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에 다닌 지 7개월 만에 1개월 이용권을 발급받는 회원으로 등록되었다
기존의 회원이 등록을 하지 않아 빈자리가 생겨야 회원이 될 수 있으니
경쟁이 치열해서 7개월이 되도록 차례가 안 와서 계속 창구에서 1일 이용권을 발급받았는데
이번 달에는 어째 미등록 회원이 생겼나 보다
1일 이용권은 성인 4천 원 만 65세 이상은 2천 원인데
1개월 이용권 만 65세 이상은 27000원이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4주간이면 20회 이용, 한 달 40000원이었다가 27000원이 된 거다
(재작년에 다녔던 수영장은 시설과 수질이 나쁘면서도 한 달에 12만원씩이었는데
광교복합 체육센터는 수원시에서 운영해서 무척 싸다)
비용도 줄었지만 창구에 줄 서지않고
카드 뒷면 바코드를 기계에 대면 입장 티켓이 나오니 빠르고 편리해서 좋다
어제 수영장에서 나온 시간은 다섯 시
집으로 오다가 곧장 죽전동 큰 마트로 갔다
우유며 요구르트 등 기본으로 필요한 게 떨어져서 내일 오전에는 마트에 가야 한다는 내 말에
남편이, 내일은 하루종일 비가 세차게 내릴 거라고 뉴스에 나왔단다
그러니 살게 있으면 곧장 마트로 가자 하시네
마트에서 나와서 집으로 오는 길은
3년 9개월을 이 동네에 살면서 처음 경험하는 차막힘이었다
우리가 금요일 저녁시간에 길거리에 나갈 일이 전혀 없어서 그렇게나 길이 막히는 줄 몰랐다
10~12분이면 올 거리를 30분이상 걸린 듯
수영장에서 에너지를 다 쏟고 나와서 마트까지 다녀왔으니 체력이 고갈상태가 되어
서둘러 저녁준비를 했고
밥을 먹으면서 마트에서 사 온 스파클링 와인을 한 잔씩 마셨다
한 잔 이상 마시면 안 되는 내 주량인데 시원하고 맛 있어서 두 잔을 마셨더니
취기가 올라 그대로 침대에 가서 누워 있다가 잠이 들어버렸다
깨어보니 거의 12시가 되었더라
우선 양치질부터 하고 세수하고 로션을 바르고
그 시간에 무얼하겠냐
화장대 서랍을 쏟아부어 정리하고,
작은 방 장롱의 아랫부분에 켜켜이 쌓인 먼지 때를 닦고
두어 시간 꿈쩍거리다가 다시 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