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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식빵

by 그레이스 ~ 2022. 3. 18.

냉동실에 식빵 쪼가리 하나 없는 건 아주 드문 일이다 

먹던 게 조금 남았으면 또 사는 편이어서 

오래된 거라도 있는데 오늘 아침에는 딱 떨어졌다 

카스테라를 먹거나, 식빵을 버터 발라 굽거나, 씨리얼을 우유에 타 먹거나 

하필이면 오늘 아침에는

남편이 나보다 먼저 부엌에 가서 베이컨을 굽고 계란 후라이를 하는 중이다

그러면 식빵이 있어야 하는데...

 

어제 서울 영등포에 다녀오는 길에 

동네 빵집에 들러 식빵과 카스테라를 살 생각이었으나 

이미 피곤해서

빵집에 들러 가자는 말을 안 했었다.

 

사실 우리집에는 빵이 떨어지는 일은 거의 없다 

식빵이 없으면 카스테라든 파운드 케잌이든 다른 디저트용 빵이라도 있는데 

최근에 절제하느라 3 주간 빵집에 안 갔더니... 

오늘 12시 재활운동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왕창 사 오게 생겼다 

 

화요일부터 며칠은 

누군가를 위로 격려하는 문제로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살다 보면 

과거의 결정을 후회하고 좌절을 느끼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있다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숙제인데... 

 

  • 그레이스2022.03.19 08:13

    후회와 좌절로 괴로워하는 사람에게
    어떤 위로와 격려의 이야기를 해주는 지 그 내용이 궁금하다는 분에게...
    다음에 기회가 되면 따로 포스팅을 할게요

    답글
    • 토론토 양배추2022.03.19 23:51 신고
      그레이스님 후회와 좌절로 괴로워
      하는 사람에게 어떤 위로와
      격려의 이야기를 해 주시는지
      궁금하네요.

  • 데이지2022.03.19 10:31 신고

    그레이스님!
    남편분께서 화분도 잘 가꿔 각종의 꽃도 피워 주시고 아침식사 준비도 해 주시고 참 좋네요!
    저희집도 아침 한 끼는 양식을 하는 적이 많아요. ~~^^.
    누군가 절망에 빠진 분을 위해 함께 고민해 주고 격려와 위로를 해 주시는 그레이스님의 마음이 잘 짚어집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2.03.19 15:41

      아들들이 학생때는
      휴일에 아버지가 별식을 만들어 주기도 했어요
      결혼초에
      경상도 남자들과 다르다고 (친정아버지 오빠 남동생 ) 어른들이 많이 놀라고 사위를 예뻐했습니다

      3시 15분 즈음 윤호 유라는 아빠와 아이스하키 레슨 가고
      유준이는 지금 낮잠 자고
      윤지는 할아버지와 동물책 보면서 설명 듣고
      나는 누워서 쉬고 있어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갑자기 어려워 진 가정이 많아서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라고 합니다
      중년에 실업자가 되어...막막한 가정도 있고요

  • 데이지2022.03.19 19:17 신고

    코로나로 어려워진 가정이 많아졌다니 가슴이 먹먹해져요. 그렇겠지요. 이런 시기에 빈부격차는 더 벌어지고 소박한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던 사람들의 생활이 무너져 넘쳐오는 절망감과 좌절은 말할 수 없겠지요. ㅠㅠ.

    답글
  • Chris2022.03.24 00:51 신고

    위로와 격려
    어떻게 해야 가장 좋을지 저는 확신이 안섭니다.
    당하지 않는 자는 분명 제 삼자의 위치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본인이 극복할 때까지 그냥 기다려?
    이것도 아닌 것 같고...
    같이 아파해준다?
    진정 당사자 처럼 나도 아플까?
    너 참 아프지? 공감해 준다.
    내 아픔을 알아주고 같이해 주니까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하고.

    곰곰이 더 생각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2.03.24 07:49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내 자식이라는 가정하에
      본인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답변을 하는 게 원칙입니다
      예를 들어
      몇 년을 사귀고 결혼하기로 해놓고 부모의 과도한 요구로 혼사가 깨어지게 생겼으면...
      어떤 선택을 하든 (이미 마음속에는 정해졌겠으나) 위로와 격려가 필요할테고

      은행대출까지 받아서 연말에 근사하게 레스토랑을 오픈했는데
      두 달후 코로나 시작으로 적자가 누적되어 결국 폐업하겠다는 젊은이에게는
      잘못된 판단도 아니었고 실패한 인생도 아니다
      겪어내고 일어서야 할 시련이라고
      너 자신을 비난하지 말고 소중하게 생각하라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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