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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남편의 취미생활

by 그레이스 ~ 2021. 5. 26.

가장 좋아하는 낚시를 가지 못하고,

꽃과 나무가 없으니 그다음으로 좋아하는 정원 가꾸기도 하지 못하고,

그러니...부엌에 관심이 갈 수 밖에. 

 

오늘도 뭘 만드는 지 도마소리가 요란한데도 모르는척 

양념이 어디에 있냐고 물으면 안방에서 대답만 했다 

계속 모르는 척 할 수가 없어서 나가보니,

피망 양파 호박 양배추를 중국요리용 깊은 팬에 가득 볶다가 

몇가지 소스를 섞어서 간을 맞춘다 

한 번 만들었다 하면 일주일 분량이 넘으니 저 걸 다 어쩐다 말이냐고 

 

반찬이 없을 때 해 주면 좋으련만 

된장찌게도 있고,소고기 무 국도 한냄비 있고,

호박나물에 가지볶음 오뎅피망볶음도 어제 오후에 만들었구만  

오늘 또 저지레를 하시네 

 

소고기 돼지고기 대신에 참치캔을 하나 넣더니 지저분하게 보인다 

 

지난 금요일 마트에 갔을 때

평소보다 가격이 싸졌다고 노랑 빨강 섞인 피망 한상자를 사겠다길래 

우리는 피망을 많이 안먹으니 비싸더라도 두세개 사는 게 결국 싸게 치인다고 

사지 말자고 했더니 자기가 다 먹을 거라고 했었다.

그런 문제로는 두 번 실랑이는 안한다 

마트에서 충동구매하는 것도 남편의 취미생활로 인정하기로 했다 

 

이 걸 다 어쩌냐는 말은 안한다

그러나 소심한 반항으로 ... 

식탁에 점심상을 차리면서

내 앞에도 남편이 만든 야채볶음을 덜어 주길래,

내가 만들어 둔 반찬도 먹어 치워야 하니 나는 이 걸 먹겠다고 

그러니 당신이 만든 건 당신이 다 먹어야 한다고 했다 

 

  • "마트에서 충동구매하는 것도 남편의 취미생활로 인정하기로..."
    전 이게 안되서 마트 갈 때 마다 싸우니, 아는 사람 만나도 챙피하고,
    해서 이제는 나 필요한 것 만 적어 주고 아예 같이 가는 걸 포기 했더니
    겉으로는 싸움은 없는데, 내 속이 말이 아니지요.
    어쩔 수 없이 자기가 번돈이니 할 수 없다 체념 하면서도 멀쩡한 채소들을 버리게 되니...
    한숨이 절로..
    딸들이 온다는 날은 아빠의 쇼핑 사랑 "이~마트 트레이더스" 를
    꼭 니들이 같이 모시고 가라 해서
    필요한 만큼 만 사라고 신신 당부 합니다.
    요즘은 큰 딸이 가장 노릇을 하니 큰 딸이 아무리 엄격하게 규제^^ 를 해도
    당신은 당신 취미에 맞는 각종 "전자제 부엌도구, portable Massager, 반죽기, 채칼류..등등)
    어른 장남감 삼아 사오는 것 같아요!
    한국 집에 전에 당신이 사 놓은 것이 다 있는데도, 조금만 새로워 보이면 또 사옵니다.
    이젠 님 처럼 취미생활로 인정 하면서도 속은 여전히 쓰리지요. ㅎ

    답글
    • 그레이스2021.05.26 20:23

      저는 10 여년 전에 작은아들에게 들었던 말에 크게 느낀바가 있어서
      그 이후로 남편의 충동구매에 대해 묵인합니다
      2008년이었나?
      큰아들이 직장을 한국으로 옮긴 이후인데
      우리가 모처럼 서울 아들집에 와서
      아들이 먹을 쥬스랑 과일을 사 놓으려고 마트에 갔었어요
      어차피 집에서 밥을 안먹으니 쥬스 하나 우유 하나만 사면 충분할텐데
      쥬스를 오렌지 포도 사과 자몽쥬스까지 4가지나 사는 겁니다
      한마디 했더니 화를 버럭 내더라고
      작은아들에게 그날 있었던 일을 고자질겸 얘기했었지요
      그 때 작은아들이 하는 말이
      어머니가 잘못하셨어요
      전부 다 해도 10만원도 안되는 거잖아요
      그걸 형이 안먹고 상해서 다 버린다해도 아무 말씀 안하셔야 됩니다
      우리아버지는 그럴만한 자격이 있는 분이예요
      (지금까지 가족을 위해서 희생적으로 살아오신 분인데 그까짓 10만원 20만원 헛돈 썼다고 비난하면 안된다는 뜻이었어요)
      아들의 그 말에 크게 깨달음이 와서
      아주 중대한 잘못이 아니면
      남편을 비난하는 말은 안하겠다고 결심했어요
      설령 나중에 버리게 되는 상황이 생기더라도 남편이 사겠다고 하면 잔소리는 안합니다
      속으로는 저 거 한상자 해봐야 1~2만원이다~ 하고요
      그렇게 마음을 결정하고나니 저도 스트레스를 안받아요


  • Silky2021.05.27 04:06 신고

    저는 어려서 부터 음식물을 함부로 수채에 버리는 것을 매우 엄격하게 금하시는 부모님 하에서 자랐어요.

    친정집엔 5남 2녀의 우리 7남매 이외에도, 항상, 사촌은 물론, 시골의 5촌 7촌 친척들, 외가의 사촌,6촌 오라버님 등등..
    (아버님이 고조부 기제사 까지 지내시던 종손이시라 10촌 이내의 친척은 한 조상자손이라며...),
    서울에 올라와 야간 학교 다니며, 취직 까지 시켜준 친척 오빠, 아제들이, 독립해서 나가거나 군대갈 때까지
    울 집에서 지내기를 반복하다 보니 항상 정정한 남자들이 득시글 거렸지요.
    그러니 만든 음식이 남아 나지도 않았지만, 독실한 불교도 이셨던 부모님께서
    남은 음식이나 밥알이 수채에 들어가면 부처님이 그 음식이 다 썪을 때까지
    내려다 보신다며, 절대로 버리지 못하게 했었거든요?

    그런 반면 제 남편은 2남 4녀의 장남으로 부모님의 장남 우선과 네 여동생들의 오빠바램을 독차지 하고 자란 사람이라
    같은 음식이 연 이틀 올라오면 아주 싫어하고, 남으면 바로바로 버리라는, 그러면서 온갖 음식재료, 과일등을 박스로 사길 좋아하는 님의 부군과 비슷한 쇼핑습관을 취미로 하는 사람이지요.
    전 이 사람이 스스로는 전기밥 솥에 밥 안치는 거 외에 요리는 전혀 할 줄도 모르며 무조건 눈에 띄는 새로운 물건은 대충 다 한번 사 보는 사람이랍니다.
    그러니 젊어 빠듯한 살림에, 그 취미까지 감내하려니 서로간에 큰소리가 많이 오갔지요.
    이젠 저도 포기하고, 마트를 같이 가는 일은 여간해서 만들지 않는 답니다. 에휴~ ㅎ

    답글
    • 그레이스2021.05.27 07:00

      저희가 어렸을 때는
      거의 모든 가정에서 밥알 하나라도 버리는 걸 죄악이라고 했을 겁니다
      냉장고가 없던 여름에 밥이 쉬면 할머니는 물에 씻어서라도 잡수셨으니까요
      저도 그렇게 커서 아기가 먹다 남긴 우유병의 우유도 못버렸어요
      이유식이나 아이가 먹다남긴 밥은 꼭 제가 먹었고요.
      저희집에서는
      남편이 더 알뜰합니다
      중국집에서 배달되어 온 짜장면과 짬뽕도 남으면 아까워서 못버리고 나중에 뎁혀서 다시 먹는 사람이라서요
      (오죽하면 쪼잔하고 인색하다고 남편 흉보는 글을 썼던 적도 있어요)
      한꺼번에 재료를 많이 샀을 경우는
      그 재료를 다 먹을 때까지 마트에 안갑니다
      한번씩 냉동고의 재료들도 다 비울 때까지 한달을 버틴적도 있었어요
      남편은 저에게
      생물이 자라면서 얼마나 고생했는지 그걸 생각하면 한톨이라도 소중하게 먹어야 한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우리집에서는 음식이 상해서 버리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 여름하늘2021.05.27 05:54 신고

    '오늘 또 저지레를 하시네'
    하는 말씀에 웃음이 나왔습니다
    정말 해운대에 계실땐 화초 가꾸기를 열심히 하셨는데...
    그전엔 물고기를 잡아오셔서 한상 회도 멋지게 떠 놓으셨지요
    이번엔 주방에서 요리를 ...

    답글
    • 그레이스2021.05.27 07:11

      기억나지요?
      내가 환자가 되어 누워있을 때,
      한꺼번에 계란도 10개씩 삶고 음식도 10인분 될 정도로 많이 만들어서 사람이 질리게 했었던 일을요.
      얼마 전에도 카레를 한냄비 가득 끓여서 절반은 냉동실에 얼려놨어요
      항상 대답은 하다보니 많아졌다 합니다
      우두커니 있는 것보다 뭔가를 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겠다 싶어서
      부엌에서 요리하는 걸 참아줍니다
      부산에서는 잡아 온 생선으로
      자꾸 하다보니 솜씨가 늘어서 근사하게 회를 뜨고 생선초밥도 만들고 했었지요

  • 그레이스2021.05.27 07:50
    쪼잔하고 인색하다( 글의 일부)
    2018년 5월 31일

    남편은 유난히도 음식을 아까워해서 맛없는 것도 버리지 못하게 한다.
    생선을 먹다가 조금 남았거나,
    사 온 음식이 너무 맛이 없거나,
    (진공포장된 순대를 샀더니,속에 당면만 넣었는지 맛이 없어서 그냥 버리자고 했다)
    나는 다시 뎁혀 먹기에는 난감한 음식은 과감하게 버리는데,
    그럴 기미가 보이면, 이거 나중에 먹을 거니까 버리지 말라고 당부를 한다.
    아까워서 벌벌 떨기보다,
    쌀 한톨, 푸성귀 하나,생선 한마리,싹 나고 자라면서 얼마나 많은 손길이 갔냐고,
    알에서 깨어난 새끼 한마리가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얼마나 노력하면서 그 정도로 컸겠냐고,
    그 과정과 정성을 생각하면,
    감사한 마음으로 버리는 것 없이 깨끗히 먹어야 한다는 지론이다.

    나는,
    그 뜻은 이해하지만,
    많이 먹지도 못하는 위장에, 맛있는 것만 찾아 먹어도 아쉬울판에
    왜 맛없는 것으로 배를 채우냐고 항의한다.
    (남편 혼자 먹든 말든,나는 안먹는다)

    식재료를 살 때도,꼭 가격을 비교한다.
    그러니 우리집에서는 수입산 그것도 조금 더 싼 미국산 쇠고기를 먹는다.
    꽃등심처럼 마블링이 좋은 쇠고기는 맛은 좋으나 몸에 나쁘다고 싼값에 준다고 해도 싫단다.
    남편이 싫어해서 삼겹살을 집에서 안먹은지도 10년이 넘었다.

    퇴원후 한달동안,
    독한 진통제 때문에 입맛을 잃은 탓도 있지만,값싼 재료 위주의 요리를 하는 남편탓도 컸었다.
    외식을 하자고 부탁하고싶었지만,
    돈도 아깝고 건강식이 아니라고 외식은 싫어하신다.
    부부 단둘이서 외식하는 건 일년에 한번 있을까~ 할 정도이다.

    남편은,2~3개월에 한 번 옛 직장동료들과의 모임에 참석해서 회식을 하니까 일년에 10번 이내 겠다.
    (남편이 제일 윗사람이었으니 가끔 회식비와 술값을 내느라 큰 돈을 쓸때도 있다)
    하지만 어쩌다 본인 혼자 외식을 할 경우에는 기사식당을 애용하신다.
    검소함이 지나쳐서 속이 상할 때도 많다.
  • 생강차2021.05.27 09:29 신고

    오늘 아침 신문기사를 보니 20년 이상 산 부부들의
    황혼이혼이 17% 늘었다고 하네요.
    충분히 공감이 가는 얘기네요.
    젊어서는 아이들 결혼시킬 때까지 참아야지 하다가
    나이가 들어 남편이 은퇴하여 집에 있다보면 잔소리가 늘어나고
    수입이 줄어드니 돈 아끼라하고 생활비도 적게 주고.
    저도 언제까지 참아야 되나 질문할 때가 많아요.
    그러다 과부가 된 지인들보면 좋아하지도 않았던 남편이 죽고나니
    그렇게 적적하고 쓸쓸하고, 자식들도 아버지 없다고 엄마한테
    함부로 하는 것 같고 사람들이 남편없는 여자라고 무시하는 것 같기도 하네요.
    제 친척은 남편이 은퇴후에 소리를 버럭 버럭 질러대고
    생활비를 팍 줄이는 등 이혼을 할까도 생각해 보앗지만 며느리들한테
    무시당할까봐 망설인다고 하더군요.
    결혼을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이고
    어떤 길을 택하던 거기에 따른 대가를 치러야되는 것 같아요.
    그레이스님처럼 어짜피 사는데 아주 큰 문제가 아니면
    가능하면 싸우지 말고 넘겨야 되겟지요.
    오죽 잘 참으시면 아드님이 보살님이라고 하셨겠어요.

    답글
    • 그레이스2021.05.27 10:20

      아주 오래된 2007년 즈음의 글을 보면
      스무살의 남편을 생각하면 너무 불쌍하고 마음이 아파서
      이해심 깊은 아내,남편을 뒤에서 돕는 아내가 되겠다는 결심을 했던 글이 있습니다
      새댁이었을 때부터 그런 마음이었으니
      화가 나는 일이 생겨도 남들 보다는 잘 참았을 겁니다
      또 다른 한가지는,
      화가 났을 때 상대방의 관점에서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남편은 왜 그랬을까~ 하고요
      예를 하나 들자면,
      밥솥에 갓 지은 밥이 있는데 아침상을 차리려니 라면을 먹겠다는 거예요
      화가 발끈 났으나 다시 생각해보니
      끼니마다 먹는 밥보다 라면이 먹고싶은 날도 있을 수 있잖아요
      내가 화가 났던 건 남편을 위해서가 아니라
      밥을 해놓고 준비한 내 수고가 억울해서 였어요
      그래서 얼른 표정을 바꾸어서
      먹고싶은 거 먹는 게 몸에도 좋다고 하고 라면을 끓여 줬어요
      우리가,
      아내들이 화가 치미는 순간에
      내가 아닌 상대방의 속마음도 살펴보는 여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그런 이유로 아들이 나를 보살이라고 할 겁니다

      • 그레이스2021.05.27 10:32

        남편이 뭘 만드느라 어질러 놓는다거나
        내가 필요해서 사다놓은 재료를 다른 용도로 써 버렸거나
        실수해서 사고를 쳤거나
        또 욱해서 큰소리를 지르는 등등...
        그런 일에는 거의 화를 낸 적이 없어요

        내가 못 참는 건
        거친말 상처가 되는 표현이나
        나를 존중하지 않는... 함부로 대하는 말을 했을 때는 정색을 하고 따집니다
        싸늘하게 안색이 변하고요
        남편이 한 발 물러설 수 밖에 없어요

  • Silky2021.05.27 14:15 신고

    "아내들이 화가 치미는 순간에
    내가 아닌 상대방의 속마음도 살펴보는 여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이런 여유가 전혀 없긴 하지만, 이제는 나이 탓으로 조금은 생겼지 않나? 생각하는데...
    남편은 항상 장남으로 대접 받던 사람이라 그런지? 남들에겐 아니겠지만...
    특히 나에게는 자기에게 쌓인 스트레쓰를 전부 다~, 오직 하나뿐인 나에게 풀어야 할 대상이라 생각하는지?
    암튼 뭔가 언짢은 얘기를 하거나, 자기 생각에 반대의견을 제시하면,
    단 일초도 안되서 온갖 험한 말을 쏟아 내는 급~성질이라, 화산이 폭발하듯 시끄러운 사태가 벌어지지요.

    제가 부부끼리도 서로 잘 아는 어릴 때 친구들에게 곧잘 하소연 하는 얘기도,
    우리의 부부싸움은 단 7초 만에, 70대 노 교수 부부가,
    7살 짜리 초등학생의 짝꿍과의 책상자리다툼 처럼, 이성이 전혀 발달하지 못한 원시인 처럼싸우다가
    제가 넘 화가나고, 어처구니 없어, 자릴 피하고 7분정도만 경과하면,
    이 사람은 자기가 원인 제공자 임은 다 잊은 사람 처럼, "뭘~글케 오래~ 화를 내냐고..."
    이런 사람이니...???

    답글
    • 그레이스2021.05.27 15:23

      아마도... 제 생각에는 ...
      실키님댁과 저희 부부의 차이점은
      그댁은 서로 동등한 입장에서 의견충돌이 일어나는 것이고,
      저희는,
      말다툼이 일어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하는 저의 성격으로
      남편이 화를 낼 때 순간의 몇 분을
      그냥 듣고만 있는 저의 대응 때문에 언쟁을 안하는 게 아닐까 ... 싶어요
      잠시 후에, 아니면
      하루 이틀이 지난 후에 남편의 잘못을 지적합니다

  • Silky2021.05.27 17:33 신고

    굳이 동등한 입장이어서가 아니라 서로가 다 필요치 않은 고집들이 좀 센 편이면서
    또한 동갑네기라 나이차로 인한 경륜을 별로 인정하지 않는 편이긴 합니다.

    가장 중요한 요인은 아래와 같이 잘 지적해 주셨는데
    "말다툼이 일어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하는 저의 성격."...
    님과 같은 이성적인 성격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제 탓도 아주 크지요. ㅎㅎㅎ
    그렇게 50년 가까이 살아왔으니,

    어찌보면 제 남편도 저 같이 드센 여자를 만나 성질 많이 배린, 가엾은 남자이기도 하지요. ㅉㅉㅉ...

    • 그레이스2021.05.27 18:03

      아이구~
      과연... 농담을 섞어서, 위트가 있는 말씀으로 끝맺음을 해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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