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남편

남편의 쇼핑

by 그레이스 ~ 2021. 8. 11.

마트에 장보러 가서 

나는 꼭 사야한다고 메모해서 가져 간 종이에 있는 것만 샀는데 

남편이 들고 온 물품이 이마트 대형 바구니 두개에 가득이다 

뭘 샀냐고 보려고 하니, 알려고 하지도 말라네 

그래...뭐든지 먹을 거 샀겠지 

 

요즘은 우리집 주방장도 바뀐 것 같아서 

남편이 음식을 만들 때는 모른척...참견 안하고 나간다 

다행히 맛이 있으면 나도 먹고, 내 입맛에 안맞으면 외면한다 

오이 양파 비트 양배추 등등 채소로 피클 만들기에 꽂힌 듯 

비트물이 빨갛게 들어서 보기에 만족스러운 지

먹기도 전에 또 만들고...또 만들어서 무려 다섯개의 통(유리병과 반찬통)에 가득이다 

저렇게 많으면 오래 두게되어 아삭한 식감도 없어지고 맛도 떨어진다고 했으나...

말려도 안되는 줄 진즉에 아니까 

낚시 대신 취미생활이라 생각하고 이해하기로 했다. 

 

오늘은 마트에서 돌아오는 길에 동네 꽃집에 들러 

아주 싼 꽃을 몇 송이 사서 비워있는 화분 3개를 채워야 한단다.

나는 차 안에서 기다리고 

남편이 들고 온 ... 풀꽃들.

 

 

 

 

 

 

더 놀랄 일은,

부산에서 가져 온 컴퓨터를 수리하려고 기사님을 불렀더니

"오래되어 차라리 새로 사는 게 좋겠습니다" 하셔서 

컴퓨터 모니터와 본체가 하나로 된 일체형을 사러 나가셨다 

노트북은 한꺼번에 자판이 두개씩 눌러지기도 해서 불편하다네 

 

 

  • 여름하늘2021.08.11 17:07 신고

    어머나~
    일체형을 사신다고요?
    노트북이 오히려 불편하시군요

    맨위사진에서 노랑색꽃 바로옆에
    나뭇잎위에 자그마하게 동글동글 붙어있는
    앙증맞은 꽃 저희집에도 있어서 반갑게 들여다보았어요

    답글
    • 그레이스2021.08.11 18:51

      나는 노트북이 훨씬 편한데
      남편은 불편하다고 일체형 데스크탑을 산다고 나가셨다가 130만원이라나~ 주문해놓고 오셨어요

      금희씨가 지적한 저 꽃이름이 갑자기 생각이 안나네
      부산집에 저 꽃이 화분이 아니라 화단에 심어져 있었는데
      어찌나 번식력이 좋은지... 더 이상 크지 못하게 가지를 잘라주곤 했어요
      여기로 가져오지 못했으니까 아주 작은 화분을 하나 샀나봐요

  • 키미2021.08.12 09:54 신고

    저도 노트북이 불편해서 늘 데스크탑을 씁니다.
    저 꽃 이름 난타난인가..뭐 그런 이름 아니에요?
    꽃 하나에 여러 색깔이 들어 있는 송이가 몽글 모여 있어서 이쁩니다.
    우리 마당에도 있었는데, 추위에 약한지 겨울에 죽었네요.
    피클 만드는 거 저도 꽂혀서 한 때 많이 만들었는데...ㅎㅎ
    전 요즘 여주로 장아찌를 담고 있습니다.
    큰 거 두 개 따서 만들었는데, 맛이 괜찮아요. 그런데 생긴 것이 천엽처럼 생겨서 조금.ㅎㅎ

    답글
    • 그레이스2021.08.12 10:43

      나는 노트북 산 이후로는 데스크탑을 안썼어요(내가 사용하던 데스크탑은 오래되어 이번에 버리고 왔어요)
      남편이 쓰던 노트북과 데스크탑도 따로 있어서 가져 왔는데
      노트북은 손가락이 둔해져서 한꺼번에 두개씩 혹은 다른 걸 누르게 된다고 짜증이 났어요
      데스크탑은 어제 온 기사님이 새로 사라고 해서...
      남편은 인터넷으로 찾아보는 것 말고는 별로 쓸 일도 없는데...
      그래도 없으면 아쉬우니까 사야겠다고
      나가서 결제하고 오셨어요

      꽃이름 확인하니까 '난타난' 이 맞아요
      남편은 벌써부터 겨울 걱정을 합니다
      베란다가 추워서 전기난로를 켜놔야 될 꺼라고요

      장아찌를 그리도 많이 만들더니
      또 수박 속 하얀부분으로 장아찌하는 법을 봤다고
      수박을 몇 덩이나 사 왔는지 모릅니다
      내가 수박 먹고싶다 했을 때는 비싸서 안된다고 하더니...
      "할 말이 많으나 이만 총총입니다" 라는 문장이 저절로 나오네요
      이것도 저것도 잔득 만들어서 김치냉장고에 김치는 없고
      장아찌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 키미2021.08.12 13:39 신고

      아파트는 겨울 생각하면 꽃 걱정 안 할 수가 없습니다. 대부분 안으로 들일 겁니다.
      큰집도 가면 겨울엔 거실 창 쪽으로 화분을 죽 늘여놓습니다.
      전기 난로도 한 방법이겠습니다만 전기세 만만치 않을 것 같아요.

    • 그레이스2021.08.12 23:08

      키미님이 말해준 내용을 남편에게 전달했어요
      베란다에 전기난로 가지고는 안된다고
      집 안에 들여놔야 하니 화분 숫자를 줄이자고 했어요

  • 산세베리아2021.08.12 10:53 신고

    ㅎㅎ 꽃을 보니 눈이 번쩍입니다
    저도 이번주 토요일에는 꽃집 탐방을 가려고 하거든요
    더운 여름 잘 견뎠다고 남편이 사준다고 ㅎㅎㅎ
    저는 꽃 사주는게 가장 행복한 선물입니다~~너무 싸죠?

    벌써 가을 분위기예요~~소국?

    늘 건강하세요 그레이스님

    답글
    • 그레이스2021.08.12 11:07

      꽃집에 가서 예쁜 꽃들 많이 구경하시고
      한아름 선물 받으세요~~~

      나도 예쁘고 멋진 꽃나무를 사고싶었는데
      화원에 갈 때마다 내가 원하는 건 남편에게 거절당해서
      이제는 사고싶다는 말도 안합니다
      남편은 잘 가꾸어진 나무보다 값싼 풀꽃을 더 좋아하고
      관상용이 아니라 밭에 작물을 돌보는 마음으로 키우는 것 같아요

  • 토론토 양배추2021.08.12 20:08 신고

    남편분께서 마트에 가시면 본인이 사고 싶으신것을
    따로 사시는군요?
    저도 품목을 늘 적어 갖고가서 체크해 가면서 사요.
    이젠 머릿속으로만 기억하고는 잊어버리는것이 많아서지요.
    위 댓글에 값싼 풀꽃을 더 좋아하신다 하셨는데
    실용적인것을 좋아하신다 생각하셔요.
    저는 일년생도 괜찮겠다 싶을때가 있어요.
    장아찌에 꽂히신 남편분..
    그레이스 님은 그냥 맛나게 드시기만 하셔요.ㅎ
    하루이틀 지나고나서 냉장고에 넣으시면
    오래갑니다.
    물론 색은 좀 변하겠지만..

    답글
    • 그레이스2021.08.12 23:15

      남편이 먹을 게 아니고 손자손녀들 먹일 것들인데
      나하고 상의도 없이 이것저것 샀더라구요
      짜장면 재료 스파게티 재료 등등...
      간식도 종류별로 사고,
      냉동망고 냉동 딸기 냉동 불루베리도 사고요
      지난달 강화도 갈 때도 아이들 먹일 꺼라고 넘쳐나게 샀었잖아요
      그런식의 오버를 합니다

      장아찌 만드는 건
      너무 많으니까
      이젠 그만했으면 좋겠어요

    • 토론토 양배추2021.08.13 00:19 신고

      저도 노트북은 불편하더라구요.
      남편분 말씀처럼 글자가 두개가 쳐질때가
      있어요.
      몇년전 컴터를 바꿔야할때 아들이
      노트북을 좀 큰것으로 바꿔준다고
      하는데 저는 데스크 탑을 사달라했어요.
      데스크 탑이 훨씬 편해요.
      손주들 먹이려고 그리도 많이 사셨군요?
      그레이스님이 장아찌는 그만하시라
      말씀을 드려보세요.
      장아찌는 그때그때 먹을만큼씩만
      담가서 먹는것이 젤로 맛있다
      하세요.
      그래도 당신이 그런것 사고 하실때가
      좋으실때일겁니다.
      여유가 없다면 마음뿐이지 못하잖아요?

    • 그레이스2021.08.13 08:39

      남편이 매장에 가서 설명을 듣고 일체형 데스크탑을 주문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베트남에서 부품 오는게 지연되어서 3주 후에 배달이 된대요
      남편은 은퇴하기 전에 노트북 데스크탑 복사기 팩스 ... 그런게 서재에 있었으니까
      사용을 안하더라도 , 어쩌다 한번 사용하더라도 다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꼭 필요하지 않더라도
      팩스와 복사기도 새로 샀고 데스크탑도 새로 사는 거예요

      장아찌를 안만드는 대신 토마토 스프를 한 솥 가득 끓여놨어요
      마침 홀 토마토 캔이 있어서 생토마토와 섞어서 넣고 당근이랑 야채 종류별로 넣고 치즈도 넣고 ... 10인분 정도로요
      재료를 넣다 보니 많아졌다면서 뭘 만들었다 하면 10인분이 넘어요

  • Silky2021.08.13 21:39 신고

    아휴~ 부군께서 그렇게 밑 반찬을 다 만들어 놓으시니 얼마나 좋아요?
    울집 양반은 자기 손으로는 야채 슾~ 하나도 못 끓이면서
    새로운 채소나, 부엌도구, 또는 쵸코렛을 비롯한 간식류 등, 제가 아무리 적 준 야채만 사라고, 타일러도 거의 반세기 동안 변함이 없네요.
    티비나, 책이나 인터넷에서 몸몸에 좋다는 야채나 허브등은 물론, 하다 못해 부추나 파 등도 눈에 띄면 무조건 사 옵니다.
    자기가 그 재료로 뭔가 새로운 요리를 해 주는 것도 아니면서, 물론 절대 못하면서...
    왜 그렇게 사다 쟁이는 걸 좋아하는지?
    저도 마트 갈 때마다, 사자거니, 필요 없다거니,
    하도 동네 챙피하게 싸워서 아예 쪽지 써주고, 같이 갈 생각은 안하고, 꼭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그냥 내 혼자 가서 사온답니다.
    자기가 따라 붙으면 또 뭔가 눈에 띄는 것을
    사오니까요.
    여기 독일에선 차 없이 사니까... 자기가 거의 혼자 다니고,
    제가 같이 갈 때는 짐꾼노릇을 기꺼이 하긴 합니다. 에휴~~

    답글
    • 그레이스2021.08.14 05:47

      저희 남편은 솜씨가 있는 편이예요.
      특히 춘장을 볶아서 짜장면을 만들거나 면을 적당하게 삶아서 오이 채썰고 계란 고명으로 냉면을 만드는 건 잘 합니다.
      남편이 부엌일을 하는 건 내 입장에서는 도움이 되기도 하고,
      제발 안했으면 좋겠다 싶기도 하고 반반이예요
      내 의사와 상관없이 남편이 독단적으로 사 오는 야채는 짜증납디다
      콩나물을 한꺼번에 두 봉지나 샀더라구요
      저걸 버리든지 말든지 두고보자 싶다가
      차마 그냥 둘 수가 없어서
      이틀이 지난 어제 절반은 나물로 절반은 멸치다싯물에 콩나물국으로 끓여놨어요
      오이 채썰어서 넣고 시원한 국으로 먹으려고요
      어느 집이나 남편들은 거의 다
      한꺼번에 여러 종류를, 많이 사는 걸 좋아하나봅니다
      특히나 우리집은, 손자손녀 먹일 것까지 사느라 ... 말려도 소용없어요

'남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배님의 조언.  (0) 2021.11.12
충무 기술상  (0) 2021.09.08
남편의 취미생활  (0) 2021.05.26
남편이 한 일.  (0) 2020.08.17
과거 남편이 했었던 일.2  (0) 2020.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