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경색으로 왼쪽 팔과 다리에 마비가 왔던 영애 언니가 2년 반 만에 목욕하러 왔다고,
정숙 언니가 알려준다.
2년 6개월 전 그 소식을 들었던 날을 기억한다.
외국여행을 다녀온 저녁에 유달리 피곤한 중에 가방을 정리해놓고 자려고 하는데
갑자기 이상증세가 느껴져서 119에 전화를 하고 그대로 쓰러졌다고 했었다.
오른쪽에 마비가 왔으면 언어장애도 생겼을 텐데, 왼쪽이어서 말하는 건 지장이 없더라고 했다.
병원을 바꾸어 가며 한달씩 입원하기를 반복해서 거의 1년간 병원에 있었고 계속 재활운동을 했다더니
이제는 팔을 머리 위로 뻗을 수 있고 정숙 언니와 골프 라운딩도 같이 했단다
(영애 언니도 80년대 초에 골프를 시작했으니 사고 나기 전에는 베테랑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정숙 언니는 아이 둘 낳고 나서 대학 시간강사로 시작해서 중간에 박사과정을 했었고,
학과장과 단과대학 학장을 하고 정년 퇴임하셨다.
매사에 열심이고 긍정적이며, 어려운 처지의 친구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성격이다.
뇌경색으로 마비가 왔던 친구에게 같이 라운딩 하자고 권하는 건
여러 가지 불편을 감수하겠다는 마음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나에게도 만날 때마다 반갑게 먼저 이름을 불러주신다.
정숙 언니를 볼 때마다 본받아야겠다고 다짐을 하게 된다
웃는 얼굴로 먼저 인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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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언니 님의 마음쓰심이 본 받을 일입니다.
답글
라운딩은 남 신경쓰면서 치기엔 별로 재미가 없거든요.
잘 안되기도 하고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이 각별한 거 같습니다.
같이 운동하면서 맑은 공기 쏘이며 우정을 확인하는 시간이었겠군요.
좋은 일이지요. -
웃는 얼굴로 먼저 인사하기
답글
참으로 중요한 일인것 같아요
저에게 있어서 좀 부족한 면이지요
그것이 몸에서 우러나와야 하는데
그렇게 몸에 익는데 시간이 걸릴것 같아요 정숙언니 같이...
오늘 저도 다짐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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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2020.06.03 13:29
내 기분이 좋을 때는 웃는 얼굴로 인사하는 게 쉬운데,
내 기분이 안좋을 때는
얼굴에 나타나지 않게 평정심을 유지하기가 어렵지요.
호감이 가는 사람이 아닐 경우에도 망서리게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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