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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일기)

2 월 20 일

by 그레이스 ~ 2024. 2. 20.

오늘은 윤지 생일이다 

지난주에 서울 갔으면, 며느리에게 선물 살 돈을 줬을 텐데 

이제는 늦어버려서 다른 방법을 찾아야겠다

유치원 마치고 집에 오는 시간에 맞춰 통화를 해봐야지 

(2 월 19 일 나, 2 월 20 일 윤지, 3 월 3 일 유준, 3 월 7 일 큰아들 - 그야말로 생일주간이다)

 

월요일이 마누라 생일이라고 하루 늦춰 남편은 오늘 아침에 부산 가셨다

원래는 월요일 출발하는 기차표를 예약했다가 비가 오니 취소를 하고 오늘로 바꾼 건데

포장을 해서 아내생일이라서 바꾼 걸로 하자네 

부산 도착해서 날씨 상황을 체크해서 골프 라운딩 예약을 할 거라고 

요즘은 낚시는 뒷전이고 골프에 마음이 다 빼앗겨서 하루에 두 번은 연습하러 가신다  

부산에서는 비가 오면 스크린 골프장에 가서 연습을 할 것이고 

쏟아지지만 않으면 필드에 나갈 거라고 소풍날처럼 들떠서 가셨다 

 

내가 운전하고 죽전역으로 가는 중에 남편이 몸을 뒤로 돌리다가 어깨가 아팠는지

버럭 짜증을 내면서 한소리 하길래

만약에 내가 이곳저곳 아플 때마다 짜증을 내고 푸념을 하고 괴로워한다면 

당신은 어떻겠어요? 물었더니

곧바로, 나는 못 참지 얼마 못 가서 가출했을 거야, 한다 

그 말에 둘이 동시에 웃었다 

 

빨랫감을 분류해서 두 번 세탁기 돌리고

지난주에 나물 거리로 사 온 봄동 두 포기가 아직 싱싱해서 겉절이로 만들었다  

무처럼 보이는 것은

아침에 먹던 배를 반 개 썰어서 넣은 거다 

 

 

 

익은 김치보다 생김치를 더 좋아하는 나에게는 

배 한 조각씩 씹히는 겉절이가 꿀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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