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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

아들의 아버지 닮기

by 그레이스 ~ 2007. 3. 10.

 

아들의 블로그를 엿보다가(흔적없이)

자식들이 자라면서 받아들이는 부모의 영향을 다시금 생각하고

내 블로그에 놀러 오는 젊은 엄마들에게 아이에게 부모가 주는 조언에 대해

그 현실감을 느끼게 하려고...퍼 왔어요.

 

 

그 전문

<회계 보고서를 뒤지고 lbo 모델과 씨름하고 계약서 조항 따지는 일을 계속하다보니

자칫 인생이 무미건조해지지 않을까 문득 걱정이다.

 

요새 머리속이 그런 딱딱한 이슈들로만 가득하니 인생의 맛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정말 오랜만에 저녁에 라흐마니노프를 틀어놓고 있으니 내가 마지막으로 피아노를 친게 언제며,

콘서트를 보러 간게 언제며, 여행을 간게 언젠지...

유학생활 할때는 쉽게 누리던 것들이 이제는 어렵게 노력을 해야 겨우  얻어질까 말까 하다는걸 깨달았다.

 

중략 - (그래서 전문서적 이외의 철학서 들을 읽고있는 모양)

 

고등학생 대학생 시절 아버지와 토론할때

아버지께서 니체,도스토예프스키 등을 자주 언급하셨더랬는데

그 영향으로 대학교때 잠시 책을 봤지만 별로 와닿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이번에 볼때는 실존주의에 내가 공감하는 사상이 많다는 것과 함께

나의 사고체계에 지대한 영향을 주신 아버지께서 사실은 실존주의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당신께서 자주 언급했다는 것 자체로 논리적으로는 당연하지만, 나로서는 '그 생각의 원천이 여기구나!'라고 비로소 깨달았기때문에)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중략 -

이래서 책을 좀 읽으면서 살아야 되나보다.> 이후 생략

 

이 글을 읽으면서 요즘애들은 우리 때와는 달리 교양서적을 볼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는 걸 다시금 느끼지만

성장기의 영향이 성년이 된 이후에도 곳곳에 미치는구나 싶네요.

그래서 학과공부이외에도 여러가지 다양한 주제로 토론도하고 의견도 들어보고 같이 여행도 하고

그렇게 키우도록 부탁하고싶어요.

 

서른살이 되어버린 아들을 보면서 상담일지 아닌 이곳 내 블로그에 의견을 남깁니다.

명훈아 미안하다!!

양해없이 네 글을 퍼 와서...

 

 

까만콩2008.07.15 18:31 신고

ㅎㅎㅎㅎ,,,원래 계획은 이 category 다 읽고 제일 최근 것 뒤에 덧글을 다는 거였어요.
근데 ,,, 그레이스님의 글이 자꾸 저로 하여금 자판을 두드리게 만드네요 ,,, ^0^

아드님도 대견하지만
전 ,,, 그렇게 아드님을 키우신 어머니와 아버지께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어요 ,,,,
짝짝짝 ~~~~~~~~~~~~~~~~~~~

답글
  • 그레이스2008.07.15 22:16

    사택에 살때...
    사장,본부장...높은자리는 대부분 서울대학 선배들이었던 그 시기에
    내눈에 좀 이상하게 비쳤던 한가지가,
    아버지들이
    수석입학 수석졸업 외국박사 그런식의 타이틀을 가진분들이 많았는데도
    의외로 아이들이 우수하지 못하더라구요.(재능이 충분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유심히 관찰하고 내린 결론이...
    자신이 수재라고 자부하는 분들이 빠뜨리는 제일 큰 실수를
    나는 좀 보완하기로 작정하고 남편의 도움을 구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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