
      하나도 특별한 게 없는데..ㅎㅎ
    • 수선화2020.02.03 17:57 신고

      ㅎㅎ 오늘 상황의 어떤점이 아니라 그간 느껴왔던 그레이스님의 상황 인식과 그 해결 방법에서 느낀 지혜로움을 통틀어 말씀 드린거였어요.
      모든 상황에 대한 긍정적이고 배려심 있는 인식과 대처 방식은 먼저 나의 마음을 어떤 방향으로 돌려 놓느냐에 딸린 것이니까요.

  • 하늘2020.02.03 14:11 신고

    자녀 손주들 축하 속에서 치워야 할 칠순이.. 자축하신다는 말씀에 맘이 짠합니다
    그래도 이나마라도 미역국을 끓이실 정도의 사고였으니
    그건 다행이다.. 라고 생각이 드네요 ㅎ
    진심으로 무사히 칠순 맞이하심을 축하드립니다
    이젠 좋은 일만 있을 거예요

    화사한 봄날 멋지게 차려 입으시고 가족들과 함께 찍으실 사진 기다립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0.02.03 16:42

      위의 수선화님 글에 답글을 쓰다가
      이름을 불러서 전기치료하러 들어가느라 중단했어요
      그냥 이어서 답글을 쓸게요
      세브란스에서 복사해 온 영상자료를 보시는
      선생님 마다 저렇게나 심하게 다치고도
      신경이 괜찮다고 하니 놀랍다 하시고
      또 천운이다 하십디다
      분당요양병원에서는
      평소에 남에게 많이 베풀고 살았던 모양이라는
      말도 들었고요
      일주일에 세번 재활치료를 받기로 했어요
      아직 혼자서 걷는 건 무리라서
      바퀴가 달린 보행기 비슷한 걸 잡고 걸어요
      한시에 갔다가 지금 돌아오니
      너무나 피곤해서 곧바로 침대에 누웠습니다

  • 문정희2020.02.03 20:07 신고

    항상 좋은 가르침주시는 그레이스님~ 생신 축하드립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지혜롭게 대처하시는 모습... 깊은 감동을 받습니다..감사합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0.02.03 20:25

      여러분들이 나를 좋게 평가해주니까
      그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더욱 더 반듯하게 살아야 되겠구나
      라는 결심이 생깁니다
      생일을 축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제제이2020.02.03 22:17 신고

    오늘 칠순생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ᆢ칠순은 오늘만이 아니고 일년내내지요~ 앞으로 손주들과의 시간들 생각하시며 예쁜꽃바구니와 함께 오늘 생신 잘 보내시길 ~~저도 2월생이라 그레이스님 더 축하드려요 ♡

    답글
    • 그레이스2020.02.04 05:04

      제제이님 말처럼
      친구들이 생일 앞뒤로 일주일을 생일주간이라고 해요
      자녀들과 밥먹고 친구들과 밥먹고
      또 지인들에게 축하턱을 내느라 밥먹는다고요
      나는 이번에는 축하 전화만 받았어요
      편하게 다닐수 있게 되면 친구들 만나야지요

  • 여름하늘2020.02.03 22:32 신고

    축하드립니다~
    마지막 육순을 보내시며 큰 홍역을 치루셨습니다
    떠나는 육순에게 아픔일랑 훌훌 짐싸서 다 보내시고
    칠순에는 꽃길만 걸으시길 기원합니다.
    오월 휴일의 어느날
    온가족이 다모여 찍는 사진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답글
    • 그레이스2020.02.04 05:19

      간밤에는 좀 많이 아파서 자주 깨느라
      숙면을 못했어요
      반듯하게 눕지를 못하니까 수시로 눈을 뜨게 되고...
      차라리 깨어 있는 게 낫겠다 싶어서
      4시부터는 불을 켜놓고 누워 있습니다
      빨리 두달이 지나가 버리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순식간에 시간이 지나서
      힘든 시기를 넘기고 난 이후였으면 좋겠어요
      4월 24일 세브란스 병원에 검사 가는 날인데
      그 전에 편하게 걸어다니고 싶어요

  • 데이지2020.02.04 08:42 신고

    칠순을 축하드립니다. 퇴원하신 것도 크게 축하드립니다. 배울 점이 많지만 늘 합리적으로 잘 결정하시는 점도 닮고 싶습니다. 고통의 시기가 어서 빨리 지나가고 훨훨 날아다니시길 빌어요!!

    답글
    • 그레이스2020.02.04 08:46

      고마워요 데이지님~^^
      오늘은 재활치료 시간이 9시 30분이라서
      곧 나갈 겁니다
      다녀와서 또 쓸게요~~

  • 이카루스2020.02.04 09:22 신고

    칠순생신 진심으로 축하 드려요 ??~
    앞으로는 좋은일만 가득가득 하시길요,또 후유증 없이 회복 하셔서 이전보다 더욱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
    늘 잔잔한 호수같은 그레이스님의 생 이 늘 평안하시길요~~??

    답글
    • 그레이스2020.02.04 13:05

      감사합니다~
      이카루스님~^^

  • 루제르나2020.02.04 21:54 신고

    고생 많으셨고, 진심으로 생신 축하드립니다. 액땜 다 하셨으니 남은 기간 부디 건강하고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0.02.05 04:09

      혜숙아 ~ 고맙다~♡
      이틀 연속 통증 때문에 잠을 편하게 못 자서
      어제 저녁에는 끊었던 진통제를 먹었더니 푹 잤다
      아직은 진통제와 근육이완제를 끊을 때가 아닌가 보다
      이제 재활치료도 시작해서
      기초 운동도 같이 한다
      지금은 걷는 것도 조심스럽지만
      곧 기력을 찾을 수 있겠지
      다음에 니가 한국 올 때는 건강한 몸으로 만나자~

  • 생강차2020.02.05 09:39 신고

    그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칠순 생일도 축하드립니다.
    큰 액땜하셨으니 앞으로는 더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저희 엄마도 척추 시술후 진통제를 오래 드셨는데 약이 너무 독해서인지
    입맛이 없어서 3키로 빠지셨다고 해요.
    의사들은 그래도 고통을 격는것보다 진통제를 먹는게 낫다고 한대요.
    이 지루한 시간들이 빨리 지나가서 예전의 활기를 회복하시기를 바랍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0.02.05 11:02

      고맙습니다 생강차님~^^

      진통제를 계속 먹으면 식욕이 떨어지고
      소화기능도 약해지고 변비도 생기고
      빈혈도 생기는 것 같아요
      그래서 왠만하면 통증을 참고
      진통제를 안먹으려고 했어요
      하는수없이 어제는 먹었습니다만
      오늘 아침에는 그냥 넘겼어요
      하루에 두번 먹어야 하는데
      잠잘때를 위해서 하루에 한번 저녁에만 먹을려고요
      몸 상태는 노력을 할거니까 점점 좋아질 겁니다
      건강한 몸이 되는 날을 기다리면서...

  • 하야니2020.02.06 11:36 신고

    그레이스 언니
    칠순 생신 축하 드립니다

    그렇게 수술과 입원, 재활 훈련등
    고생 많았지요
    윤지 돌잔치를 미루자는 며느님도 착하고, ,제때 하시라는 그레이스언니도
    여전히 현명하고 또 멋집니다

    언니 더 건강해 지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손자손녀, 온 가족이다 모인 가족 사진 얼마나 멋질까요
    기대 됩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0.02.06 13:28

      고마워요 하야니님~^^
      재활치료 갔다가 돌아와서 점심을 먹고
      침대에 누워 쉬고 있어요
      오늘도 치료사 지시대로 다리 운동을 하고
      전기치료 20분 했어요
      2월과 3월 4월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어요 ㅎㅎ
      5월에는 편하게 다닐 수 있을 테니까요

  • 송인선2020.02.09 20:09 신고

    늦었지만 칠순을 축하드려요~^^
    자제분들의 마음 씀씀이가 참 보기 좋네요

    재활은 힘들겠지만 잘 이겨내시리라 믿습니다
    저도 미약하나마 완쾌를 위해 조그만 기도라도 올리겠습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0.02.09 23:00

      고맙습니다 인선님~^^
      재활운동이라는 게 다리힘이 생기도록 기초운동을 하는 거더라구요.
      열심히 운동해서 편하게 걸어다니도록 할게요.

'차 마시는시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로나와 권총의 상관관계.  (0) 2020.03.26
속상함을 내려놓았으나,  (0) 2020.03.05
45주년.  (0) 2019.10.25
명절에 자식들이 안오는 이유.  (0) 2019.09.08
사랑도 중독이다.  (0) 2019.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