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남편

남편이 한 일.

by 그레이스 ~ 2020. 8. 17.

토마토 농사가 끝나서

시야가 확 트였다고 좋아했더니 또 일을 저지르셨다  

이번에는 모종마다 지주대를 세우는 게 아니라

천정에 길게 원통을 매달아놓고,

바닥 가까이에도 같은 크기의 원통을 고정시켜서 가야금 줄처럼 이어 놨다.

 

 

눈앞을 가리고 있던 토마토 줄기가 없어지니  

거실에 앉아서 바다를 볼 수 있어서 좋아했는데,

답답하게 또 이렇게 막을 거냐고... 한숨을 쉬고 푸념을 했다.

 

내 하소연을 받아 들여 절반은 비워 놓겠다고 하는데

어찌 될지 모르겠다.

 

2.

이마트에 비너스 속옷 매장이 있어서 브래지어를 사러 나갔다가

맞은편 저가 청바지 브랜드에서 50% 할인한다고

9900원짜리 청바지를 어디에서 살 수 있겠냐며... 피팅룸에서 입어보고는

몸에도 잘 맞고 또 보기에도 좋아서 3벌을 사서 왔다.

 

집에 와서 하룻밤을 자고나더니 청바지 참으로 잘 샀다 하기에

그러면 없어지기 전에 더 사오세요~ 부추겨서 

오늘 또 나가서 3벌을 더 사오셨다.

한꺼번에 청바지가 여섯 벌이 생겼으니

낡아서 구멍이 날 것 같은 청바지 버리는 거 뭐라 안 하겠지?

 

 

  • 난향2020.08.17 17:58 신고

    와우~
    청바지기 9900원이라니
    정말 착한 가격입니다...^^

    가야금줄 같은 그 곳에는
    어떤 줄기들이 올라갈까요~

    답글
    • 그레이스2020.08.18 06:00

      우리도 9900원이라고 크게 붙여놓은 가격표를 보고 놀랐어요.
      입어보니 맵시도 입고있던 것보다 더 좋고요.
      그래서 한꺼번에 여러장 샀어요.

      방울토마토와 머스크메론 단호박...
      그런 종류를 먹고나서 씨를 심었는데 또 싹이 나서 2모작으로 키우는 겁니다.

  • 현서2020.08.17 19:14 신고

    ㅎ~ 요즘 청바지가 착한 가격이 있드라구요
    그런데 디자인도 예뻐서 금상첨화에요.

    하늘로 무슨 식물이 올라갈까요?

    답글
    • 그레이스2020.08.18 06:03

      지금 입고있는 청바지는 3~4년 전에 유니클로에서 샀었는데
      그때도 한꺼번에 3개나 싰었어요.
      매일 청바지만 입어서 심하게 헌옷이 되어 새것이 필요한 싯점이었어요.

  • 여름하늘2020.08.17 22:24 신고

    어머? 청바지를 6벌이나 사셨어요?
    왜요? ㅎㅎ 궁금증 폭발했습니다

    봉에다가 줄을 저렇게나 꼼꼼하고 튼튼하게 달아 놓으셨네요
    정말 꼼꼼 하셔요
    아래 화분을 보니 방울 토마토 같네요
    나팔꽃을 심어도 이쁘게 타고 올라갈것 같아요
    앞으로 풍경 기대가 되네요

    답글
    • 그레이스2020.08.18 06:08

      남편은 은퇴 이후에는 청바지가 일상복이에요.
      특별한 날에만 다른 걸 입고 평상시에는 날마다 청바지만 입어요.
      그러니 옷이 몸에 맞으면 똑같은 걸 여러장 삽니다.
      이번에는 여섯장이나 샀으니 앞으로 10년은 입겠다고 합디다.

      방울토마토와 풋고추에 나팔꽃도 있을 거예요.

  • 키미2020.08.17 22:40 신고

    잘 하셨네요.
    보기 좋고 가격 싼 청바지가 흔하지 않습니다.
    있을 때 구매하고 오래 입으시면 되죠.
    저도 마음에 들면 색깔별로 사는 버릇이 있습니다.
    그게 더 낫습니다.
    나중에 자꾸 생각이 나서...ㅎㅎ

    답글
    • 그레이스2020.08.18 06:14

      원 가격이 19900원인데 그 가격도 싸다고 생각하는데 만원을 빼고 9900원이라니~!
      젊은이들이 애용하는 것 같았어요.
      남편은 키가 큰 편이고 또 살찐 타입이 아니라서 청바지가 잘 어울립니다.
      허리사이즈 33~34 입어요.
      짙은색 3장 물이 빠진 듯한 색 3장 샀어요.

  • 하늘2020.08.17 22:40 신고

    세상에...자로 잰듯이 반듯하게도 묶으셨어요
    아무래도 주말농장이라도 얻어야하지 않겠어요? ㅎ

    답글
    • 그레이스2020.08.18 06:17

      큰아들과 통화하면서
      낚시 대신에 가드닝에 정성을 쏟는다고 합디다.
      가만히 있는 성격이 아니라서
      뭔가에 집중할 꺼리를 계속 만드는 거에요.

  • Jacob Song2020.08.18 09:50 신고

    저도 청바지 참 좋아합니다. 즐겨 입었지요. 그런데 무릎이 탈 나고 크러치를 사용하니
    벨트매는 옷을 입을수가 없어 몇년을 츄리닝 바지 입고 다닙니다. 폼이 않나지요.
    이젠 유스트가 되어 괜찮은데 가끔 옷매장에 가면 청바지 괜히 주물럭 주물럭 하지요.
    청바지에 운동화 참 편한 복장이고 보기 좋아요. 사진에 보니 잘 어울리시더군요.
    가야금줄이 바다를 가리네요. 바다를 보면 속이 시원하지요. 두분 참 재미있어요.

    답글
    • 그레이스2020.08.18 11:56

      남편은 46년생이지만 작년 여름에도
      철인3종 경기 연습을 매일 바다에서 했어요
      그만큼 체력도 좋고 또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라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차림입니다.
      그랬는데, 교통사고가 몸을 많이 망가트리는구나 싶어요.
      아침 일찍 수영장에서 걷는동안 남편은 수영을 하는데,
      연속으로 20바퀴는 커녕 10번도 왕복을 못하겠다고 합디다.
      체력이 많이 딸려서
      올해는 바다수영은 꿈도 못꾸겠다고 하네요
      저희 남편은 서울 아들집에 갈 때는 꼭 츄리닝을 넣어 갑니다
      아이들 데리고 놀 때는 청바지보다 츄리닝이 더 편해서요.

  • 토론토 양배추2021.07.08 10:35 신고

    어머나 세상에 청바지 한벌에 9900원이라니요?
    그런것은 여러벌 사놓고 입어도 좋지요.
    저희 남편도 그런것 보면 아마도 6벌까지는 아니여도
    세벌은 족히 샀을겁니다.
    특히나 남자들은 청바지를 입으면 좀 젊어 보이지요.
    저희 남편은 47년생입니다.
    지금 그레이스님 답글을 자세히 읽어보니 부산에서
    사시는가 봅니다.

'남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편의 쇼핑  (0) 2021.08.11
남편의 취미생활  (0) 2021.05.26
과거 남편이 했었던 일.2  (0) 2020.08.04
과거 남편이 했었던 일.  (0) 2020.08.01
국민건강보험 공단 감사패.  (0) 2020.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