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물건을 정리하는 중에
아이들 3~4세 즈음에 녹음한 테이프를 재생해서 듣고는
사십대 중반이 된 아들도 아기 때는 여자애 목소리 같았구나
새삼 놀랍고 신기해서 자꾸 되풀이 듣고 싶었다
다섯 살 때 것도
영국에서 녹음한 것도
귀국하면서 봤던 소감을 영어로 녹음한 것도 있다
오디오 세트에 테이프를 넣어 들었으나
두 번도 들을 수 없게 고장이 나 버렸다
테이프를 씨디로 복사하는 방법을 알아보니 한 개당 오만원이라 하네
너무 비싸서 포기하고
아침에 카세트 테이프 플레이어를 주문했다
테이프 한 개 복사하는 가격보다도 싸다
앞에 있는 8 개가 아들 목소리 녹음한 테이프다
추억에 빠져서
그 시절에 많이 들었던 음반도 듣고
오페라 아리아도 듣고
카세트 플레이어는 양쪽 다 고장 나 버렸다
'소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어 프라이기 (8) | 2023.01.10 |
---|---|
카세트 테이프 플레이어.2 (4) | 2022.12.19 |
휴대폰 수리하러 (5) | 2022.12.13 |
패딩 물세탁 (2) | 2022.12.08 |
40 년 전의 찻잔 (0) | 2022.06.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