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부산 할아버지에게는 말하지 마세요~"
"할아버지는 비밀이예요~예?"
"할아버지께는 꼭~~~ 비밀로 해주세요~"
하윤이가 애원을 한다.
나는 작은방에 있었다.
밖에서 들리는 하영이 말이,
"허리가 아파서 더 못하겠어요"라고 하길래,
무슨 일을 하길래 허리가 아프다고 하나~ 싶어서, 웃으면서 거실로 나가봤더니,
둘이서 대형 사고를 쳤다.
마카펜으로 거실에 깔려있는 놀이매트에 황칠을 해놨는 걸 보고,
며느리가 아이들에게 물티슈 한통을 주면서 직접 다 지워라고 시켰더니,
엎드려서 닦다가 하는 소리다.
하윤이는,엄마에게 야단맞을만큼 잘못을 했다는 게,미안하고 또 걱정이 되는 모양이네.
평소에도 잘못한 일이 있으면 할아버지께는 비밀로 해달라고 한다는데,
내가 한술 더 뜨서,
"하윤이를 너무너무 사랑하시는 할아버지는,
하윤이가 이런 짓 한 걸 아시면 실망하시겠다"했더니,
나를 따라 다니면서 부탁한다.
놀이매트와 티비 화면은 다 지웠는데,벽지에는 흔적이 진하게 남았다.
ㅎㅎ 지금 한창 그리기에 빠질 나이네요. 저도 어릴 때 그릴 곳만 있으면 그려서 엄마께 혼났죠.
벽이나 바닥에 흰 종이를 죽 깔아주는 수밖에요. ㅎㅎ
그래도 닦으라니 닦는 게 기특하네요.
-
그레이스2016.12.10 08:10
아이 키높이만큼 벽에 흰 종이를 붙여주는 게 제일 좋은데,
종이 붙이기에 적당하지 않아서 아이들 작품 붙여놓은 벽을 비워야 되겠어요.
아~ 지워지네, 다 없어진다야~ 그러면서 좋아합디다.
그릴때는 생각없이 저질렀는데,막상 결과를 보니 걱정이 되었을 꺼에요.
엎드려서 열심히 지우는지 더 번지게 만드는지...ㅎㅎㅎ
할머니가 마무리 했어요.
-
ㅎㅎㅎ 전 집공사때 남겨둔 벽지로 한면을 다 붙였어용~~ 황칠??? ㅋㅋㅋㅋ 하도 올만에 들어봐서 첨엔 가우뚱했슴니당~ 낙서랑은 조까 차원이 다른 황칠수습하느라 애썼슴당^^ ㅎㅎ
답글-
그레이스2016.12.10 15:56낙서와는 비교가 안되는 황칠이 어느 수준이냐 하면,
사진에 보이는 티슈가 전부 빨강색 검정색으로 보이지요?
물감 범벅이 된 많은 티슈를 갖다버렸는데도 남은게 저 정도예요.
-
-
-
그레이스2016.12.11 07:02
할아버지께 비밀로 해달라는 게 어찌나 귀여운지...
어린 아이지만,할아버지께는 예쁜 모습만 보이고싶구나~ 싶은.
다섯살이 제일 귀여운 나이 같아요.
-
-
-
그레이스2016.12.11 20:23
할아버지가 자기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고있다는 게 느껴지더라구요.
어리지만,실망시키고 싶지않은 심정은 똑같겠지요.
-
-
-
그레이스2016.12.13 09:19
할머니보다 할아버지를 더 많이 좋아해요.
손녀들과 잘 놀아주고,또 아이의 감성을 세심하게 알아주니까요.
-
-
애들 어릴때 거실 한면을 제일큰 종이 큰 상 덮을만한 크기의 종이를 사서 테이프로 붙여놓고 거기서 낙서를 하라고
답글
했더니 다른데다는 낙서를 안하더라구요.
아이들도 자유롭게 낙서할 공간이 생기면 좋아하더라구요
허리아플만 했겠네요 ㅎㅎㅎ 에고 그 이뿐이가 허리아파서 못하겠다하니 얼마나 사랑스러웠을까요? ㅎㅎ-
그레이스2016.12.21 18:01
그 후에 전지 사다가 벽면에 붙였다고 합디다.
여자애들은 사부작 사부작 소리없이 놀면서 저지레를 합니다.
-
'하윤 하영 하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영이 (만 4세) 생일 파티 (0) | 2022.08.01 |
---|---|
부산에 좀 가야겠어. (2016 년 10월 19일) (0) | 2022.08.01 |
인형 기저귀 입히기 (2014년 3월 ) (0) | 2022.08.01 |
학예 발표회 (2015년 12월 4일 ) (0) | 2022.07.30 |
하윤이는 급식반장( 2015년 7월 16일) (0) | 2022.07.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