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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날 아침. 어릴 때 생일날 아침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눈을 뜨면, 할머니께서 정한수 한그릇을 떠 놓고, 두손을 비비며 기도를 드리고 계셨다. 들릴 듯 말 듯 낮은 목소리로 그렇게 소원을 빌어주시는... 나는... 눈을 감고 움직일 때 마다 사그락 거리는 소리와 그 냄새를 맡으며 참 아늑하고 행복했었다. 아이의 .. 2010. 3. 7.
비오는 날. 오전중에 한참을 꽃밭에서 놀았다. 비오는 날은 쏟아지는 햇살도 없고, 유리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화단에서 일하기 좋은 날. 일단 시든꽃과 색이 변한 잎들을 잘라내고, 새로 올라오는 봉오리들을 찾아보고... 철쭉은 이미 한창이다. 사진으로는 자세히 보이지않지만 맨 끝의 로즈마리도 보라.. 2010. 3. 4.
여행 에피소드 묶음 여행 시간표가 약간 바뀌어서 부산에서 출발시간이 금요일 12시 45분이었어요.김연아의 프리무대가 비행 중에 있을 거라서 승무원에게 결과를 알려달라고 부탁을 하고 자리에 앉았지요.시계를 보고는 중간에 두번이나 물어봤지만 기장이 외국인이어서 알아볼 수가 없다는 애석한 대답만... 혹시나 실수가 있어서 말하기 곤란해서 얼버무리나??우리들은 약간... 불안해 하면서 나고야에 도착했어요. 짐을 찾고... 밖으로 나오자마자 로밍해온 핸드폰으로 남편에게 전화를 한 일행 덕분에  소식을 들었답니다.아무런 인연도 없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토록 기쁨을 주는 그 애는... 참... 한껏 기쁜 마음으로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여행을 할 때 마다 느끼는 감정이지만... 한국사람의 시끄러움 때문에 당혹함이라니!!!나중에...  목소.. 2010. 3. 3.
안도 타다오 - 빛의 교회, 꿈의 무대. 나고야에서 교토로 간 목적은 명화의 정원을 보기위해서 였는데, 엄청난 교통체증으로(금요일 오후인데다 차사고가 있어서) 교토에 도착해서 명화의 정원에 갔을 때는 관람시간이 지나서 아쉽게도 밖에서 바라보기만 했어요. 이왕에 교토에 갔으니 유명한 거리를 돌아보는 것으로 대신했네요. 작년 똑같은 시기에 교토에서 며칠 머물렀던 기억을 얘기하기도 했었어요. 오사카로 이동해서 소문난 우동 전문집에서 차례를 기다리느라 한참을 시간보내고... 쫄깃한 새우튀김 우동과 꼬마김밥으로 저녁을 먹고, 호텔에 짐을 두고 야경을 보느라 돌아다녔어요. 배가 부른데도 또 가게에 들러 간식과 함께 차 한잔을 마시고... 그렇게 수다를 떨었답니다. 빛의 교회를 볼려면 오전 10시가 지나야 된다길래 느긋하게 출발을 했습니다만 그래도 시간 여.. 2010. 3. 3.
지중 미술관 베네세 하우스에서 셔틀버스가 다닙디다만 우리는 나고야 공항에서 부터 계속 타고 다닌 작은 버스로 이동을 했어요. Chichu Art Museum Ticket Center 건물이 따로 있어서 그곳에서 티켓을 사고 주의사항을 듣고, 사진촬영이 안된다고 해서 카메라를 맡기고 난후 걸어서 지중 미술관으로 갔습니다. 길옆의 작은 도랑 - 개울물 주변도 아기자기하게 예술적 감각을 곁들여 꾸며 놨더군요. 사실... 처음에는 지중이라는 뜻이 땅속인줄 알지를 못했어요. 일설에는 땅속을 깊이 파서 건물을 지었다기보다 다 짓고난후에 주위를 흙으로 덮고 산을 조성했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하네요. 건축물은 안도 타다오의 작품이고, Claude Monet, Walter De Maria, James Turrell 세 작가의 작품이 .. 2010. 3. 3.
나오시마 여행순서를 마지막을 먼저 쓰고보니...다음은 거슬러서 나오시마 도착을 올려야겠네요. 돌아올때는 미야노우라항에서 혼슈의 우노항까지 페리로 20분 걸렸지만 나오시마로 갈때는 시코쿠섬의 타카마츠에서 페리를 타고 세토내해를 지나 50분 걸려서 미야노우라항에 도착했어요. 세토내해(혼슈와규슈,시코쿠에 둘러쌓인 바다) 는 파도가 없고 조용해서 진주양식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나다니는 배들도 아주 속도를 낮추어서 조용히 다닌다고... 미야노우라항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건 쿠사마 야요이의 붉은 호박. 노란 호박이 더 유명합니다만... 큰 구멍을 통해서 안으로 들어가 보니 바닥에 색색으로 바둑돌 질감의 동그라미 문양이 만들어져 있네요. 뚫린 구멍으로 들어온 빛을 받아 반사되는 색이 더욱 고와보여요. 1.. 2010. 3. 2.
베네세 하우스 나오시마로 가는 도중에 안도 타다오 작품 중, 교토에서 "명화의 정원" 오사카에서 "빛의 교회", 고베 대지진과 관련이 있는 아와지시마의 "꿈의 무대"를 관람했어요. 안도 타다오의 작품은 따로 묶어서 올리기로 하고, 먼저 베네세 하우스를 소개합니다. 나오시마에 도착해서 베네세 하우스로 가기전에 먼저 지중 미술관 부터 관람을 했었는데, 그것도 마을 예술화 작업과 함께 따로 소개를 해야겠군요. 베네세 하우스를 소개하는 사진을 보면 꼭 등장하는 작품. 나오시마의 미야노우라 항에 있는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 붉은 호박과 함께 소개되는 노란 호박 산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니 노란 호박이 눈에 들어오네요. 베네세 하우스는 뮤지움,오벌,파크,비치 4개동으로 되어있고 (오벌동은 1995년에 완성되었고,파크동과 비치동은 20.. 2010. 3. 2.
말린 나물. 며칠 전부터 말린나물로 반찬을 해달라고 했는데, 하는 과정이 귀찮아서 차일피일 미루었더니, 어제는 부엌에 들어와서 벽장속의 나물 꾸러미를 꺼내준다. 하는 수 없이 취나물이랑 고구마 줄기 말린 것을 물에 담궈놨다가 밤에 삶았었는데, 아침에 보니 좀 덜 삶겨서 다시 푹~ 삶아서 헹궈놨다. 불리고,삶고... 해 보면 큰일도 아닌데 왜 그리도 시작하기가 어려운지... 오래 걸리고 손 많이 가는 음식은 피하게 되는 게으른 심사가 문제다. 봄나물 파릇하게 데친 것들과 나물반찬으로 한가득 식탁을 차려야 겠다. 2010. 2. 23.
암기력. 우리 때에도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봄에 아이큐 검사를 했었다. 내가 전체 학생중에서 제일 아이큐가 높은 아이였었다. 약간 으쓱하기도 했었고,공부에 게으름을 피우기도 했었다. 공부는 전교 순위권 안에 들지도 못했지만,암기력은 특별했었기에 여러분야의 만물박사 노릇하느라 요즘이었으면 왕따이었을 행동, 밉상스럽게 잘난척도 꽤 했었다. 물론 지금도 잘난척 하는 성향이 많아서 아들에게 자주 지적을 받지만... 그런데, 이제는 내 아이큐가 절대로 100 을 넘지않을 꺼라고 확신이 된다. 80~90 이나 될려나? 2월 들어서 시작한 한권을 오늘 마쳤다. 아침 5시~6시에 일어나 2시간씩 하루에 25자씩 500 자의 한자를 쓰고 외운 셈. 그러나~~~!! 복습을 해보니 깜깜하다. 이번주에 외웠던 글자는 그나마 나.. 2010. 2. 21.