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를 보니 10 월 24일에 저장한 사진인데 밤을 충동구매한 사연이 있다
카페에서
농수산물을 중간 상인을 거치지 않고 자기가 농사지은 걸 직접 판매하는 코너에서
어느 분이 해마다 판매했던 햇밤이
택배과정에서 예정보다 늦게 배달이 되었는지 썩은 게 너무 많다고 구매자의 항의를 받고
(바로 사과하고 환불조치를 했으면 좋았을 것을) 대처를 잘못해서
사과문을 쓰는 일이 벌어졌었다
그 글을 읽고 맘이 아파서 순간적으로 3 킬로 구매를 했었다
하필이면 나도 토요일에 배달이 되었는데 서울 다녀오느라 일요일 저녁에 현관에서 들고 들어왔었다
밖에서 이틀이나 있었으니 나도 비슷하겠다 각오하고
큰 대야에 쏟아놓고 보니 벌레가 먹은 흔적으로 하얗게 가루가 보인다
이런 상태로 3 킬로를 며칠 내로 다 먹을 수 없으니 도로 박스에 담아 냉동실 밑칸에 넣어 놨었다
오늘 생각이 나서 반 바가지 씻어서 삶았더니
간혹 썩은 것도 나오지만 대부분은 벌레 먹은 흔적 없이 깨끗하고 맛있다
오른쪽 위의 것은 벌레가 먼저 시식을 했으나 잘라버리고 먹었다
10 개 중에 2 개가 썩었더라
냉동했던 밤을 삶아도
생밤을 삶은 것과 비교해도 맛에는 전혀 손색이 없다
오히려 냉동실에 뒀으니 오래도록 먹을 수 있겠다
다 잘라보니 삶은 거 40 개 정도에서 썩어서 버린 게 10 개였다
절반은 버리더라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주문했으니 양호한 편이다
차숟가락으로 퍼내어 먹고 남은 건 밀폐그릇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