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그러하듯이 윤호와 유라는 아이스하키 레슨하러 나가고
윤지와 유준이가 현관으로 달려 나와 우리를 반긴다
미세먼지 때문에 밝은 하늘은 아니지만
따뜻한 봄날에 집에서만 놀 수가 있나
놀이터에 가자고 하니 둘 다 좋다면서 옷을 갈아입는다
나도 큰~~~ 용기를 내어 따라 나섰다
그냥 걷는 건 무리일테니 유모차를 밀고 따라가는 걸로
집으로 돌아올 때는 걷지 않겠다고 할 수도 있으므로 유모차가 필요한데
돌아올 때도 타지 않겠다고 해서
유모차는 노인용 잡고 걷는 보조기가 되었다
윤지는 굳이 곰돌이를 데리고 가겠다고 해서 곰인형 가방에 넣어서 메고
할머니는 왜 매일 똑같은 옷을 입냐고 윤지가 지적했던 줄무늬 티셔츠를 또 입었네
쓰레기 버리러 집 밖으로 나갈 때도 깔끔한 옷으로 갈아입던 내가
저런 차림으로 나가다니... 이렇게나 변해버렸다
청바지 천으로 만든 손가방은 부산의 친한 언니가 만들어서 준 선물이다
혹시나 몰라서 지갑과 사진 찍으려고 휴대폰이 들었다
처음에는 3, 4 세용 낮은 미끄럼틀을 타더니
여섯살 다른 누나가 타는 높은 미끄럼틀이 타고 싶다네
무서운 듯하면서도 짜릿한 흥분이 느껴지는 듯 또 타겠다고 서너 번 되풀이 올라갔다
다른 놀이를 하던 윤지가 보고는 달려와서 자기가 유준이를 안고 타겠단다
유라언니가 그렇게 해 줬다네
윤지는 그네 타는 걸 더 좋아했는데 몇 번 타더니 더운 지
여름이 되었다면서 윗 옷과 곰을 넣은 가방을 할머니에게 맡기고
할아버지에게 크게 밀어 달란다
11 시에 가서 기둥에 붙어있는 시계가 12 시가 되는 걸 보고 돌아왔다
아침 일찍 아이스하키 레슨 갔던 윤호와 유라는
한 시간 레슨과 한 시간 연습게임을 하고
돌아오면서 인왕산에 올라갔다고
그런데... 오늘 인왕산에 불이 나서 소방차가 출동했다네
인왕상은 바위산인데
그나마 등산객을 반기던 진달래 개나리들이 다 타 버렸겠네
레슨을 마치고 점심시간에
냉 메밀국수와 따뜻한 우동중에 메밀국수가 더 맛있었다는 아이들
등번호 80 번은 유라
20 번은 윤호
어제 코치선생님이
유라가 소질이 있다고 하더란다( 장기적으로 보면 실력이 뛰어날 거라고)
순간적으로 상황판단을 하고 몸을 움직이는,
빠른 판단과 자세가 좋다고
윤호는 퍽이 오면 무조건 달려 나가는 스타일이라는 아빠의 설명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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