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적은...
강원도 절임배추 20 킬로를 주문해서 오늘 담궜다.
(절임배추 20킬로는 일곱포기와 반쪽이 들었다)
오전에 부재료 야채를 사 와서 씻고 다듬어 놓고 기다리니
다행히 오후 3시에 배달되어 일찍 끝낼 수가 있었다.
3 일 전에 황태머리 디포리 말린홍합 표고 대파 무말랭이를 넣고 육수를 만들어
고춧가루를 풀어 양념은 만들어 김치냉장고에 넣어 뒀었다.
건강하지도 않은 몸으로 김치를 하게 된 사연은,
10월 11월 한달 보름동안 김치를 3 번 바꿔 봤으나
서울식 종갓집 김치는 너무 싱겁다 하고,
전라도식은 젓갈 냄새가 거슬린다 하고,
개인이 만들어서 판매하는 김치를 주문했더니 단맛이 강해서 거슬린다 하고,
남편의 입맛이 변했는지
지금까지 먹어 왔던 김치를 입에 안 맞다고 하길래,
그러믄 절임배추 주문해서 직접 담굴까요? 물었더니
자기가 해도 마트에서 파는 거 보다 더 잘 할 수 있겠다면서
흔쾌히 해보자고 하네.
단맛이 강한 게 싫다고 했으니,
매실청이나 설탕종류는 안 넣고 ,배 사과 양파를 갈아서 단맛을 대신했다.
경상도식 진한 젓갈은 거슬린다고 멸치젓도 맑은 액젓만 넣어라 해서
전어 육젓은 포기하고
새우젓 믹서에 갈아서 멸치 맑은액젓과 반반 넣었다.
시판 김치보다 좀 짜게 하려고
배추 10포기 양념을 만들어서 거의 다 썼다.
맛이 어떨지...
김치냉장고에 숙성으로 맞춰놨으니 일주일 후에나 알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