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체력이 떨어지는 월요일이기도 했지만
태풍 트라우마와 겹쳐서 우울하고 심란한 하루였다
1959년 태풍 '사라'가 왔을 때 나는 아홉 살 3학년이었다
비바람에 밤새 두려움에 떨다가
추석 날 아침
저지대였던 기차역 앞 상가는 완전히 물에 잠겼고,
우리 동네에서 더 올라가는 산 밑 마을은 산사태에 일부 집들이 묻혔다고 했다
그때의 비바람 소리는
나이가 들어 어른이 되어서도 두려움으로 남아서
해마다 태풍이 올 때는 많은 사람이 피해를 입을까 봐 걱정도 되면서
정서불안처럼 심란하다
오후 2 시 이전에 수영장 가서 30 분 걷는 연습을 하는 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하는 일과인데
어제는 컨디션이 안 좋아서 수영복을 가져갔으나 포기하고
온탕에서 어깨가 물에 잠기도록 20 분간 앉아 있다가 샤워만 하고 왔다
오늘은 어제 못 한 빨래와 간단한 청소가 할 일이고
수요일은 봄에 간담췌 외과에서
수술을 미루자고 하고 6 개월 후에 오라고 해서, 의사 상담하는 날이다
이번에도 수술은 미루고 병원용 우루사 약만 받아 올 생각이다
명절이라고 두 아들 가족이 모여 함께 밥 먹자 하면서
아들과 며느리는 어머니 힘드시니 외식을 하자 하는 걸
아이가 일곱이나 되는데 그 건 안된다
편하게 놀고 또 먹는 것도 편하게 먹을 수 있어야 한다고 우리 집으로 오라고 했다
음식도 배달 시켜서 먹자는 것을
어린이용 메뉴 한 가지 어른용 두 가지만 만들어 놓겠다 하고
갈비는 양념해 놓을테니 아들이 구우면 되겠다고 했다
그래서 목요일부터는 재료 사 오고 양념해서 만들어야 한다
나 혼자 일하다가 침대에 누워 쉬기도 하고 쉬엄쉬엄 하면 되니까
옛날에 비하면 일도 아니다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의 해야 할 일과 준비물을 적어서
잘 보이는 곳에 붙여 놓는 게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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