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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같은 모찌 봄옷 주겠다고 작은며느리에게 다녀가라 했더니 봄꽃 같은 찹쌀떡을 한 상자를 들고 왔다 냉매가 들어있는 채로 포장을 해서 얼른 맛을 봐야지 맨 오른쪽 실크 재킷은 며느리 주는 게 아니고 레오날드 매장에 가져가서 앞 뒤로 허리 들어간 걸 다 풀고 품을 최대한 늘려 달라고 수선을 부탁했다 분당 백화점보다 압구정 현대 백화점 매장에 가서 맡기겠단다 액세서리로 달았던 작은 브로치도 함께 (사진을 찍고 보니 먼지가 붙었네) 진짜 대박은 60대 초 어느 해 3 개월 노력으로 체중 55킬로 허리 사이즈 27인치로 줄였던 가장 날씬했던 기념으로 사 입었던 실크 블라우스를 며느리에게 입혀놓고 60대 시절에 내가 저 정도로 날씬했던 적이 있었다고 자랑하고 싶어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베이지색 에스카다 반코트를 며느리에게 입혀보.. 2024. 3. 27.
옷방 비우는 중 이왕 옷방을 정리하는 김에, 혹시나 체중이 줄면 입을 수 있을까 미련을 가졌던 몇 벌과 허드레 옷 여러 개를 박스에 담았다 여동생에게 우체국 택배로 보내려고 거실에서는 밀어서, 신발을 신고는 카트에 실어서 현관문을 넘어 엘리베이터를 타고 자동차 앞까지 왔으니 박스를 들고 한 발자국도 움직일 필요도 없었다 주차장이 우체국 바로 옆이어서 불편이 없었고 내일 오전에는 작은며느리를 다녀 가라고 불렀다 아끼던 재킷과 실크 셔츠를 주려고 우체국 다녀오는 길에 마트에도 갔더니 점심이 평소보다 늦어져서 밥 먹고 한 시간은 쉬어야 하는데 수영장 걷기 하러 1 시 반에 나가는 건 불가능이다 2 시 반 출발로 바꾸니 여유시간이 생겨서 우체국 갔던 기록도 하고 카스텔라를 사 왔으니 커피도 마시고 2024. 3. 26.
올해 유행은 초록색이라고? 여름하늘님이 댓글로 얼마 전 지인을 만나 카페에서 차 마시는 중에 나이가 많은 부인 세 사람이 올해의 유행이라는 초록색이 눈에 띄는  옷이며, 장신구며, 가방에 초록색이 포인트가 되는 차림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멋있어서 감탄했다고 나에게도 초록색 스카프나 가방 장신구를 찾아보라고 한다  잔뜩 흐린 날씨에 기분도 처지는 오늘 그런 거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싶어서 가방도 꺼내오고 숄과 스카프도 찾아보고... 사진을 찍어 포스팅을 하다 보니 벌써 수영장에 갈 시간이 다 되어 중단하고 서둘러 나갔다 자동차가 출발하는 중에 비가 오기 시작하네 아래는 수영장 다녀와서 이어 쓰는 중  초록 재킷과 비슷한 시기에 구매한 빨간색 보레로(원단이 개버딘 울이어서 오래된 옷 느낌이 아니다, 비교하면 초록보다 훨씬 사용.. 2024. 3. 25.
봄 옷 벚꽃 피는 봄에 (몸통이 찐빵처럼 늘어나서 ) 입을 옷이 하나도 없다고 구시렁거리다가 비싼 새 옷을 사는 건 너무 아깝고 비슷한 느낌의 값싼 옷이 없을까 온라인 매장을 기웃거리느라 아침나절을 보냈다 값이 비싼 건 돈이 아깝고 싼 건 맘에 안 들고... 누가 나를 눈여겨볼 것도 아닌데 유행이 지난 옷이면 어떠랴 옷방 뒤쪽에 걸려있는 오래된 버버리 종류를 다 꺼내 다시 입어보는 패션쇼를 했다 15 년 전 즈음에 산, 야유회나 여행을 갈 때 입었던 구겨져도 괜찮은 버버리 20 년 전 에스카다 면세점에서 샀던, 겨울에도 입을 수 있게 도톰한 안감이 있는 버버리인데 안감을 빼니까 입을 수 있겠다 10 년 전 친구들과 여행 간다고 오일릴리 매장에서 샀던 얇은 여행용 반코트는 그 후 몇 번 안 입었던 거고 5,6 월.. 2024. 3. 24.
자스민 향기 거실 문을 여니 재스민 향기가 가득하다 얼른 휴대폰을 들고나가 사진 몇 장을 찍고 살펴본다 이미 흰색으로 변한 꽃이 있다는 건 꽃이 피고 여러 날이 되었다는 건데 그 사이 한 번도 베란다에 안 나갔었네 아침저녁으로 커튼을 열고 닫으면서 쳐다보지도 않았던 모양이다 양란 화분에는 새로운 봉오리가 생기는 중이다 거실에 있는 화분에는 3 번째 꽃대가 올라와서 봉오리를 맺는 중이고 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작은 꽃도 이뻐서 밖에 나가 한 장 더 찍었다 살다 보면 힘든 날도 있지만 오늘은 맘껏 행복했으면 좋겠다 - 살다 보면 가사 중에서 - 2024. 3. 22.
긴장했던 오전 아침에, 끓는 국냄비에서 한 그릇 담는 중에 손이 삐끗해서 쏟아버렸다 가스렌지 모서리에서 그 아래 서랍으로 흘러내려 바닥으로 고춧가루 뻘건 국물과 건더기까지 한 그릇 그대로 타고 내렸으니 치울 게 좀 많았겠나 서랍을 열어서 내부에도 닦아야 하고 싱크대 앞과 가스렌지 앞에 기역자로 깔아놓은 매트 두 개도 얼룩 지우는 것으로 초벌 빨아서 세탁기에 넣어 돌리고 다행히 뻘건 국물 얼룩은 다 빠졌다 10 시 이후에 정수기 소독 겸 점검을 오기로 약속이 되어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고 급하게 청소를 했다 이미 그 정도 일하는 것만으로 통증이 시작되어 정수기 플래너가 나가자 바로 바닥에 누웠다 고관절과 허리가 동시에 아프니 진통제를 먹어야 되나 잠시 고민하다가 충분히 누워서 쉰 후에 판단하기로 했다 허리 아픈 건 척추 .. 2024. 3. 21.
막내동생의 바이크 여행과 추억을 찾아서 일주일 전에 막내동생이 바이크 팔기 전에 마지막 이별여행으로 일본 전국일주 중이라면서 형제카톡방에 소식이 올라왔었다 지도에 파란색으로 표시한 길을 따라 큐슈를 한 바퀴 돌고 어제저녁에 시코쿠로 넘어왔다는 소식이 두 번째로 왔다 몇 년 전에 일본 일주할 때는 매일 소식이 오더니 이번에는 아주 뜸하다 동생의 여행길에 내 추억을 얹어 2013 년 9 월 하윤이 첫돌지난 추석에 온 가족이 쿠마모토 아소산 갔던 기억도 생각나고 후쿠오카 호텔에서 큰아들 부부 이유식 먹이는 실습을 해보라고 했더니 큰아빠가 주는 이유식을 빤히 보면서 기다리는 하윤이 아소산에서 - 역광이라서 다 눈을 감았다 가고시마 이부스키 지명을 보니 아들부부와 우리가 같이 일본여행하기로 했던 2016 년 5 월에는 쌍둥이 임신한 큰며느리가 자기는 .. 2024. 3. 20.
긴 머리 커트하다 어제 서울에서 용인 집으로 와서 나는 자동차에 앉아있고 남편은 집에 들어가서 윗옷만 바꿔 입고 내려와 곧바로 죽전역으로 갔다 오후 4 시 40 분 수원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부산 가신다고 늦은 시간에 부산 도착하면 해운대의 모텔에서 잠을 잘 예정이란다 자주 가니까 이용하는 숙소가 있겠지 골프 라운딩은 예약이 되어 있다고 했고 돌아오는 날짜는 다음 주 수요일 즈음이라고 해서 날짜를 꼽아보니 10 일간이다 이번에는 수영장에서 걷기가 우선이니 피곤하지 않도록 청소에 힘을 빼지 않을 거고 침대 시트 바꾸는 것과 겨울용 이불을 봄이불로 바꾸어 놓는 게 우선이다 그러니 빨래만 몇 번 하고 다림질은 해야겠지 가장 큰 일거리는 박스째 그대로 있는 내 옷을 정리하는 거다 아까워서 도저히 못 버리고 플라스틱 정리함에 .. 2024. 3. 18.
주말 일정과 거북이 꼬리 토요일 오후에 할아버지와 놀이터에 간다고 하더니 경희궁으로 갔단다 경희궁의 정문으로 가려면 동네에서 한 참을 돌아서 가야 하지만 토박이로 50년을 그 동네에서 산다는 분이 궁으로 가는 샛길을 알려줘서 윤호 유라가 서너 살 때부터, 과거에는 궁궐의 담이었을 나무가 무성한 언덕을 넘어 다녔다 경희궁 뒤쪽에 넓은 운동장이 있고 그 옆으로 낮으막한 산이 있어서 아이들 식물 관찰 체험장으로 이용되고있다 토요일은 많이 걷고 여러 곳을 다녀서 피곤했는지 저녁에 피아노 앞에 앉아서 건반을 두드리는 듯하더니 순간적으로 졸다가 건반에 얼굴을 부딪쳐서 왕~ 울음이 터졌다 얼른 품에 안고 달래주는 사이 그대로 잠이 들었네 시계를 보니 7 시 40 분에 윤호는 하룻 밤 남의 집에 가서 자고 온다고 여행 가는 듯이 가방을 싸서 .. 2024. 3.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