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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정원

연못 청소

by 그레이스 ~ 2020. 7. 19.

물고기의 배설물과 물때가 쌓여 연못 바닥이 까맣게 되어

고무호스로 바닥을 흡입해서 밖으로 뽑아내는 방식으로 청소를 했다.

 

바닥의 찌꺼기를 뽑아내면서 위로는 새 물을 넣어 수위를 유지했는데,

절반을 청소하고 잠시 쉬면서 잉어들을 보니,

바닥이 깨끗한 곳으로는 올 생각을 안 하고 바닥이 검은 곳으로만 모여 있다.

환경이 바뀌었다고... 낯선 곳으로 느껴지는 모양이다.

 

 이틀이 지났는데도 먹이를 줘서 유인해야 깨끗한 곳으로 온다.

먹고 나면 다시 어두운 곳으로 가서 놀고.

 

물고기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바닥청소를 중단해서 절반은 지저분한 그대로다.

 

어린 잉어들은 수초 속에 숨어서 노는 걸 좋아한다.

쪼르르 몰려서 들어갔다가 줄줄이 따라 나오고... 숨바꼭질을 하듯이 놀다가,

먹이를 주면 냄새를 맡고 밝은 곳으로 달려온다.

 

 

  • 여름하늘2020.07.19 21:29 신고

    "물고기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이 말이 참 재미있어요 ㅎㅎ
    말을 못하는 잉어 이지만 하윤 할아버지께서는
    잉어들의 의견을 척 알아차리시고 의견을 반영해 주셨군요
    멋지세요~

    답글
    • 그레이스2020.07.19 23:00

      십년 이상 오래 산 큰 잉어는 하루 이틀 지나니까 깨끗한 바닥에 적응을 하는데
      어린 잉어들은 겁이 많아서 숨는 걸 좋아하네요.
      조금 더 지나서 깨끗한 바닥에 적응을 하면 반대편도 청소를 할 겁니다.
      물고기 특성을 감안해서
      한꺼번에 다 치우지 않고 나눠서 하는거예요.

  • 현서2020.07.19 22:48 신고

    잉어는 더러운 물을 좋아한다구 들었어요.
    진실인지 가짜인지 잘 모르겠지만요~
    잉어 키우는 것도 부지런해야 하는 거군요
    하긴 애들 어릴 때 열대어 키운 적이 있는데
    청소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니었어요.
    그때도 물을 갈 때 전부 갈지는 않았던 걸 로 기억해요 ㅎ~
    아주 오래전입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0.07.19 23:13

      아주 큰 연못은 청소할 수 없어서 바닥은 그냥 두지만
      물은 계속 흐르니까 물속 산소농도는 유지되는데,
      작은 연못은 전기로 산소공급을 해줘야 되고 주기적으로 바닥 청소도 해야 청결이 유지됩니다.
      안그러면 병이 생길 수도 있어서요.
      맞아요~, 물은 절반만 빼 내고 새로운물을 넣어서 기존의 물과 섞어줍니다.

  • 앤드류 엄마2020.07.20 06:49 신고

    적절한 비유가 아닐수도 있지만,
    그래서 물이 너무 맑으면 물고기가 없다는 말이 나왔는지?
    연못 청소도 보통일이 아니네요.
    하윤 할아버지께서 관찰력이 좋으시군요.
    손주들이 할아버지, 할머니댁에 오면 연못에서 노는 잉어도 보고 신기한것들이 많아 좋아하겠어요.

    답글
    • 그레이스2020.07.20 08:25

      바다이거나 강이거나 연못이거나
      물고기는 생존을 위해서 보호막이 필요하니까
      바위틈이나 수초속이나 어두운 곳에 숨어서 생명을 지키더군요.
      그러니 너무 깨끗한 곳에서는 살기 어렵다는 표현이 맞아요.
      가정집에 있는 작은 연못들은
      적절한 시기에 청소를 안하면 비릿하고 묘한 냄새가 납니다.
      그래서 청결이 필수적이예요.
      물고기가 숨기 편하게 수초를 많이 넣어주면 좋아합니다.
      큰 잉어들은 부레옥잠이나 연꽃은 순식간에 먹어치우기 때문에
      큰돌멩이로 막아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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