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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물김치와 사우어크라우트

by 그레이스 ~ 2020. 8. 25.

유산균 폭탄이라는 별명을 가진 독일식 양배추 절임(사우어크라우트)을 3번째 만들었다.

우리의 김치보다 윤산균이 훨씬 많다고 하니

(양배추를 밀가루 반죽을 치대듯이 하면 유산균의 먹이가 되는 성분이 나온다고 한다)

약해진 위와 장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시작했는데

과연 효과가 좋다.

요즘은 워낙 더워서 이틀이면 발효가 되더라.

3일째에는 냉장고에 넣었다.

 

사우어크라우트를 처음 먹는 사람은 시큼하게 발효된 맛 말고는 다른 맛이 없어서

구미가 확 당기는 맛이 아닐 수도 있는데,

나는 발효된 양배추절임을 익은 물김치에 섞었다.

물김치에 유산균을 통째로 넣은 거니까... 완전 사이다 맛이다

 

 

아래는

왠 생뚱맞은 풀이냐고 궁금하겠다.

3일 전이었나?

2층 침실에 모기가 들어왔다고 (꽃밭에서 들어왔다고) 남편 탓을 했더니

모기가 싫어하는 식물이 우리 온실에 다 있다고 꺾어 오겠다며...

라벤다 로즈마리 페퍼민트 세이지 바질을 뜯어 플라스틱 바구니에 담아 왔다.

다음날 아침에 사진을 찍어서 약간 말랐다.

 

향기가 좋아서 잠드는데 도움이 되었으나

남편 말을 믿고 모기장을 안쳤더니 팔에 3군데나 물렸다.

 

 

  • 여름하늘2020.08.25 22:20 신고

    우리 남편 위가 약한데
    저 물김치 사우어크라우트 한번 만들어 주면 좋을텐데
    저는 왜이리 만들어보지도 않고 자신이 없는지...에휴

    모기가 싫어하는 식물이 우리꽃밭에 다 있다고
    한바구니 담아서 가져다 주시는 하윤할아버지께서는
    센스있으시고 운치도 있으시고요 ㅎㅎ
    두분 사시는모습 참 좋아보입니다 ㅎ

    답글
    • 그레이스2020.08.26 06:42

      사우어크라우트 만들기는 너무나 쉬워서 아무나 할 수 있어요.
      양배추 한통 사서 썰어서 소금 약간 넣고 숨이 죽도록 버무리기만 하면 완성입니다.
      만드는 법을 밑에 적어줄까요?
      겨울에는 발효되는 게 일주일 걸리는데 여름에는 2~3일이면 완전히 익어요.

      우리집 꽃밭은 남편 취향대로 식물을 선택하는데
      몇년 전부터는 채소를 심는 재미에 빠졌지만
      20년 전 15년 전에는 온갖 종류의 허브를 키웠어요.
      그래서 지금도 종류별로 있습니다.

  • Jacob Song2020.08.25 23:49 신고

    맛있는걸 담그셨네요. 사워크라웃은 핫도그에 넣어 먹으면 맛이 좋지요.
    허니 마스터드 와 같이, 독일에서는 한국 김치처럼 먹는다고 하더군요.
    솜씨가 참 좋으세요. 모기가 있다는건 환경이 좋다고 해야겠지요. 저는 살성이
    나빠 모기가 나 만 물어요. 건강히 지내십시요.

    답글
    • 그레이스2020.08.26 06:55

      핫도그와 먹으면 맛이 잘 어울린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집에서 핫도그 먹는 경우가 없어서 물김치와 섞어서 먹습니다.
      유산균이 많아서 국물이 거의 사이다맛으로 톡 쏘고 국수나 냉면을 말아 먹으면 좋아요.

      살성이 나빠서 잘 물리는 게 아니라 모기가 좋아하는 피가 있대요.
      실험을 해보니 혈액형 O형이 제일 많이 물리더라고 합디다.
      아기들처럼 피부가 얇으면 더 좋아하고
      같이 있는 사람보다 체온이 높으면 잘 물리고요.ㅎㅎ

  • 키미2020.08.27 16:52 신고

    오우. 사워 크라우트...저 무척 좋아해요.
    오돌뼈가 있는 훈제 돼지고기랑 먹으면 제일 좋죠.
    스위스 있을 때, 많이 먹었는데...거기도 좀 특별한 날에 즐겨 먹으니
    사워 크라우트 먹는 날은 약간 들뜬다고나 할까...
    식당에 가면 좀 비싼 편에 속합니다.
    저도 유산균 폭탄이라는 거 듣고 만들려고 하다가 그냥 양배추 김치를 담갔네요.
    배추가 엄청 비싸서 양배추 한 통 사오라고 남편에게 말했는데 양배추도 5500원이나 하더군요.
    오늘은 건고추가 나왔길래 얼른 20근 사서 닦아서 빻았어요.
    작년에 20근 빻았는데 다 먹어서 노심초사 기다리고 있었어요.
    다행히 어제 거래하는 아저씨가 건고추 나왔다고 해서 샀습니다.
    오늘 여러가지 일을 너무 많이 해서 등판이 무척 아픕니다.
    저도 다음번엔 양배추 폭탄 한번 만들어볼까 합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0.08.27 17:25

      아~ 키미님.
      오늘 오후에 중요한 일이 있었어요.
      교통사고 가해자 보험회사와 합의를 보기로 결정했어요.
      합의를 보더라도 9월 한달 더 재활치료를 받게 해주고,
      또 여러개의 척추뼈 고정 때문에 후유증이 생겨서 또다시 수술을 해야 된다면
      그 비용을 다 부담하겠다는 조항을 넣어서 계약서를 작성했어요.
      지금 기분이 미묘합니다

      사우어크라우트는 3번째 만들어서 매일 먹고 있어요.
      돼지고기 수육을 만들든지 아니면 목살을 사와서 굽든지,
      내일은 양배추절임이 잘 어울리는 메뉴를 한 번 해야겠어요.

      키미님이 믿고 샀다면,
      품질이 좋은 태양초이겠어요.
      올해는 좋은 건고추 사기가 어렵다고 합디다

    • 키미2020.08.27 19:37 신고

      잘 결정하셨어요.
      제 생각엔 그레이스님 건강이 회복될려나보다 싶으네요. 일이 끝맺음된 것 같아요.

      품질 좋은 태양초는 없더라구요.
      건조기 들어간 건 맞는데, 약간 괜찮은 거..
      태양초는 힘듭니다.
      올해 아무래도 고추 가격이 심상찮아서요.

    • 그레이스2020.08.27 19:55

      재활치료가 끝날 때까지 합의를 미루려고 했는데
      보험회사 담당자가 일처리 늦다고 압박을 받는 것 같아서
      더 있어봤자 완치되는 것도 아니니 양보하기로 결심했어요.
      병원에서 재활치료 안받더라도 수영장에서 걷는 것과
      호텔 피트니스 센터에서 재활운동을 할 거니까요
      교통사고로 큰 상해를 입어 장애인 판정을 받았더라도
      만 65세가 넘었으면 피해보상이 적어집디다
      말하자면...일을 해서 돈을 벌 나이가 지났다는 거죠.

  • 앤드류 엄마2020.08.28 10:29 신고

    사우어크라우트, 이곳에선 사우어 크라우트를 후라이팬에 감자, 양파를 뽁은후
    폴리쉬 소세지와 사우어 크라우트, 후추를 넣어서 잘 먹더군요. 맛때문인지 사우어 크라우트는 호.불호가 있던데, 소세지와 함께 익혀먹는것보단 그레이스님처럼 물김치에 넣어서 생으로 먹는게 더 좋을것 같으네요.

    답글
    • 그레이스2020.08.28 12:00

      오늘 점심에는 사우어크라우트를 비빔밥에 넣어서 비벼 먹었어요.
      버섯나물 가지나물 된장찌게에서 두부를 한국자 건져 넣고
      고추장과 참기름을 넣어 비비면 사우어크라우트의 신맛과 잘 어울립니다.
      나는 내맘대로 바꾸어서 잘 먹습니다.

  • style esther2020.08.31 17:27 신고

    독일식양배추절임, 병조림을 하나 샀다가
    으악 했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
    유산균이 그리 많다니 솔깃하네요.
    저도 양배추 많이 먹어야하는 사람이라..
    위에 댓글답변처럼 비빔밥으로도 괜찮을 것 같고..
    일단 만들어볼까봐요^^

    답글
    • 그레이스2020.08.31 19:30

      솔직히 맛은 없잖아요.ㅎㅎ
      위와 장에 좋다고 해서 계속 먹습니다.
      장파열로 소장을 조금 잘라내고 이었는데,
      위를 일부 잘라낸 사람들의 증세와 비슷한 불편함이 있어요.
      식사량을 줄여 먹는데도 식사후에 배가 심하게 불러오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 정상이 됩니다.
      소화기능이 많이 떨어졌어요.

      물김치에 넣어 먹고,
      또 비빔밥에 섞어 먹으면 많이 먹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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