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의 사진을 보고,
머리카락이 많이 빠졌다고 하더니 사진으로는 괜찮아 보인다고 해서
오징어 다리를 튀김옷을 입혀서 뚱뚱하게 튀겨 내 듯이
가느다랗고 힘이 없어진 머리카락에 헤나로 코팅한다고 했었다.
여름에는 일주일에 세 번씩 머리를 감다가
감을 때마다 한번에 350개 이상씩 빠지는 게 감당이 안돼서
9월이 되고는 일주일에 두 번으로 줄였다
그랬더니 한번에 빠지는 숫자는 더 많아진 듯
하수구 걸름망에 뭉쳐 있는 게 저 정도이고 말리는 중에 바닥에 떨어진 게 또 저만큼의 두배이다
내년에는 가발이 필요하겠다고 했으나
그래도 당장 약해진 머리카락이 비 맞은 듯이 두피에 착 붙는 게 싫어서
최소한 10일에 한번씩 헤나 코팅을 한다
헤나 잎을 가루로 만들어 놓은... 짙은 초록색 가루.
계란 노른자 2개에
레몬을 2개 짜서 걸름망에 걸러서 물만 넣고 잘 저어서
헤나 가루를 넣고
머리카락에 바르기 좋은 농도는 물을 더 넣어 맞춘다
골고루 머리카락에 발라서 랩으로 싸고 헤어캡과 모자를 쓰고 3~4시간
그 후에 감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