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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형제.

by 그레이스 ~ 2007. 4. 13.

 

 

싱가포르에서 출발하기 전에는,

 

서울에서 까페 동생들과 만나고 하루를 더 지내고 내일 부산으로 갈 생각이었는데 아침에 서울 도착하고 보니,

 

피곤해서 얼굴도 붓고,비도 오고 해서 그냥 오후에 내려갈 예정이다.

 

한시 까지는 약간 시간이 있기에...

 

 

어제 도착하고 옷도 갈아입기전에 큰애의 전화를 받았다.

 

잘 도착하셨느냐고?

 

지금막 도착했다니까 공항에서부터 집까지 왜 이렇게 늦었냐는 물음에,

 

"나 쫌 삐졌다  세훈이 때매"

 

전화 속의 큰애도,옆에 있던 둘째도 똑같이... "왜요???"

 

"백화점앞에서 리무진에서 내려서 집까지 걸어왔다,택시 타자니까 가깝다고 걸어 가쟤 "

 

똑같은 상황일때 큰애는 두말않고 내가 하자는데로 한다.

 

둘째는 자기 판단으로 결정하는 편이고.

 

가까운 거리에 택시를 안태워준다는게 둘째의 생각이고, 큰애는 돈을 더 주고도 타는 쪽.

 

문제는 나에게 있다.

 

내 의사를 말 안하고 아들의 의견에 따라,

 

"그래? 알았어! 그러자~ "  해놓고는 속으로 불편함을 숨기다가 점점 모아서 나중에 크게 짜증내는 타입.

 

" 싫다" 그러고 내 의견을 말하면 될텐데 너그러운양 참고 넘기다가,

 

여행가방을 넘어뜨리든지,부딪치든지, 2차,3차 짜증 날 일이 발생하면 앞의 것까지 포함해서 한방에

 

"이것 봐! 택시 타자니깐!!!!"  폭발한다.

 

 

어쨌던, 교통비도,간식비도 아껴서 비싼 명품 하나를 사는 세훈이와

 

강남에서 강북으로 지하철 안타고 택시타고 오는,편리함과 시간절약에는 아까와 하지않으면서 몇만원짜리 티샤쓰를 몇년씩 입는 큰애,

 

달라도 너무 다르다.

 

 

대여섯살 때부터 형을 우상으로 생각할 만큼 따르고 좋아해서

 

다툴려고는 엄두도 못 냈었고,

 

형도 부모없는 고아 마냥 동생을 보살펴서

 

꼭 남의 집에 입양된 형제마냥 서로를 챙겼었다.

 

지금도 그런 마음은 변함이 없는데...

 

 

이게 웬일????

 

빤쭈 하나로 변호사를 선임할 뻔 했잖아 !!!

 

싱가포르에서 형 속옷을 보더니 자기 것이라고 펄쩍 뛴다.

 

둘다 같은 브랜드의(C.K)속옷을 입으니 자연히 똑 같은게 있을 수 밖에

 

지난번 큰애가 서울와서 바꿔 입고 간 모양

 

간단히 말하면 하나는 약간 새것이라면 하나는 일년정도 된 것이랄까?

 

서로, 새것이 자기 것이라고 아주 변론을 하는구나.

 

왜 새것이 내꺼 인가를 서로 엄마에게 설명하느라고.ㅋㅋㅋ

 

헌 빤쭈 하나로 재판을 해라 이녀석들아!!

 

오늘 아침 세훈이가 헌 팬티를 입으며서 아직도 궁시렁거린다 - 새걸 가져왔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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