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근히 바랬다
집에서 이별주를 마시고 일찍 잠들기를...
둘이서 쑥덕쑥덕 거리더니만 한잔하고 오겠다며
집에서 마시던 맥주는 캔 두개로 끝내고 밖으로 나갔다.
세훈이하고 4시에 타카시마야 백화점에서 만나기로 했기에
12시쯤 집을 나서서 동네 주변을 걸었었다.
작은 공원도,잘 다듬은 나무도,예쁜 꽃들도 살펴보면서...
본인은 더워서 싫다고 투덜대지만
시설이나,쾌적함,편리함 등으로 젊은 부부 살기에는 좋을 듯 싶다.
워낙 대중교통이 잘되어있고,
또 도시 전체가 작아서 택시를 타도 몇천원으로 해결이 되니까.
세훈이를 만나서 시간을 보내다가 형에게 전화해서
몇시에 저녁을 먹을지 알아보라고 했더니,
마지막이라고 어머니 좋아하시는 일식으로 하자고 의논했던 모양이다.
형이 예약하기로 했다면서
Raffles 호텔에서 만나기로 했단다.
20 분 먼저 도착했기에 호텔 안밖을 둘러보고 구경도하고,사진도 찍고,
그런데 큰애가 와서 하는말 -
여기는 일식당이 없어서 옆에있는- Raffles The Plaza 호텔로 가잰다.
안에 들어가서 기다렸으면 어쩔뻔 했냐고?
같은 체인이니까 괜찮아요.
야!! 니는 괜찮아도 나는 안괜찮다.
뭐 그런 말로 노닥거리면서 일식당 이나기쿠에 들어갔더니만
메뉴판을 본 둘째는 기겁을 하고 망신당하더라도 그냥 나가잰다.
겨우 달래서 주문했는데 아무래도 채할것 같다던 녀석 그래도 잘도 먹더만
간 큰 마누라가 코스로 시켰으되
두 아들을 맥였으니 잘했다고 하시겠지!!!!!!
페닌슐라호텔 보다 약간 적은 액수
살려주신 카드로 싸인하고 ~
일주일간의 여행은 오늘로 끝내고 내일 서울로 갑니다.
예쁜 커피잔을 두개만 사줄려고 했는데 못 샀어요.
다음번에 와서 커피잔 달랑 두개만 사는 일이 없기를,
그때는 짝지가 구해지기를,
엄마의 희망사항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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