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오후 3시가 넘어서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었다
늦은 오후에 기차를 탈 거라서 집에는 10 시가 되어야 도착할 거라고
그리고 부탁했던,
재래시장에 가서 전어젓갈에 삭힌 고추도 살 거라고 하고
밤 10 시에 도착하면 저녁을 먹기에는 늦은 시간이지만
간단하게 국물이라도 마실 수 있게 콩나물 북엇국을 끓여놓고
다음 날 아침에 먹을 찌개도 만들었다
전화를 받는 순간에는 김밥재료, 당근을 채 썰어 볶고 있는 중이었다
혼자 김밥을 싸서 먹을 예정이었는데
오뎅은 볶아 놓았고 오이도 채 썰어 소금 살짝 뿌려 놨었고 우엉도 채 썰어 놔서
전부 반찬통에 담아 냉장고에 들어갔다
어제 점심에 다시마 한 조각 넣어서 전기밥솥에 백미 밥을 지어
참기름과 깨를 뿌려놓고, 김밥재료 꺼내서 말았다
다 먹고나서 치우려다가 사진을 찍어서 반찬그릇이 휑하다
어려서부터 바다 가까운 곳에 살아서,
6학년때부터는 마산에서 살아서 반찬거리 사러 할머니 따라 해변시장에 자주 갔었다
그러다 보니 나는 육고기보다 생선과 각종 해물을 더 좋아한다
겨울철 생굴도 그중 하나이다
수요일 마트에 갔을 때는 생으로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려고 생굴 한 봉지를 사 왔으나
남편이 온다는 전화에 안 먹고 냉장고에 뒀다
하루 지난 어제는 생으로 먹기에는 찜찜해서 부침가루에 묻히고 계란에 담가 굴전을 만들었다
김치찌개는 한 그릇씩 덜어 먹었고
오늘 점심에는
남편이 가져 온 전어젓갈에 삭힌 고추 넣고 양념한 거
삭힌 고추만 꺼내 가위로 잘라 반찬통에 담아
노란 알배추 살짝 쪄서
밥 한 숟가락 놓고 삭힌 고추 한 조각과 젓갈 얹어 꿀맛으로 먹었다
남편이 없는동안은 게으름 피우다가
바쁜 이틀을 보내고나니
아직 저녁이 되지도 않았는데 피곤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