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는 아침밥 말고도 서울 가는 준비로 샤워하고 머리 말리느라 시간이 필요해서
가방은 금요일 밤에 내용물 점검해서 거실에 내어 놓는다
잠옷과 편한 옷, 기초화장 케이스, 매일 먹는 약과 파스 두 종류, 휴대폰과 안경....
계절이 바뀌었으니 들고 다니던 가방을 세탁했다
안감이 잘 빨아지도록 또 잘 마르도록 펼쳐 널어놨다
여름 가방을 세탁하면서 겨울 것도 함께 세탁했는데 이유는
봄이 지나고 보관할 시점에 안 빨고 그냥 둬서 좀 찝찝해서
(가죽 핸드백도 계절이 바뀔 때는 내부를 깨끗이 닦아내고 건조제를 넣어놔야 냄새가 안 나고, 가죽도 핸드크림으로 잘 닦아야 오래 쓸 수 있다)
그리고 작은 천가방도 함께 세탁했다
청바지 천으로 만든 작은 가방은, 뒤집어 사용해도 될 만큼 안감도 튼튼하고 바느질 솜씨도 좋다
15 년도 더 이전에 친한 언니가 만들어 준 가방이다
(언니가, 나~ 연세대 가정과 출신이야, 옷을 만들어 준 것도 아닌데 이까짓 걸 뭘 고마워하냐고 쑥스러워했었다)
어디를 가든, 항상 큰 가방 안에 들어있는 필수품이다 (칫솔 긴 빗 휴대폰과 안경을 넣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