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와사키 카스테라.

밖으로 못나가게 강제로 막은 건 아니지만,

나혼자 편하게 외출할 수가 없으니 집에 갇혀 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병원 1개월과 집에서 3개월,

그래도 잘 버텨왔는데 엊그제부터 갑자기

사는 게 말할 수 없이 지루하다는 기분이 들어 나를 다스리기가 힘들었다

갑갑한 것과는 좀 다른 처연한 지루함이랄까~

나이가 아주 많아져서 요양원에서 생활하는 중에

이런 기분이 든다면...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게 현명한 선택이겠다.

 

주말이 되면 큰아들집에서는 큰아들이,작은아들집에서는 며느리가,

아이들 사진과 동영상을 보내주니까 저녁이 되도록 기다리는데,

어제는 이런 기분에서 빨리 벗어나려고

오전에 전화를 했다.

오늘 어디 가서 놀꺼냐고?

윤호네는 금요일 저녁에 외갓집 별장에 가서 텐트를 치고 바베큐를 하면서 놀았다고 하고,

하윤이네는 학교 운동장에 가서 자전거 타기를 한다고,

열심히 연습중이라고 사진이 왔다.

저녁에 온 윤지의 동영상을 보면서 웃음이 터졌다.

 

목욕 갔다 오면서 빵집에 들러 평소에는 비싸다고 안샀던 가와사키 카스테라를 한 통 더 샀다.

가와사키 카스테라는 버터가 들어가서 일반 카스테라보다 촉촉하고 부드럽다.

(나가사키 카스테라와 다름 - 카스테라를 좋아해서 여러 종류를 비교하면서 먹어 봄.)

 

 

기분이 저조할 때는 나를 소중하게 대접하는 형식도 필요하다.

 

• 여름하늘2020.05.03 15:12 신고
  '기분이 저조할때는
  나를 소중하게 대접하는 형식'
  참 좋으신 생각입니다
  동안 정말 잘 지내셨습니다.
  가와사키 카스테라도 있군요
  정말 촉촉하니 맛있어 보입니다 
  • 그레이스2020.05.03 18:35

    감정적으로 참을 수 있는 한계에 왔구나~ 싶은...
    세상만사가 다 싫다는 기분이었어요.
    청소를 하거나 정리를 하면 기분전환이 될텐데,
    몸을 맘대로 쓸수도 없으니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는 처지라서 더 안좋았어요.
    
    오늘은 테레비까지 고장이 나서
    매장에 가서 새 티비를 샀습니다.
    내일 배달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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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미2020.05.03 15:22 신고

  저는 요새 그냥 마트에 있는 오븐에 구운 도너츠란 걸 먹습니다.
  열 개가 들었는데, 7000원이 넘으니. 좀 비싼 편이죠.
  근데 담백하고 맛있어요.
  나가질 않으니 제 효모빵을 살 수가 없네요.
  귀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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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레이스2020.05.03 18:42

    한동안 빵집에 안갔었는데,
    어제는 비싼 빵으로 몇가지 샀어요.
    보통 식빵 하나에 디저트용으로 두개 사는데 어제는 빵값이 28000원 입디다.
    서울에서 며느리가 사 준 파운드케잌도 남아 있는데
    작은 사치라도 하려고,
    그냥 뭐라도 사야 할 것 같아서 카스테라와 전병을 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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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진맘2020.05.03 19:24 신고

  자기 자신을 위해
  비싼카스테라 사신거 잟 하셨서요
  구름낀듯핝 기분이 빨리
  바뀌시길바래요
  오래 아프구나면 그런 기분이 들지 싶어요
  
  기분 갈이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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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레이스2020.05.04 01:24

    테레비가 고장나서 더욱이나 할 일이 없으니
    8시가 되기 전부터 누워 있다가 일찍 잠이 들었어요.
    깨어보니 겨우 12시 지났네요.
    밤중에 혼자 뭘하면서 놀아야 할지...ㅎㅎ
    허리 아프니 오래 앉아 있을 수가 없어서
    노트북 보는 것도 30분 이상 못하는 처지라서요.
    
    할 수 있는 게 없는 답답한 생활이 계속되니까,
    잘 버텨보자고 다짐을 하지만 짜증이 나고 우울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