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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마시는시간

서둘러 이사를 가려고 하는 까닭

by 그레이스 ~ 2020. 11. 22.

3 일 전에

형제 카톡방에 전세집 계약을 했다는 소식을 올렸더니,

집을 비워놓고 이사를 가는 것에 대해서 남동생도 큰올케도 우려의 글을 남겼다.

몸도 안좋고 집도 해결이 안된 상황에 왜 이리 서두를까 이해가 안된다고...

형제들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진짜 이유를

그제서야 상세하게 설명했다.

 

올 해는 그냥 넘기고 내 년  1 월이 되면 블로그에도 그 까닭을 공개할 것 같다.

이사가 결정 되었지만

친한 친구에게도 이사 갈 꺼라는 말을 아직 안했다.

애숙이 정혜에게는 전화로 알리더라도 신자에게는 얼굴 보고 말해야 될텐데...

인숙이 차순이 상정이 에게도 연말 즈음 전화로 말해야 겠다.

21 년을 같이 운동하고 밥먹은 호텔 회원들 중에

인연을 계속 이어 갈 언니 동생들에게는

떠나기 일주일 전에 호텔 레스토랑에서 식사 접대하면서 알릴 예정이다.

 

 

지난 글을 읽다가

본문 내용보다 내가 썼던 댓글이 인상적이어서

그 부분을 복사했다.

 

니가 뛰어나서

혹시나 엄마도 티비에 나오는 일이 생길까봐

감시카메라가 나를 따라 다니는 듯이 조심하고 살았다는 말에,

아들이 놀라서 당황하던 모습이라니...

 

 

요행을 바라지 않는 성격이라서 지금까지 한번도 복권을 샀던 적이 없었어요.
30대 시절에 남편과 이야기하다가,
내몫으로 타고난 운명에서,
건강복 남편복 자식복 재물복... 모든 운을 담은 상자의 크기가 정해져 있을텐데,
어느 한쪽에 욕심을 내면 다른게 줄어들 것이다.
그러니 재물에 대해서는 욕심을 안내고
나에게 주어지는대로 불만 없이 살 것이다.라고 했어요.

그런 마음가짐이어서 시동생들에게 거금이 나갈 때도
내가 가진, 재물을 받을 그릇이 작아서, 넘쳐서 나가는 거라고... 내자신을 위로했어요.

 

 

아, 그렇군요.
저도 제 몫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시댁이고, 동생들이고 돈이 필요하면 그냥 못 받을 생각하고 줬지요.
각각의 운을 담은 상자가 있다는 그레이스님 말씀이 참 좋아요.

 

제자신의 성향은,
돈보다 명예에 큰 비중을 두는 타입이어서,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남편이 자랑스러워서 가난했지만 저의 20대와 30대가 행복했고,
공부 잘하는 아들 덕분에 시댁때문에 힘들었으나 40대 10년이 행복했어요.
혹시나 남편이 대기업 사장이 되면...
혹시나 아들이 서울대학 수석합격하면... 그런 상상으로,
몰래카메라가 나를 따라 다니는 듯이 말과 행동을 조심하면서 살았어요.

몇년 전에 큰아들에게,
니가 뛰어나서 혹시나 엄마가 티비에 나오는 일이 생길까봐
길거리에서도 감시카메라가 나를 따라 다니는 듯이 조심하면서 살았다고 했더니,
"아이고~~~ 어머니~~~~
앞으로도 그런 일은 없을테니 엉뚱한 생각은 하지도 마세요." 합디다.

 

 

그 후에 아들이 덧붙여 했던 말이,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서 30대 초반까지는

개인의 이익보다

국가와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한다는 의무감 비슷한 게 있었다고 했다.

 

  • 키미2020.11.22 10:15 신고

    마음이 바쁘시지요?
    이사를 하는 일은 보통 일이 아니어서 신경이 이만저만 쓰이는 게 아닙니다.
    무리는 하지 마시고, 이삿짐 센터에 연락을 하셔서 견적을 미리 뽑아 두시고,
    어떤 물건을 가지고 가실 지도 미리 결정을 하셔야겠지요.
    이사할 때가 되면 가격이 오를 수도 있고, 딴 말을 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여러모로 심란하시겠습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0.11.22 10:25

      12월 말이 되어야 확실하게 물품 정리가 되겠어요.
      그때까지는 팔릴지도 모른다는 희망 때문에요.
      작은아들이 쉬는 수요일에 이사하려고,
      1월 8일 그쪽 집이 비워지고 청소를 한 후에,
      그 다음 수요일(13일)로 예정합니다.
      주말이 아니어서 가격이 오르지는 않을 겁니다

  • 여름하늘2020.11.22 13:16 신고

    저도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몸도 안좋으시고 해운데 집도 해결이 안된상태이고
    따뜻한해운대에서 겨울을 나시면 좋을텐데 ...
    그런데 왜 이리 서두르실까?? 무슨 사정이 있으신가보다...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최선의 선택을 하셨으리라 생각되네요
    그레이스님 바쁜 상황이지만 몸은 최대한 아끼셔요

    답글
    • 그레이스2020.11.22 16:43

      집을 비워놓고 가면 관리비를 내야 하고,
      한 달에 한번씩은 와서 살펴야 할테고
      전세로 가는 곳에는 보증금 말고도 월 백만원씩 내야 하니
      2년으로 계산하면 상당한 손해가 나는데
      금전적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빨리 가야겠다고 결정을 내렸어요.
      다음에 그 내용을 공개하면
      아하~~~ 할 겁니다.

  • 현서2020.11.22 13:57 신고

    1월이면 아직은 시간이 넉넉한 편인 것 같아요.
    그 안에 좋은 일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이미 떠나게 되셨으니 새로운 설계를 하시고
    갑자기 분주해지셨네요.
    그래도 아들 며느리 손자 손녀, 확실한 내편들이 가까운 곳에 있다 생각하시면
    만가지 시름이 없어질 거 같은데요?

    답글
    • 그레이스2020.11.22 16:48

      집이 안팔릴 거라고 가정하고,
      빈 집으로 둬도 문제가 없게
      떠나기 전에 손 볼 부분은 고쳐놓고
      낡은 곳은 페인트 칠도 할려고 견적을 받았어요.
      다음주에 일하시는 분들이 올겁니다.

  • christine2020.11.23 06:10 신고

    현명하신 분이시니 상황에 맞는 선택을 하셨으리라 짐작합니당~ 큰일 앞두고 몸에 문제 생기믄 안되니 항상 건강 챙겨가믄서 쉬엄쉬엄 일하세용!!

    답글
    • 그레이스2020.11.23 06:55

      우리부부의 가치관, 인생관 하고 관련이 있는...
      마땅히 그렇게 결정하는 게 우리부부가 사는 방식이야.
      먼저 글을 써 놨으니
      이다음에 등록만 하면 공개가 된다.

      집을 크게 수리하는 건 아니고
      꼭 필요한 곳만 손보려고 그래.

  • 앤드류 엄마2020.11.24 12:51 신고

    아직 말씀을 하시지 못한 사정이 있어시군요.
    그것을 몰랐기에 겨울철에 따뜻한 집을 두시고 추운 곳으로 이사를 하시나 했습니다.
    사람에겐 돈보다 명예인데, 돈이 그렇게 많은 사람들까지 명예를 더럽히면서 까지
    부정부패를 끊지 못하는지.
    그레이스님께서 그렇게 조심하신 덕분에 남편분이 존경받으며 사회적으로 성공하셨고,
    아드님들이 반듯하게 잘 자라신듯.

    답글
    • 그레이스2020.11.24 18:46

      30대 시절부터 나를 따라다니는 카메라가 있는 듯이 조심하면서
      반듯하게 행동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런 모습이 두 아들에게 많은 영향을 줬을 겁니다
      그렇게 살면 실수는 안하는 대신
      농담이나 장난이 없어서 재미없는 사람이라는 평을 듣게 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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