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에 재활치료 갔다오니 현관앞에 택배상자가 있었다.
보낸사람이 큰아들 이름이어서
또 엄마 먹으라고 약을 보냈구나 생각했다.
남편이 좀 가볍네 하고 식당방에 들여놨는데 끌러보지도 않고 저녁시간까지 있다가
밤에 열어보니 제주도 밀감을 썰어서 말린 간식이다.
먹는 걸 보냈다면... 며느리가 아니고 아들이었을까?
좀 이상타 생각하면서도 그냥 넘어갔다.
어제 아들과 통화를 하다가 물어보니,
'아~ 그 거 유라가 보낸 거예요' 한다.
유라가 보석귤을 먹다가 할머니 생각이 났는지,
부산 할머니 주고싶다고 하더란다.
할머니 주고싶다는 유라의 말에,
그자리에서 휴대폰으로 주문해서 보낸 거라는 아들의 설명이다.
유라가 나를 생각하고 보내고 싶어했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
할아버지가 아니고 할머니라니~!!
4월말에 갔을 때 평소와는 다르게
약간의 문제가 있을 때마다 유라 편을 들어주고
유라의 감정을 대변해줬는데 그 게 고마움으로 기억되었구나
영상통화로 유라에게
고맙다고 할아버지랑 나눠 먹겠다고 인사를 했다.
큰아들은,
어버이날 선물로 침대를 사주겠다고 해서,
(지난달 서울 갔을 때 아들네 침대 매트가 좋더라고 했던 말을 기억하고는 침대를 바꾸라는 거다.)
침대 자체를 바꿀 필요는 없으니 매트를 사달라고 했다.
아들네 침대 브랜드에 주문하겠다고 사이즈를 문자로 보내달라고 해서 가로 새로를 적어 줬다
2층 침대 매트는 처음부터 좀 딱딱한 편이었다.
손님이 왔을 때만 사용하다가,
몇년 전부터 남편은 아랫층 큰방에서, 나는 2층 손님방에서 따로 자는데,
평소에는 딱딱하다는 걸 못느꼈으나
교통사고 이후에는 침대가 딱딱해서 잠자리가 더 불편했다.
그래도 수술한 내 몸 탓이라고 여겨서 매트를 바꿔야 겠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아들집에 가서 좋은 매트에서 잠을 자고는 확연한 차이를 알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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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2020.05.09 10:57
유라가 할머니에게 주고싶다고 말 한것도 기특하고,
아이들이 그런 말을 했더라도
다음에 오시면 할머니도 드리자 하고 그냥 넘어 갈텐데,
그자리에서 곧바로 주문을 한 아들의 마음 씀씀이도 고맙네요.
오늘 아침에도 화상통화를 했습니다.
서울에는 비가 오는데 부산에도 비가 오냐고 물어서
창문에 떨어진 물방울도 보여주고 멀리 바다의 등대도 보여주고
잘 자라는 방울토마토와 물고기들도 보여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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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들이 5명이나 되시니
답글
손주들의 많은 사랑을 받으시느라
어제 오늘 정말 즐거운 시간 보내셨네요.
유라가 아직 어린 꼬마인데 그런 생각을 하다니
참 기특하군요-
그레이스2020.05.09 23:10
여섯명요~ㅎㅎ
작은집 셋째 하준이와 큰집 셋째 윤지 둘중에 누구를 뺐나요~?
화상통화를 하면 셋째가 제일 적극적이예요.
유라가 섬세하고 정이 많아요.
같이 있을 때 애정표현도 잘하고 맛있는 거 나눠주고 그래요.
그 나이때 아이들은 맛있는 거 욕심내서 안주거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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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리스 바꾸시면 좀 편하시겠습니다.
답글
잠을 아직도 잘 못 주무시는지...
저는 갑자기 목 주변이 간지럽고 두드러기가 나서 자꾸 긁었더니 점점 번져요.
병원에 갔더니 꽃가루 알레르기라고..
간 수치가 높다고 했더니 약을 순하게 지어야 한다고..
하루 먹고 괜찮아서 안 먹었더니 오늘 또 간지러워서..
예전엔 그런 알러지 없었는데...참 이상합니다.
윤지는 사진을 보면 눈빛이 참 정답고, 뭔가를 생각하는 눈빛입니다.
윤호와 유라와는 조금 다른 면이 있어요.
좀 더 다정하다고나 할까요?-
그레이스2020.05.10 22:27
하아~~~
요즘 상태를 이야기 하자면 길어요.
허리 아래 욕창증세로 아픈 건 감각이 조금씩 돌아오고 많이 좋아졌는데
이번에는 몸의 모든 관절이 다 아파서 잠을 못잤어요.
가장 심하게 아픈 곳이 나아지니까 여기저기 다른 불편함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아침인데도 허겁지겁 진통제를 먹었어요.
12시간마다 진통제를 먹으니까 위장이 예민해져서 먹는 게 겁이 납니다.
또 하나 복부의 수술자국이 당기고 아파서
약국에서 권하는 걸 붙였더니 벌겋게 두드러기가 생겼어요.
아픈게 자랑꺼리도 아닌데
남편에게 일일이 내색할 수도 없고...우울증이 생기겠어요.
이 와중에 마트에 장보러 가서
남편은 가성비 높은 물건만 고르니 짜증이 확 올라옵디다.
갈치를 사고싶은데,갈치는 터무니없이 비싸다고 고등어와 꽁치를 삽니다.
소고기를 한우는 쳐다보지도 말래요.
수입중에서 미국산이 더 싸다고 또 그것만 삽니다.
내가 환자인데... 비싼 것도 먹을 수 있잖아요?
뭘 그렇게나 아끼는지 원......
아들에게 전화해서 고자질겸 하소연을 해야겠어요. -
이제 본격적인 후유증인가 봅니다.
큰 수술 조금 회복되니 주변의 근육들이 참았다가 아픈거죠.
사실 아직 얼마 되지 않았잖아요. 교퉁사고는 일 년 정도는 쑤신다고 하더라고요.
수술자국이 아픈건 댕겨서 그런거죠?
바세린을 바르셔야 하나...
그래도 아픈 건 자꾸 내색을 해야 된다던데요.
약을 계속 드시면 뭐 먹는 게 겁이 나죠.
저는 요새 간 때문에 약을 확실히 덜 먹긴 합니다.
알러지 약도 될 수 있으면 안 먹을려고 했는데..
결국 저녁에 먹었네요. 자꾸 간지러워서...
우울한 거 맞아요.
이상하게 요즘 심란하고, 의욕이 없어서..
저도 그런데 그레이스님은 더 하시죠.
아마 코로나 때문에 더 그런 것 같아요.
내일부터는 산책을 할까 합니다.
살도 빼야 하는데... -
그레이스2020.05.10 23:03바세린을 발랐는데
더 좋은 거라고 권해서 샀더니 파스 붙였을 때 주위가 불긋불긋해지는 것처럼 부작용이 생겼어요
일단 후시딘을 발랐어요.
내일 재활 가는 길에 약국 가서 설명하고 약사 의견을 들어봐야겠어요.
진통제와 함께 먹는 약이 근육이완제입니다.
근육이 수시로 뭉치니까 이완제를 먹어야 한대요.
저는 코로나 스트레스는 별로 안받는 편이예요.
어차피 돌아다닐 수도 없는 몸이라서 그런 욕구도 안생기고요.
지금은 하고싶은 것도 갖고싶은 것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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