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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코다리 찜

by 그레이스 ~ 2022. 3. 11.

어제 아귀찜을 먹고는

그래도 아쉬워서 냉동실에 넣어 둔 코다리 두 마리를 꺼내서

아귀찜 비슷하게 코다리찜을 만들었다 

찜에 들어가는 콩나물은 마트에서 파는 일반 콩나물이 아니고

시장에서 파는 굵고 길게 키운 걸 사야 하는데 

콩나물국 끓이려고 사다 놓은 가는 콩나물을 썼더니

순식간에 숨이 죽고 줄어들어서 따로 들어 내놨다 

 

 

 

아귀찜도 대구뽈찜도

어시장에서 버리다시피 하는 것들을 얻어서 

집에 가져가서 끓여 먹다가 다른 반찬으로 만들어 보다가 개발된 음식이다 

가난한 사람들 한끼 속풀이 국물로 먹었던 것이 

근사한 상품이 되었다고 하겠다 

 

사십년 전 1982년 봄 남편이 런던 주재원으로 발령받아 

영국에서 살았던 그 때 

영국 사람들은 식용으로 먹지 않는다는

소 꼬리 하나를 통째로 5000원 정도 가격에 사서 곰국을 끓여 먹었던 게 생각나네

 

찜에는 항상 미더덕을 넣었고 콩나물과 미나리를 한 줌씩 넣었으니 

미나리도 필수 재료인데 없어서 대파를 대신 썼다

 

  • 키미2022.03.11 22:59 신고

    예전에 직장 다닐 때 직원들 회식한다고 아귀찜 먹으러 갔었는데, 손님이 엄청 많았습니다.
    저는 콩나물만 집어먹었는데, 아귀가 별로 없어서요. ㅎㅎ
    대구와 마산과는 다르겠지요. 마산은 그러고보니 한 번도 못가봤네요.

    답글
    • 그레이스2022.03.12 07:28

      아주 옛날
      그러니까 내가 어릴때는 버리는 생선이었대요
      판매할 수 없는 물고기라서 어부들이 거저 주기도 했을 겁니다
      저렇게 찜 재료로 사용하고는 비싼 생선이 되었지만요
      대구뽈찜도 남쪽에서 먼저 생긴 이유는
      대구가 산란기가 되면 거제도 앞바다로 옵니다
      알을 낳고 알이 부화되면 추운 곳으로 되돌아가서 살다가
      다시 자기가 태어났던 곳으로 와서 알을 낳고요
      한겨울에 거제에서 대량으로 잡히니
      작업을 하는 공장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대가리는 오죽 많았겠어요
      아귀찜처럼 뽈찜도 그래서 생긴 음식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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