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아침 식사를 하시면서 아장아장 할아버지 옆으로 걸어온 유준이를
두 손으로 안아서 무릎에 앉히고
유준이는 가지고 있던 자동차를 식탁 위에서 밀고 당기느라 국그릇을 엎어버렸다
다행히 거의 식사를 마친 때여서 조금 남아있었던 된장국은 식었고
국물에 젖은 유준이는 목욕탕에 데려가서 씻기고
할아버지는 청바지를 벗고 추리닝으로 갈아입으셨다
그 청바지를 용인 집으로 와서 다른 옷들과 함께 세탁기에 넣었는데
꺼내보니
청바지 주머니에 유준이 침 닦아주던 화장지를 넣어 둔 그대로 빨래를 해서
화장지가 가루가 되어 모든 빨래가 눈을 뒤집어쓴 듯이 하얗게...
벗어서 세탁통에 넣을 때는 주머니를 확인하는데 어제는 둘 다 놓쳤다
전부 탈탈 털어서 늘었으나
그래도 안 떨어진 것들은 찍찍이로 수작업해야 한다
잘못이 반반이니 남편에게도 찍찍이를 맡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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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그레이스님 저도 세탁할때 주머니들 다
검사를 하고 세탁기에 빨래를 넣는데
저는 영수증을 넣고 빨아서 빨래들에
묻었어도 떼어내기는 괜찮았는데 화장지가
세탁기에서 같이 돌아갔다면 정말 낭패지요.
찍찍이로 다 떨어지면 좋겠네요.
같이 하시면 되지요 뭐.ㅎ -
아이쿠 저도 그 경험이 있어서 그 심정 백배공감합니다
답글
베란다에서 탈탈 털었더니 베란다까지 부셔진 휴지가루가
풀풀 날려 떨어져 있고...
아이쿠 주머니 확인을 할껄
휴지를 다시는 주머니에 넣지 말도록
말해 둬야 겠구나
뭐 그렇게 그런 마음 가득했던 그일들이지요-
그레이스2022.05.24 08:29
서울 다녀오는 날은 남편의 주머니에 항상 티슈가 들어있어요
아기들이 이빨이 날 때는 침을 많이 흘리는데
유준이가 어금니가 올라온다고 쉴틈없이 침을 흘리거던요
턱이 벌겋게 될까봐 수시로 닦아줍니다
청바지보다 면티셔츠에 붙은 게 떼기가 더 어려웠어요
뒤집어서 다시 찍찍이로 작업하고요
어제는 봄이불을 세탁하고 더 얇은 이불이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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