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이 나빠지고 몸이 힘들면
마음까지도 좁아져서 억울한 일만 생각하게 된다
일주일에 한 번 아니면 한 달에 두 번만 도우미아줌마가 와서 청소를 해주면
내가 훨씬 편할 텐데 남편은 그 걸 못하게 한다
돈 아깝다고
해운대에서는 아줌마가 왔었잖아요 하니까
그때는 환자였으니까 어쩔 수 없었다며 지금은 쉬엄쉬엄 둘이서 하면 된단다
하기 싫으면 자기가 다 하겠다면서
(자기 방도 청소 안 해서 내가 하는데 뭔 말인지 모르겠다)
연년생 아들을 키우면서도 파출부 도움을 안 받았고
경제적으로 넉넉해진 50대에도 도우미를 부르지 않았으니
남편은 그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듯
며칠 못 가서 또 더러워질 건데... 너무나 아까운 돈이란다
오늘 좀 살만하니
남편 말이 맞다고 수긍하게 된다
마트에서 봉지로 싸게 파는 사과를 한 봉지 사 왔더니
겉보기에는 멀쩡한데 깎아서 먹어보면 퍼석해서
2 주가 넘었는데 사과 좋아하는 내가 여태껏 다 먹지 못했다
썰어서 설탕 넣고 졸이면 사과잼 비슷하게 될 거고
사과파이를 만들어도 되겠다
사과 한 개에 설탕 한 숟가락씩 넣어 약한 불에 졸이면 되는데
오래 서 있는 게 힘들어서 중단했다
오래 보관할 거면 수분을 다 날리고 끈적하게 될 정도로 졸여야 하지만
식빵에도 올려 먹고 호빵 속재료로 넣어도 되니 이쯤에서 스톱
(나중에 더 졸여 놓을 수도)
2. 채소 다듬어서 나물 무치는 것 말고
오후에 꼭 해야 할 일 하나 더 - 남편 운동화 세탁이다
한 달 전에는
자기가 할 수 있으니 손대지 말라더니
운동화를 전부 세탁기에 넣고 돌려서 (오래된 운동화는 밑창이 벌어지고 망쳐버려서)
세 켤레 중에 하나만 건졌다
이번에는 그런 불상사가 생기면 안 되니까 빨아야 된다는 말만 하고 가시네
데이지님~
대만 호떡 구워 드셨나요?
나는 그날 바로 하나 구웠어요
오늘 아침에
커피는 마시고 싶고
위에는 부담이 될 거라서 걱정도 되고...
그래서 따뜻한 물 한잔 먼저 마시고
커피는 머그잔에 물은 가득, 커피 샴푸 만들 때 쓰는 커피 가루를
냄새만 날 정도로 넣어서 숭늉처럼 마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